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깊으면 봄이 멀지 않다'던 어느 시인의 싯귀가 생각 납니다.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면 '입춘'이 앞으로 불과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월 산행은 겨울을 떠나 보내는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교우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 래-
*일시: 2008. 2. 9(토) 08:00~15:00
*장소: 왕모산성
*집결지및 시간: 안동동부교회주차장, 07:50(시간 절대 엄수)
*회비:1만원(교통비 및 중식 )
*준비물: 혹시 눈이 쌓여 있을지 모르니 방한복, 방한모, 장갑, 스틱, 아이젠(등산용품점에서
1만원 내외면 구입 가능) 등
*기타: 마실 물과 간식은 각자가 준비하며, 혹 비나 눈이 오더라도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 함(그럴 경우 장소는 변경될 수 있음)
*문의사항: 배 연일(011-547-9740)집사에게 문의 하시면 친절히 답해 드림
<왕모산성 안내>
퇴계의 흔적 더듬기는 왕모산성에서 마무리한다. 왕모산성에 오르면 멀리 퇴계 오솔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퇴계 오솔길은 퇴계가 마음에 두고 자주 찾았던 봉화 청량산 가는 길. 퇴계는 청량산 오산당에서 숙부인 송재 이우 선생으로부터 글을 배웠다.
하지만 퇴계 오솔길은 다음 안동여행을 위해 남겨뒀다. 퇴계 오솔길은 하루 종일 시간을 내 조용하게 오가며 퇴계를 느껴볼만하기 때문이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데 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 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 육사의 ‘절정’이라는 시다. 육사는 일제 치하의 가혹한 현실과 항일 저항정신을 담은 이 시의 시상을 왕모산 칼선대(갈선대라고도 부르는 벼랑 꼭대기) 위에서 떠올렸다.
육사의 시 ‘절정’을 읊조리며 칼선대를 찾아 왕모산을 오른다. 출발지는 왕모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단천리. 왕모산성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하게 오르던 등산로는 왕모산성 부근에서 급경사 계단으로 바뀐다. 걱정할 건 없다. 왕모산성까지는 불과 0.6㎞. 이후엔 이런 급경사 오르막은 없다. 가파를 계단 끝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뒤돌아보면 저 멀리 농암 종택이 있는 가송 참살이 마을이 보인다. 낙동강을 지나는 단천교에서 강을 따라 퇴계 오솔길이 이어져있다.
왕모산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왔을 때 왕의 어머니가 이 산으로 피난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왕모산성 표지판을 지나 산 능선에 있는 왕모당이 이 사실을 입증해준다. 왕모당은 공민왕의 어머니를 신으로 모신 성황당. 매년 정월 보름이면 마을 주민들이 당제를 올린다. 당제를 올릴 때 사용한 듯한 금줄이 아직 둘러쳐져있다.
칼선대는 왕모당에서 가깝다. 등산로를 따라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가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나타난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위에 서면 아찔하다. 이곳에서 육사는‘절정’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나뭇가지에 시‘절정’을 걸어뒀다.
발아래로는 낙동강이 태극무늬로 휘돌아 흐르는 진풍경이다. 도산면 원천리 내실미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모습이 평화롭다. 워낙 탁 트인 풍경이라 펼쳐지는 장관을 한눈에 담기는 어렵다.
이곳까지는 40여분의 간단한 산행. 정상인 두리봉을 거쳐 오는 등산코스도 괜찮다. 전체적으로는 6.8㎞에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첫댓글 설 연휴 담날이군요~~ 가도록 노력 해 볼께요....요즘은 운동을 전혀 못 해서....
집사님!! 저도 가고 시파요....
권선생님~ 꼭 함께 가도록 해요..같은 송현동이니까...ㅎㅎ
집사님, 윤명근 집사님의 부군 되시는 분께 꼭 알리셔서 함께 가도록 하십시다.
우리 교회 산행은 설령 우리 교우가 아니어도 대환영입니다. 왜냐고요? 머지않아 정회원이 되실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