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소
우리들이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죠스바였어.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던 버스 안에서였지. 반 아이들이 앞에서부터 한 명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압정은 끔찍하다는 말을 내뱉었어. 왜 압정이냐고? 머리가 아주 크거든. "나는 자는 척해야겠다." 압정 옆에 앉은 라디오가 의자 등받이 조절 버튼을 누르면서 말했어. 라디오는 밤마다 라디오를 들어. 그 라디오는 60년도 더 된 거야. 아직도 잘 나온다네. 듣는 사람이 주파수를 맞출 수가 없는 게 흠이지만.
어느새 반 아이 절반 이상이 노래를 불렀어. 마이크가 뒤쪽으로 넘어오자 거울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지. "너 솔직히 말해. 오줌 마렵지?" 내가 물었어. 거울이 응, 하고 대답했어. 참, 거울이라고 하니까 다들, 너무 자주 거울을 봐서 붙인 이름이라고 생각하더라. 그 반대야. 한번은 이마에 죽은 모기를 붙이고 왔더라니까.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서자 거울은 허리띠를 풀었어.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달리기 시작했지. "하드 사와." 달리는 거울에게 소리쳤어. 그 와중에도 거울은 응, 이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지.
보라색 입술을 갖게 된 사연
거울은 죠스바를 사왔어. "내가 다 먹을거야." "문제 하나. 거울의 마음은 몇 제곱미터?" 압정이 말하자 나와 라디오가 재빨리 손을 들었지. "삐, 3만 제곱미터입니다." 그제야 거울은 죠스바를 우리들에게 건네주었어.
죠스바를 먹은 다음 나는 압정에게 내 혓바닥을 보여주었어. 압정도 라디오에게 혓바닥을 보여 주었지. 반 아이들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나는 자는 척하기 위해 눈을 감았지.
꿈속에서 나는 막내고모를 만났어. 나는 엄마가 뜨개질을 해서 만들어준 붉은색 망토를 입고 있었어. 고모는 친구들과 놀이동산에 갔다가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온 마술사와 사랑에 빠졌어. 마술사는 장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네 사람들을 불러놓고 마술쇼를 하기도 했지. 마술사가 카드를 맞출 때마다 아이들이 박수를 쳤어. 나는 박수를 치지 않았지. "저건 다 사기야." 마술사가 모자를 벗어 나에게 씌워주었어. "우린 곧 만날 거다." 마술사가 말했어. 모자는 너무 컸고, 그래서, 금방 내 얼굴을 덮어버렸어. 그때 누군가 내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일어나, 얼른." 라디오와 압정과 거울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뭐야?" 나는 더 많은 걸 묻고 싶었지만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어. 갑자기 라디오가 내 입을 막았거든. 압정과 거울이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는 나를 들어 올렸어. "얼른 가야 해." 거울이 말했지. 고개를 돌려 뒤를 보려 하자 이번에는 라디오가 내 눈을 가렸어. 나는 손가락 사이로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는 누군가를 보았지. "놀라지마. 그건 너야." 거울이 말했어.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었지.
내 앞에 앉은 아이가 노래를 부르려던 참이었어,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언덕 아래로 추락을 한 건. 창가에 있던 거울은 뇌진탕으로 죽었어. 라디오는 재수 없게도 마이크 줄에 목이 감겼지. 압정은 차 밑에 깔렸는데 다치지 않은 반 아이들이 힘을 합해 차를 들어 올렸어. 거울의 말에 의하면 한 20센티미터 정도는 들어올렸다고 해. 그러다가 힘이 빠진 아이들이 버스를 놓쳤지.
거울과 압정은 2박 3일 동안 팔짱을 풀어주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내가 죽길 바랐어?" 내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지. 2박 3일이 지난 뒤, 나를 놓아주면서, 압정이 말했어. "솔직히 우리만 죽으면 억울하잖아. 그리고 맨 뒷자리에 앉자고 한 사람은 너였거든." 니들은 원래 재수가 없었어, 라고 내가 대답했어. 나는 물었지. "그런데 너희 입술이 왜 그래?" 너도 그래. 죽기 전에 우리 모두 죠스바를 먹었잖아." 우리들은 영원히 보라색 입술과 보라색 혓바닥을 갖게 되었어.
우리들의 사주는?
갈 곳이 없었어.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 우리들은 얼마 전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로 갔어. 거기에는 라디오가 마법 양탄자라고 부르는 정자가 있었거든. 그때 구석에 앉아 있던 거울이 제발, 이라고 말했어. "누가 제발 이 못 좀 박아줘." "며칠 동안이나 이걸 깔고 앉아 있었는데도 엉덩이가, 안, 아파." 그 순간, 나는 거울의 입술이 보라색인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이해가 안 돼. 난 오래 살 팔자란 말이야." 거울이 여전히 튀어나와있는 못을 보며 말했어. "내 손금은? 이거 봐." 라디오가 손바닥을 펼쳐 우리에게 보여주었지. 생명선이 아주 길었어. 우리 중에서 사주가 가장 좋은 사람은 압정이야. 사주쟁이 말에 의하면 압정은 오십대에 이름을 날린다고 해. "나는 딸만 셋을 낳는다네." 나는 내 사주가 싫었어. 애가 세 명이라니!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정자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어. 나는 두 손을 모으고는 기도를 했어. 그런 다음 할아버지가 세워놓은 지팡이를 살짝 건드려봤어. 손이 지팡이를 그냥 통과하더라고. "넌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 보다." 압정은 가부좌를 틀고는 복식호흡을 하기 시작했어. "잘 봐." 압정이 지팡이에 손을 대려는 순간 지팡이가 저절로 쓰러졌어. "봤지?" 압정이 엉덩이 춤을 주었어. "바람이야." 거울이 말했지.
심심하면 안 돼!
그 후로도, 거울은 튀어나온 못을 계속 깔고 앉아 있었어. 거울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어. "왜? 드디어 엉덩이가 아파?" 압정이 빈정거렸어. "나 좀 이상한 것 같아." 거울이 오른쪽 다리를 우리 앞에 내밀었어. 거울의 오른발이 보이지 않더라고. 나는 얼른 내 발을 내려다보았지. 물론 압정과 라디오도 그렇게 했어. "난 괜찮네." 나머지 셋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이러다 전부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거울의 목소리가 떨렸어. 라디오가 이런 의견을 내놓았어. 우리들보다 먼저 죽은 사람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극장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발견한 사람은 라디오였어.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했지?" 거울의 다리를 본 할아버지가 말했어. "아무것도 안 하면 이렇게 돼. 천천히 사라지는 거지. " "무엇인가 해야 해."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빨간 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날아서 건너갔어.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자, 거울이 할아버지가 사라진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지. 한참 후에 거울은 다시 돌아왔어. "어떻게 하면 날 수 있는지 물어봤어." 거울이 말했어. 거울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아무리 달려도 숨을 헐떡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안 알려주네. 암튼, 이제부터 우린 뭘 하지. 가만있으면 난 죽는다고." 우리는 회의를 하기로 했어.
회의 결과
영화배우 K와 가수 L의 스캔들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기. 자동차 공장에 가서 자동차 조립 과정을 살펴보기. 경찰서에 가서 무섭게 생긴 경찰을 한 명 고르기. 그 경찰 일주일 동안 따라다니기. 고수 귀신 찾아내 공중 부양 배우기. 놀이동산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하루 종일 타기.
가짜 귀신이 더 무서워
K를 찾는 일은 쉬웠어. K는 매주 수요일,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을 하고 있거든. 우리는 K의 커다란 밴을 타고 일주일이나 같이 지냈지. 그래서 알아낸 사실! K와 L은 사귀지 않아. K와 L은 일부러 스캔들을 냈어. 무엇인가 더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다며 거울이 조사를 해보겠다고 했어.
"그럼 나중에 놀이동산에서 만나자." 거울을 남겨둔 채, 우리들은, 경찰서로 갔어. 강력 1반 형사들은 기괴한 살인사건들을 조사하고 있었어. 나는 반장이 사건 파일을 꺼내자, 그 뒤로 가서, 시체들의 사진을 보았어. 라디오가 화장실에서 형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와서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다며, 우리에게 자랑을 했어. 그때 저 멀리서 엄청난 덩치의 사내가 날아오더니 라디오를 덮쳤어. "말해. 뭘 알아낸 거지?" 발자국 길이가 자그마치 40센티래요." "범인은 피에로 복장을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사내는 죽기 전에 경찰이었다고 해.
우리들은 놀이동산에 가기 전에 자동차 공장에 잠깐 들렀어. 그렇게 많은 귀신을 본 건 거기가 처음이야. "이런 재미없는 공장에 왜 귀신들이 모이는 거냐?" 압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어. 한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어. "우린 평생 일만 하다 죽은 사람들이야." 우리들은 공장을 얼른 나왔어. 놀이동산에 도착하자, 거울이 롤러코스터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자 어서, 말해봐." "K와 L은 이복 남매 사이야. K의 아버지가 L을 세 살 때 버렸지. K는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어 해. 하지만 아버지를 대신해서 동생을 돌보고 싶어 하기도 하지." 우리들은 귀신의 집에 들어갔어.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천장에서 떨어지자 거울과 압정이 소리를 질렀어. 가짜 귀신한테 놀란 진짜 귀신이라니.
공중 부양의 달인
공중 부양 달인을 만난 건 한 해가 저물 무렵이었어. 그사이 연쇄살인범이 잡혔어. 가게 개업식 날, 피에로로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풍선을 불어주는 일을 했지. 거울은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싶다고 했어. 귀찮아하는 라디오를 끌고 우리는 남산타워에 갔어.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거지. 우리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줄 스승님을. 할머니는 우리가 내려오라고 간절히 부탁을 해도 내려오지 않았어. 세 번 정도 폭설이 내린 다음에 할머니는 두 바퀴 반을 회전하면서 땅으로 내려왔어."대신 조건이 있어 나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주길." 우리들은 대답했지. "네."
우리를 날게 하는 말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 하나씩 생각하기." 압정은 '인간 탑 쌓기'라고 했어. 라디오는 '라디오'라고 말했어. 거울이 선생님에게 라디오의 보물 1호인 고장 난 라디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어. 그다음 내가 말을 이었지. "난, 망토야." 어릴적 그걸 입고담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었거든. 깁스를 하고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내게 침대를 사주었어. "나는 발자국이란 말이 좋더라." "다른 이유는 없어. 난 그냥 발자국을 보면서 이 사람은 누구일까, 하고 상상하는 일이 참 좋아." 거울의 말이 끝나자 선생님은 우리보고 눈을 감고는 자신이 고른 단어를 생각하라고 했어. "자, 눈 떠봐." 눈을 뜨자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어.
내친김에 물건 옮기기까지
하하하! 간단해도 너무 간단했어. "자기가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하는 귀신만 물건을 움직일 수 있어." 우리는 선생님을 따라 약수터로 갔어. 과제는 빨간색 플라스틱 바가지 들어 올리기. 압정의 손은 바가지를 그냥 통과했어. 나도 성공하지 못했지. 당연히 성공할 것 같은 라디오도 마찬가지였고. 거울은 바가지에 물까지 채웠어. 나와 압정과 라디오는 허공에서 제자리 뛰기를 백 번 하면서 이렇게 외쳤어. 나는 죽었다. 나는 죽었다. 그런 다음에 나와 라디오는 바가지를 들었어. 물을 채웠는데도 바가지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어. 선생님은 압정에게 성공할 때까지 산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했어.
사람을 죽이다
선생님은 우리들보고 사람을 죽여 달라고 했어. 우리가 간 곳은 '원조 김씨 호떡집'이라는 가게였어.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천천히 걸어 나왔어. 기름때에 전 앞치마를 하고 있었어. 그 가게 안에서 가장 지저분한 걸 꼽으라면 난 앞치마라고 말하겠어.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이랬어. 새벽 다섯 시쯤 일어나서 물에 밥을 말아 식사를 해. 그러고는 빗자루로 가게 바닥을 쓰는데 워낙 오래된 빗자루라 아무것도 쓸리지 않아. 청소를 마치고 난 뒤에 할머니는 호떡을 만들어. 늘 개수도 똑같이 오십 개. 저녁 아홉 시가 넘으면 할머니는 방으로 건너가 자리에 누워.
우리들은 의견이 갈라졌어. "그래도 약속이야." "어떤 귀신이 우릴 죽였다고 생각해봐. 난 차마 못하겠어." 우리들은 합의를 보았지. 호떡집에 단 한 명이라도 손님이 오는 걸 보고 난 후에 결정하자고. 며칠이 지나 정말 손님이 찾아왔어.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였지. "오천 원어치 싸줘요." 할머니는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내 새로 호떡을 만들기 시작했어. 호떡을 봉지에 담으면서 할머니는 중얼거렸어. "이제 그만 와." 할아버지가 오천 원을 내밀면서 말했어. "이젠 안 올게요, 누나." 누나라는 말이 참 쓸쓸하게 들렸어.
"내가 할게." 거울이 말했어. "아냐 내가 할게." 내가 말했지. "그래 우리가 하자." 라디오와 압정이 말했어. 내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어. 거울이 밀가루를 공중에 뿌렸지. 라디오는 칼로 도마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어. 그사이 압정은 할머니의 귀에 무슨 말인가를 속삭였지. 그날 밤, 할머니는 잘 때도 벗지 않던 앞치마를 벗었어. 속옷도 갈아입었지. 옷걸이에서 분홍색 꽃이 그려진 잠옷을 꺼내 입었어. 자리에 누워 할머니는 허공에 대고 이렇게 말했어.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러고는 이내 코를 골았지. 코 고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마침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
할머니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새벽 무렵이었어. 압정과 라디오가 얼른 선생님을 데리러 갔지. "나야, 맞은편 가게. 원조 김씨." 선생님이 말했어. "너였어. 죽어서도 만나다니." 할머니가 선생님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지. 두 사람은 삼십 년 동안이나 '원조 김씨' 상표를 놓고 싸웠다고 해. "그럼 결국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인 거예요?" "이제 선생님이라고 안 부를래요, 할머니." 할머니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을거야.
그다지 나쁘지 않은
거울이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어. 아직 바다에 한 번도 못 가봤다나. 기차를 타기도 하고, 날기도 하고, 경운기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바다로 갔어. 그리고 내친김에 어느 섬으로 간다는 배를 탔어. "누가 귀신은 물을 무서워한다고 그랬냐?" 그때 누군가 소리쳤지."고래다." 선실에 있던 거울이 달려왔어. 압정은 텀블링을 하면서 왔지. 고래떼였어. 나는 새떼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했어. 고래들이 새들의 그림자 같았거든.
"난 가까이 가볼래." 거울이 눈을 감고는 발자국이라는 말을 중얼거렸어. 거울은 고래의 등에 매달려 돌아왔어. 고래의 등에는 기다란 막대가 달려있었지. "작살이야. 이 작살을 등에 달고 백 년도 넘게 살았대" 거울이 말했어. "고래하고도 말할 수 있는 거야?" 라디오가 물었지만 거울은 대답해주지 않았지. "난 떠날 거야. 고래를 따라 먼 바다로 갈래." 거울이 손을 흔들었어.
"하나도 재미없어." 내가 말했어. "난 말이야." 라디오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어. "우간다에 가고 싶어. 사자들이 이유 없이 죽어간대. 어쩌면 북극에 갈지도 몰라. 북극곰이 겨울잠을 자지 못한다나 봐." "나는 돌멩이 움직이는 연습이나 해야겠어. 공중 4회전 돌기도 연습해야 하고." 압정과 라디오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어. "왜?" "넌?" 나는 뱃머리 난간에 걸터앉았어. "생각해볼게, 뭘 할지."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마. 그랬다간 사라지고 말 거야." 나는 압정이 인간 탑 쌓기 대회에 나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았어. 그러자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이 나왔어."그것도 나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