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고 ‘춘향골바래봉 파프리카’ |
유통업체 납품요구 거세…작목반원 열정이 밑거름 |
파프리카를 재배한지 6년만에 최고의 파프리카로 우뚝선 ‘춘향골바래봉파프리카’는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더구나 2년연속 ‘1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어느 시골과 다름없이 수도작 등 흔한 농산물 생산에 매진했던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는 지난 2001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흔한 농산물 생산으로는 농업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작 대체작목으로 파프리카 재배에 나선 것이다. 운봉읍 일대는 해발 500~600m에 달해 높은 일교차 때문에 수도작 등 일반작물 재배의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준고랭지 기후조건을 최대한 활용한 파프리카 재배는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당차게 파프리카 재배에 도전했다. |
|
당시 6농가가 참여해 꾸렸던 작목반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파프리카 전문 재배꾼(?)으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25농가가 참여할 정도로 작목반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유경우 작목반장은 “파프리카의 ‘파’짜도 모르는 사람들이 파프리카를 재배한다고 나섰던 만큼 엄청난 고충을 겪었다”며 “선진 재배지는 물론 재배법을 터득하기 위해 밤낮없이 발품판 덕에 첫해 무사히 수확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현재 파프리카작목반의 재배면적은 3만2천평에 이른다. 연간 생산량은 800톤가량이며, 이중 국내 유통 60%, 해외수출 40% 비율로 판매하고 있다. 한해 매출은 25억원에 달해 작목반 1농가당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작목반의 성장은 파프리카가 전량 일본으로 수출돼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나갈 것 같았던 파프리카 일본 수출은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작목반은 결국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때부터 국내 유통에도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때마침 국내 유통도 안전성을 강화하는 소비패턴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 작목반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형할인매장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파프리카 납품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작목반에 나타난 것이 GAP 인증제도다. 작목반 25농가는 주저하지 않고 지난해와 올해 전원 GAP 인증을 완료했다. 그동안 친환경?무농약인증 파프리카 생산에 익숙한 작목반원들은 GAP 인증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운봉농협 정원재 상무는 “GAP 인증은 경쟁력 우위를 점해 파프리카 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파프리카 분야 최초로 GAP 인증을 시도한 것은 국내 파프리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
바래봉파프리카의 GAP 인증 획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굵직한 대형할인매장의 납품 구애가 거세졌다. 결국 대형할인매장의 납품 요구에 수출물량을 다소 줄이는 대신 국내 물량을 늘렸다. 현재는 총 생산량의 40%는 수출, 60%는 국내 유통으로 판매하고 있다. 바래봉파프리카는 농산물 개방화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의 시장 변황에 대해 별 두려움이 없다. 파프리카 국내 시장 규모가 해마다 50%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
파프리카는 칼슘성분이 많아 골다골증 예방 및 어린이 성장촉진에 효과가 좋다. 특히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고, 암과 비염 예방에 탁월하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프리카는 여름철과 겨울철로 구분돼 재배된다. 국내 재배농가들의 대다수는 겨울철 재배를 선호한다. 습기가 많고 고온다습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병충해 피해가 많은 여름철재배보다는 겨울철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을 파악한 바래봉파프리카작목반은 2001년부터 여름철 재배를 시작했다. 점유율은 국내 시장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유경우 작목반장은 “작목반이 겨울철 재배를 선호했다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틈새시장을 겨냥한 여름철 재배에 성공하면서 짧은 재배기간에도 불구하고 바래봉파프리카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바래봉작목반의 거침없는 성장은 ‘2007 협동조직 대상’을 수상할 만큼 인정 받았다.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농산물 경쟁시대에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하는 농산물만이 살아남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측면에서 춘향골바래봉파프리카의 경쟁력 우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
미니 인터뷰 - 유경우 작목반장 “세계 최고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겠습니다” 춘향골바래봉파프리카 유 경우 작목반장은 “작목반원의 의지와 단결된 힘으로 인해 6년만에 전국 최고라 자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유 작목반장은 “국내 시세가 1kg에 1만원을 호가할때도 작목반원은 군소리 없이 1kg당 3천5백원하는 일본수출의 약속을 지켰다”며 “이처럼 작목반원들의 희생과 열의가 없었다면 현재의 작목반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그는 “6년간 일본시장에 수출하면서 단 한번도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작목반원들이 품질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작목반원들의 의지가 식지 않는 한 바래봉파프리카는 전국 최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타지자체의 거센 도전에 대응할 비책(?)에 대해 귀뜸했다. 그는 “최고 품질의 파프리카를 소비자에게 변함없이 공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춘향골바래봉파프리카작목반이 세계 최고의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그날까지 지켜봐달라” 그에 자신감은 결코 막힘이 없다. <자료제공 : 농업인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