여성은 분만을 비롯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혈액형 확인과 적혈구, 혈색소치, 혈소판 측정을 통해 혈액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Rh음성인 임산부의 경우 두 번째 임신 시 아기에게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미리 점검, 예방해야 한다. 결혼 후에도 여성들은 35세부터 1년에 1, 2회 정도 정해진 시기에 자궁경부암, 유방암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튼실한 예비 신랑을 위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의 경우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평생을 함께 살아갈 배우자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혹시라도 숨어 있을 수 있는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결혼 전 성병 진단은 필수다.
남성들의 성병은 남성불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전염되는 경우에도 자궁, 난소 등에 염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매독, 임질 등의 성병은 초기에 증상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나 병이 진행되면 치료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또 최근 최근 컴퓨터 사용 등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성병 증가와 함께 20, 30대에도 전립선염이 급증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갑자기 소변 횟수가 늘어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전립선염 자체가 만성으로 발전해 삶의 질 저하, 자신감 약화와 우울증,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성의 경우 신혼 초 발기에 실패하면 재발을 방지하려고 더 긴장하게 돼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삽입 후 1~2분 만에 사정하는 조루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국소마취 연고제, 자가주사요법, 전기자극 등으로 치료해야 하며 한 번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건강남녀 기타 건강법
결혼을 앞두고 환절기를 맞아 신랑 신부가 같이 감기에 걸리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적절한 환경과 몸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 같이 손을 잡고 혼수를 장만하고 돌아와도 반드시 손발만은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하는 것도 웬만큼의 예방책은 될 수 있다. 또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의 자극에 노출되면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기관지 천식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만약 기관지확장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한 천식 발작의 증후가 있을 때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이와 함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독감 등의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모든 성인이 예방접종의 대상은 아니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에겐 접종대상자 및 접종방법 파악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예방접종인 간염, 유행성 출혈열, 인플루엔자, 장티푸스, 풍진, 파상풍 등은 챙겨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즐겨야 할 게 있다. 바로 가을 햇빛. 하루에 15분 만 쬐면 열 작용을 하는 적외선, 가시광선, 파장이 긴 자외선 등을 흡수해 보약이 될 수 있기 때문. 예비 신랑 신부의 데이트 코스에 가을 햇빛을 느낄 수 있는 곳을 포함하면 공짜로 웰빙이 되는 것이다.
특히 결혼 준비에 지쳐 생길 수 있는 우울증까지 예방할 수 있다니 일석이조인 셈.
* 도움말 서울대병원 조상헌 교수, 건양대학교병원 이성기ㆍ송기학 교수, 을지병원 윤수진 교수, 세란병원 송호진 내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