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민요중에서/ 12) 함평 귀뚜라미타령

[오양심]

12) 함평 귀뚜라미타령

(전남 함평군 엄다면 엄다리 / 이돈님 / 1989)

 
꾸뚜라미 헤 친정에나 가고지가 헤
/ 가소 그려 허
멋 갖고1) 갈까 말까 헤
/ 정절편이나2) 쳐갖고 가소그려 허
누게다 지고 갈까 말까 헤
/ 지게다리 지고 가소그려 허
집은 누가 볼까 말까 헤
/ 꾸뚜라미 지가 보고지가 하

1)멋 갖고 → 뭣 가지고. 2)정절편: 인절미, 찰떡.

◇가창자가 열너댓 살 때 친정에서 배운 노래로, 밭 맬 때나 물레질을 하면서, 또는 놀면서도 불렀다고 한다. 원래는 두 사람이 귀뚜라미 부부로 가장해서 목소리를 높고 낮게 해서 불렀다고 한다. 친정에 가고 싶은 아내 귀뚜라미와 무뚝뚝한 남편 귀뚜라미의 대화를 빌어 여인들의 시집살이를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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