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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을 외근만 했으니 참으로 숱한 사람들과
각종 사고 사건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희노애락 인생사를 겪고 나면서 나는 우리 인간 의 사바세계가 아수라장이라는 부처님 말씀도 조금은 알것도 같았다
94 10 21 아칭 07시 무렵
아침 먹다가 성수대교 붕괴 현장에 최초의 신고를 받고 제일 먼저 도착하여 사고 수습도 했다
성수댸교 아래의 처참한 상황은 뭘로도 지울수가 없다
아침 등교 시간이라 어린 여 중고 학생들의 희생은 너무 컷다
그뒤로 8개월 후에는 서초동 삼풍백화점 붕괴로 6.25 이래
최고의 인명 참사로 기록되는 사망자 502명 부상자도 1000여명으로 강남 현장에서 구조 활동도 했다
매번 출동 할때마다
하루에 한건 정도는 이상하고 희한하고 난감한 상황에
쳐할때도 있고 가슴 아픈 사연도 격게 된다
강남 한복판 가정집에 뱀이 있다고 신고를 받고 들어가서
뱀을 찾아 구석 구석 어렵게 잡아 온적도 있지만 산에 살아야 할 뱀이 서울 한복판 빌라 거실에 뱀이 있다니 도대체 이해가 안되어 신고자에게 사실을 확인해보니 야외 놀러 갔다가 열린 가방에 뱀이 들어 간줄도 모르고 그 가방을 집에 갔다 놓고 한참 후에 열어보니 뱀이 기어 나와 무섭기도 하고 해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 했던 것이다
참 당사자는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셨겠냐고 위로도 드리고
뱀 한마리를 잡아 방생한 기억도 있다
또한
역삼동 투수객 방화사건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모탤 객실이 전소 될 정도 불길이 무섭게 타오르고
동료에 의해 잡힌 불길속에 침대에서 소실된 사체를
확인 하는데 성별은 커녕 사람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중에 확인된게 사귀던 남자에게 돈을 빌려 주었지만
오히려 가해자에게 죽음을 당한 그 여성이 너무 불쌍하여
명복을 빌어 주기도했다
황당하고 안따까운 사연도 참 많았다
만삭의 임산부가 투신 하기도 하고 어린 학생이 죽은 고양이를 안고 심폐소생술을 시켜 달라는 출동도 배가 아프다고 신고해서 현장에 가서 확인 해보니 돈을 빌려 댤라고도 하고 배가 아프면 병원에 가던지 또는 친척이 땅을 산건지 알어 봐야 될것도 같은데 좀 허탈했지만 그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씁쓸래 했다
두고 두고 슬프고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다
심야 시간대에서 디음날로 넘어가는 시간에 신입 은행원이
올림픽 도로 성수대교 남단 기둥보를 받고 나 딩그러져 있는 승용자 안에서 20대 후반의 요구조자가 현장에서 즉사 한적이 있는데 가족분에게 응급실로 와달고 전화로 부탁을 하는데 무슨 일이냐고 자꾸 물어서 참 마음 아프기도 하고 우리가 어떻게 설명을 할수 있나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그 밤중에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참 우울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 2시쯤 올림픽 도로 잠실방항 방향 청담동 지점에
교통사고 지령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 갔다
사고 차량은 역방향 비스듬히 세워져 있고 조수석 부근이 심한 충격으로 푹 들어 가있었고 조주석의 어린 학생은 이미 절명된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고 운전석의 50대 여성은 실성한 상태로 더 이상 확인 되는게 없어서 우리는 요구조자를 급하게 병윈으로 이송했다
병원 이송후 현장조사에 따르면
주위 목격자에게 탐문 조사 한바 사고 차량은 뒤에서 대형차량이 클락션으로 위협하고 밀어 붙치자 운전자는 무서워서 핸들을 급하게 돌리다 차량이 그만 가로대와 가로수를 들이 받아 조주석의 아들은 피할 겨를도 없이 차안에서 머리를 다쳐 심정지가 온 상태라는 어이없는 사고에 가슴이 떨렸다
심야에 가족을 태우고 적정 속도로 가고 있는 차량을 밀어
붙여 한가정의 행복을 앗아간 도주 차량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뭐가 그리도 급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