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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시대배경 판관기의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은 하느님께로부터 점점 멀어져서 그 분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나 정치 제도에 있어서 하느님의 도(道)를 전혀 못 지켰습니다. 판관기는 "사람마다 제멋대로 행하고", 나라에 어른이 없기 때문에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혼란 속에 완전히 빠져 있는데서 끝나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절은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전 민족의 지도자가 없었고, 백성들을 인도할 수 있는 목소리가 없었고, 백성을 주 하느님의 통치를 따라 이끌어 갈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옛부터 하느님의 변함없는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생활 속에 왕으로서 군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조직면에서, 모든 사람 위에 한 사람의 통치자를 세워 그를 통하여 택하신 백성의 단결이 유지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 왕을 달라는 그들의 요청을 처음에 반대하셨던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왕으로 모시기 싫어서 배척(1사무 8, 7)"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왕을 주시지만 당신을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서 생기는 결과에 대한 경고없이 주신 것은 아닙니다(1사무 8, 9). 또 한편 하느님께서는 은혜와 능력의 신비스런 작용 속에서 역사의 하느님으로서 백성의 왕들을 당신의 계시와 도우심과 축복과 공의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왕으로 기름부으신 자들 가운데 "당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1사무 13, 14)"으로 다윗이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를 구세주이신 왕의 선조로 삼고자 하셨습니다. 사무엘기 상·하 두 권은 이 다윗 왕국의 건국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무엘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이 이스라엘의 역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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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있는 구약성경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크게 보아서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는 네 시기로 나누어 집니다. |
이스라엘의 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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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돌 이 |
정 착 기 |
왕 정 |
포 로 |
성경에 나타난 기간 |
660년 |
360년 |
460년 |
160년 |
해당 성경 |
모세 오경 |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
사무엘기, 열왕기, 역대기 |
에즈라기, 유딧기,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느헤미야기, 에스테르기 |
내용범위 |
아브라함을 부르심부터 모세의 죽음까지 |
여호수아의 지휘부터 사울 등극전까지 |
사울 등극부터 바빌론 유배 전까지 |
바빌론 유배, 귀환, 최종멸망 |
시 편 |
78,5~54 |
778,55.56~64 |
78,65~72 |
79,1~13 |
1-2 개요 사무엘기는 지파 중심으로 생활을 하던 판관시대 말기로부터 이스라엘에 왕정이 확립되어 통일된 국가가 세워지던 과도기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상권에서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의 이야기를 서두로 이스라엘 왕조의 기원, 첫 왕인 사울, 그 뒤를 이은 다윗의 초기 활약을 기술하고, 하권에서는 다윗의 통치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들은 당시의 상황이나 사건, 풍속 등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건인데도 내용이 서로 다른 대목(1사무 10, 1과 10, 21 ; 11, 15 ; 1사무 19, 17과 20, 27 ; 1사무 17장과 2사무 21, 19)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그 이유는 남과 북으로 분열된 이스라엘 왕국에서 각기 따로 전해오던 구전집으로부터 옮겨 실은 자료들이 함께 수록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왕정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견해가 나타나고 있는데(1사무 7-12장) 이는 판관기 저자들이 왕정체제를 찬성하는 파와 반대하는 파 사이에서 어떤 판정을 내리지 못한 때에 두 계열의 영향을 모두 받아 편집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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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명칭과 구분 성경의 책 이름은 본래 저자가 붙인 것이 아니라 후대의 학자들이 붙인 것입니다. 사무엘을 모세 다음가는 민족 지도자로 간주했던 이스라엘인들이 이 책의 주요 인물인 사무엘의 이름을 책명으로 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즉 '사무엘기'라는 명칭은 사무엘을 저자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엘의 생애와 행적이 적어도 이 책 시작 부분의 주제가 된 것에 기인합니다. 히브리 경전에서 사무엘기는 원래 한권으로 되어 있는데, 후대에 그 명칭과 권수가 변경되었습니다. 70인역에서는 이 책을 열왕기와 합쳐서 왕국기라 불렀고 이를 다시금 4권으로 분리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1. 2 왕국기는 사무엘기에 해당하고 3. 4 왕국기는 열왕기에 해당합니다. 고대 라틴 번역에서는 70인역을 모방하여 4권의 왕국기라고 하였고, 불가타 역에서는 표현을 약간 달리하여 4권의 열왕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고대 라틴 번역과 불가타 역의 구분은 다시금 히브리 경전에 영향을 주어서 사무엘기를 상·하 두 권으로 분리시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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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는 다윗 (사무엘상 16,10~13) |
1-4 구성 및 전체적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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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중요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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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① 인류 역사 안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손길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장 강력하게 지켜온 믿음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께서 역사 안에 개입하셨으며 이 역사 안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탈출기의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서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되었고,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생활방식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탈출 이후에도 그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소유할 땅을 주셨으며, 그들의 죄를 정화하시기 위해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 개입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구약의 역사서들을 단순한 고대의 역사로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당신 백성 사이에서 드러나는 계시의 역사로 알고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수많은 전쟁으로 점철된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당신 계획을 실현하시는 하느님의 역사(役事)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신앙의 눈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과거에 당신 백성을 위하여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알아보아 역사를 통해 활동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② 나머지 구약성경들, 특히 예언서들을 이해하는 바탕이 됩니다.
구약의 역사서들은 예언서들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밑바탕이 됩니다.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특정한 상황에 처한 특정한 사람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예언이 처음 거론되었을 때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그 예언에 담긴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③ 신약성경,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해하는 토대가 됩니다.
예수께서는 유다 민족의 한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경건한 유다인이셨으며, 당신 민족의 종교적, 역사적 유산을 완전히 이어받고 태어나신 분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구약성경으로 알고 대하는 책들이 당신 자신의 성경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이 성경들을 자주 인용하셨으며, 예수님 자신이 이 성경들에 나오는 온갖 약속들의 완성이심을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선택된 민족의 역사 속에서 '나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예수께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마태 4, 17)"고 선포하실 때의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예리코의 소경이 예수께 눈을 고쳐달라고 소리칠 때 그분을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루카 18, 38)"이라고 불렀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던 것은 예수님의 혈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메시아 즉 다윗에게 영원한 왕권을 약속한 예언을 실현하신 분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다윗의 나라가 수립되는 과정이 사무엘기에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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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생애 | |
하느님의 영이 지배할 때 |
이기적인 욕망을 지배할 때 |
그의 주변에는 헌신적인 남성들(1역대 12, 18)과 여성들이(2사무 19, 12 - 13) 많았다. |
그는 요압을 제거하지 못했고(2사무 3, 39), 그 자신의 가족을 다스리지 못했다(2사무 13, 21). |
그는 무력한 자를 돌보았다(2사무 19, 12-13) |
포로들에게 잔인했다(2사무 8, 2). |
그는 자신의 죄를 고백했고(시편 51편), 그의 원수들의 숭고함을 고백했다(2사무 1, 19 이하). |
그는 잘못을 시인하려 하지 않고(2사무 19,29), 전의 용서를 번복시켰다(열왕 2, 8). |
그의 신심은 부끄러움이 없었다(2사무 6, 21). |
그는 속임수를 썼었다(1사무 21, 2). |
그의 믿음은 빛이 났다(시편 23편). |
그의 죄는 가증스러웠다(2사무 1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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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시대적 배경 기원전 587년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바빌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파괴하고 성전을 불사르며, 유다시민들을 살육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며 이루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시나이 계약은 실현되지 않았고, "나의 이름이 머물리라"고 한 성전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영원한 통치를 보장 받은 다윗 왕조는 400여 년 만에 종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믿음은 무서운 곤경에 처했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이 계약을 충실히 지키신 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분의 말씀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이 물음은 바빌론에 유배 중이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질문이었습니다. |
2-2 개요 열왕기는 본래 사무엘기와 합쳐서 한권으로 되어 있던 왕국기의 후반부였으며 그 내용은 다윗시대 말기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정이 무너질 때까지 410년 간의 왕정사입니다. 열왕기는 이스라엘의 왕들에 대해 시대 순으로 기록하는데 음모와 살해가 자행되던 북부 이스라엘 왕조, 그리고 온갖 불의를 자행하여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던 남부의 두 왕조가 타락해 가는 양상과 그 원인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다윗 가문과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유다 왕국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다윗 가문과 관련이 없는 북부 왕국의 제왕들에 관해서는 훨씬 비판적이면서 짧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무엘기와 열왕기의 절반가량이 다윗과 솔로몬을 취급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원전 700-600년 경에 활약한 남부 유다 왕국의 히즈키야와 요시야가 신명기 정신으로 복귀하기 위해 단행한 종교개혁을 훌륭하게 평가하면서 다른 왕들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조실록인 이 책도 이스라엘 백성이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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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님을 섬기면 번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행하게 된다는 신명기적 관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2-3 저술한 목적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다윗에게 맺으신 계약을 파기하고 그들을 완전히 버리신 것이라고 실망하던 이스라엘에게, 열왕기 저자는 충실하지 못했던 것은 이스라엘이었지 하느님이 아니시라는 것을 확신시키려고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불충한 이스라엘의 왕들과 백성들이 범한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로 돌아올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다윗 왕조의 연속에 관한 약속과 성전 및 예루살렘과의 영원한 유다 관계에 관한 약속을 거듭 상기시킴으로써 유배중인 이스라엘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새로이 하라고 강조합니다. 이처럼 열왕기 저자의 관심사는 역사기술이 아니라 성전, 계약의 준수, 종교의 개혁, 예언자들과 왕들의 관계 등 종교적인 문제에 있습니다. |
2-4 구성 및 전체적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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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주요 내용 ① 열왕기는 유다 및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또는 왕조사라기 보다는 왕들 내지 왕국에 대한 평가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은 연속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느님이십니다. 역사는 인간에게 관심을 두신 하느님 계획의 표현이며 인간을 당신께로 이끄시는 구원의 과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역사를 통하여 심판하시고 구원하시며 약속을 이행하십니다. 저자의 이러한 사상을 뚜렷이 나타내는 표현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입니다. 이 말은 열왕기에서 무려 34번이나 후렴처럼 반복됩니다. 그 외에도 왕들에 대한 평가기준이 되는 '조상 다윗', '계약', '여로보암의 죄악', '예루살렘과 그 성전' 등이 저자의 종교적 안목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도와주셨다."(2사무 8, 14) ②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본 이스라엘의 왕조사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스라엘 종교와 이방 종교들, 특히 가나안 종교와의 투쟁사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은 죄는 무엇보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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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숭배, 거짓 신들을 공경하기 위해 세운 지방 성소, 신전, 또는 그와 유사한 건물, 이방신들에게 한 청원, 이방 종교의 풍습을 받은 어린이 제사, 우상숭배를 반대하는 예언자들에 대한 박해 등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죄들은 한마디로 이스라엘 신앙을 버리고 이방 종교에 물들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열왕기 저자는 이러한 잘못을 실제적인 역사로 제시하면서 모든 이방 종교, 혼합 종교의 위험을 멀리하고 유배 이후에 일어난 이스라엘 재건에 이바지하려고 하였습니다. ③ 야훼께 대한 순수한 신앙을 강조하는 열왕기가 특별한 위치를 부여하는 인물은 다윗입니다. 다윗은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1열왕 3, 6 ; 8, 24 ; 11, 13) 모든 왕들이 본받아야 할 이상적인 인물이며 평가의 기준입니다. 다윗을 표상으로 내세우는 밑바탕에는 야훼께 대한 충성도 있었지만, 특히 나탄 예언자를 통하여 다윗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약속, 계약이 크게 작용합니다(2사무 7장). 저자는 비록 왕국의 분열(1열왕 11, 9 - 11)과 멸망(2열왕 23, 26 - 27)의 원인을 집중 분석하지만 동시에 주님의 약속대로 다윗 왕조가 길이 계속되리라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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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열왕기는 신명기 율법과 요시아 개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예배의 중앙집중화를 강조합니다. 열왕기가 이상으로 추구하는 바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 충실하고 하나의 성전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입니다. 그래서 열왕기는 성전 건축을 이집트 탈출 이후 역사의 절정으로 제시합니다(1열왕 6, 11). 유일한 성소인 예루살렘과 그 성전은 열왕기 저자에게 모세 신앙을 순수하게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겨졌습니다. 즉 지방의 여러 성소에서 거행된 예배는 백성들을 가나안 종교에 물들게 하고 이방인들의 신과 야훼를 혼동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잘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백성 가운데서 현존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표징입니다. 그런 면에서 열왕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합니다. 그분은 인간의 혈육을 취하여 사람이 되심으로써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완전히 실현시킨 분이십니다(요한 1, 14). 그리고 그리스도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로 우리를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게 하시고 우리 자신을 성전으로 만드셨습니다(1코린 6,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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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열왕기는 예언자들의 말이나 행동에도 큰 비중을 둡니다. 열왕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맥락을 따라 이스라엘의 역사를 판단합니다. 예언자들은 이 책 전체를 통하여 계속 등장합니다. 특히 엘리야와 엘리사 등에게서 두드러지는 바와 같이,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위임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였던 모세를 닮은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왕이나 백성들에게 율법에 순종할 것을 호소하고, 그에 따른 주님의 보호나 징벌을 예고하며 이 예고는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들은 성전 건립과 제사, 우상숭배등 종교적인 문제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만, 열왕기 전체가 바로 이 종교적 역사관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 윤리 등의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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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책의 성격 및 명칭 역대기 상하권과 에즈라, 느헤미야서는 사상과 문체, 그리고 신학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하나의 단일 작품이거나 적어도 동일한 저자가 썼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2역대 36, 22 - 23 ; 에즈 1, 1 - 3 비교). 그래서 이 책들을 통틀어 역대기 역사서라고 부릅니다. 이 역대기 역사서 가운데 에즈라기, 느헤미야기가 먼저 히브리 경전으로 인정되면서 역대기와 에즈라기, 느헤미야기로 나뉘어졌고, 역대기 자체는 70인역 성경에서부터 상·하권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히브리 경전에는 역대기의 이름이 '디브레 하야밈(dibrèhayyàmim)'입니다. 본래 이 말은 '사건들에 관한 연대기, 일지'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이스라엘과 유다 및 주변국가의 공식적인 왕조실록을 가르키는 말로 사용됩니다(1열왕 14, 19, 29 ; 에즈 2, 23 ; 10, 2 ; 1역대 27, 24 ; 느헤 12, 33). 역대기(The Books of Chronicles)라는 명칭은 예로니모 성인이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3-2 저술 목적 역대기가 쓰여질 무렵 이스라엘에는 이미 글로 기록된 역사서가 있었는데도(사무엘기, 열왕기) 불구하고 역대기 저자가 또 다시 같은 시대의 역사를 기술한데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페르시아왕 고레스의 해방령에 힘입어 부푼 희망을 안고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황폐한 국토, 범람하는 이방문화, 강력한 외세의 통치, 사마리아 지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야훼 신앙의 흥성, 다윗 왕조의 재건이라는 희망을 점차 잃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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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좌절과 허무에 빠지게 됩니다. 역대기 사가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기 위하여 이 역사서를 쓰게 됩니다. 그는 역대기를 통해 하느님께서 당신 거처로 삼으신 성전과 예배를 강조하고, 성조들과 예언자들을 통해서 약속하신 다윗 왕조가 재건되리라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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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다른 역사서와의 관계
역대기는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역사서들(사무엘기, 열왕기)과 연관을 가지면서 다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를 다음과 같은 도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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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열왕기와 역대기의 대조 열왕기와 역대기와의 관계는 요한복음과 공관복음(마태오, 마르코, 루카)처럼 그 관계가 비슷합니다. 둘 다 동일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열왕기는 공관복음과 같이 해설적인 면에서 더 많은 것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열왕기는 그 민족의 정치적이고 왕권적인 흥망성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해 역대기는 이러한 것들을 신앙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처럼 서로 대조되는 점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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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구성 및 내용 ① 아담에서 다윗까지의 족보(1역대 1 - 9장) 하느님과 인류(성조들과 유다민족)가 맺어 온 계약의 역사를 족보로 열거하며 다윗시대에 이릅니다. ② 다윗의 통치(1역대 10 - 29장) 역대기 사가에게는 무엇보다도 다윗의 통치가 중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뽑으신 임금, 하느님께서 왕조에 올리신 임금 다윗에게 초점을 맞추고 유다인의 생활을 성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영원한 왕좌가 후손에게 대대로 이어지리라는 언약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임금입니다. 그는 예배 전례를 확립했고, 하느님의 성전인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을 준비한 임금입니다. 역대기는 다윗의 종교적 경건성, 그의 전쟁 영웅담, 영원한 왕직에 대한 언약 등 주로 밝은 측면만 강조하고 다윗과 다윗 왕국에서 불미스러웠던 사건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
③ 성전을 건립한 솔로몬(2역대 1-9장) 다윗에 대한 기술에서와 같이 솔로몬 통치의 시작이나 솔로몬의 정치, 외교적인 업적, 그리고 그의 불충실성과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오로지 그의 관심 주제인 성전 건축과 봉헌에 맞추어 솔로몬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에 대한 이야기(3,1-7)는 열왕기 상 6,1-38과 7,15-22에도 언급되는데 역대기 사가는 건물 그 자체보다 그 건물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솔로몬의 성전 봉헌기도(6,1-42)에 관한 내용이 열왕기 상 8,12-50에도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서 역대기 사가는 성전 건축과 성전의 구조에 대한 묘사보다 이 봉헌제도를 더 길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④ 다윗 왕조의 역사(2역대 10-36장) 역대기 사가는 유다 왕국의 역사만을 다루면서 북 이스라엘 왕국에 관한 기사는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북 이스라엘 왕국의 지파들에게도 예언자들을 보내셨고 북 이스라엘 왕국의 사람들도 상당수가 야훼의 법을 충실히 따르며 살았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 왕국은 하느님의 약속을 물려받은 다윗 왕조에서 떨어져 나갔고 성전의 합법적인 예배를 멀리하므로 '거룩한 역사'에 들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윗 왕조에 대한 역사를 기술하면서도 귀감이 되는 것은 다윗입니다. 역대기는 다윗 왕조의 왕들을 다윗의 모범을 따랐느냐, 따르지 못하였느냐에 따라 좋은 군주거나 나쁜 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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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역대기는 페르시아왕 고레스가 유다인들이 해방을 선포한 칙령으로 서두를 여는 사실로 보아 연대상으로는 역대기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3-6 종교적 가르침 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존속시킬 것을 약속하신 선조들의 하느님이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모든 나라를 심판하시는 우주적인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폭넓게 이방인들을 허용하십니다. 그 좋은 예가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입니다. ② 역대기 사가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도 하느님만을 공경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 때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 율법과 성전과 예배입니다. ③ 역대기 사가는 하느님께서 예배에 현존 하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순수한 예배를 통해서만 하느님과의 친교를 유지할 수 있고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역대기에는 다양한 의식과 축제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예배가 행해지는 성소로 다윗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윗과 솔로몬은 이 예루살렘 성소와 성전의 창설자요 완성자로 높이 평가됩니다. ④ 성전과 예배 외에 율법과 모세도 상당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율법서는 공동체 예배의 지침서이자 민족과 개인들의 삶과 생활의 공식이며 규범서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곧 율법의 모든 규정을 성실히 지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율법에 준수여부는 유다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는 표지가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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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귀환과 개혁의 책 ① 책의 성격과 명칭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유배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이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국가를 재건하는 오래고도 힘든 과정 가운데서 중요한 사건 몇가지를 간추려 실은 책입니다. 이 책들의 명칭은 이 시대에 활약했던 두 인물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이름을 따른 것입니다. 이 책들은 히브리 성경에서는 원래 에즈라기 한 권으로 되어 있었는데 후에 에즈라기, 느헤미야기로 구분하였습니다. 에즈라기, 느헤미야기는 문체와 어휘, 그리고 신학사상이 같기 때문에 역대기 상하권과 함께 이른바 '역대기 역사서'의 계열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② 양대(兩大) 포로 사건과 귀환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에서 "회복"이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노예 상태에서 풀려나 가나안의 본토로 돌아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사로 잡히는 사건이 두 무대에서 벌어지는데 그 하나는 아시리아 유배이고, 다른 하나는 바빌론 유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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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환 |
첫 번째 귀환 |
두 번째 귀환 |
세 번째 귀환 |
참 조 |
에즈라기 1 - 6 |
에즈라기 7 - 10 |
느헤미야기 1 - 13 |
연 대 |
BC. 538 |
BC. 458 |
BC. 444 |
지 도 자 |
세스바쌀 즈루빠벨 예수아 |
에즈라 |
느헤미야 |
페르샤 왕 |
고레스 |
아르닥사싸 |
아르닥사싸 |
칙 령 의 요 령 |
많은 사람들의 귀환을 허락하다. 성전의 재수축을 왕실국고로써 보조케 하다. 성전기구들도 돌려주다 |
많은 사람들의 귀환을 허락하다. 국고로써 경비를 지원하다. 관리들과 판사들의 임명을 허락하다. |
성벽의 재축성을 허락하다. |
귀환자 수 |
42,360 7,337(종들) 49,697 |
일반인 1,500 레위인 38 막일꾼 220 1,758 |
불확실 |
일의 경과, 완성 및 문제점들 |
성전공사의 시작 희생제물을 바치고 성전 봉헌예배를 드리다.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BC. 520년까지 성전공사를 중단하다. BC. 516 성전의 완성 |
이방족과의 잡혼으로 인한 문제점들 |
산발랏, 토비야, 게셈 등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52일간에 걸친 성수축공사를 마치다. 성을 봉헌하고 법전을 낭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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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회복의 꾀한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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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구분 에즈라기, 느헤미야기는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 때 쉽게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에즈라기 1-6장 : 첫 귀향과 유배자들의 성전재건 - 느헤미야기 1-13장 :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종교개혁 - 에즈라기 7-10장 : 에즈라의 귀향과 개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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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섭리의 책 에스테르기
① 책의 성격과 명칭 책의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에스테르기는 히브리 경전 안에서 성문서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다섯 축제 두루마리에 속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히브리 경전에서 삭제된 일부 그리스어 부분을 제2경전 안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70인역에서는 이 책을 느헤미야기와 룻기 사이에 놓고 있는데, 제 2 경전 부분을 내용따라 여러 곳에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②부림 축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헤치려던 원수의 음모에서 벗어나 살아남게 된 것을 해마다 기념하는 부림 축제는 약속에 충실하신 야훼 하느님을 감격스럽게 기리는 축제입니다. "부림절"이란 "주사위의 축일"이란 뜻인데 이는 하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전멸시킬 날을 정할 때 던졌던 주사위(불·Pur)의 이름을 따서 부림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③ 역사적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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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종교의 관점 에스테르기에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택하시고 위험 중에서 보호해 주신다는 사상이 깊이 박혀 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하느님 홀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실 수 있고 지상에서 가장 강한 군주의 뜻을 움직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만이 왕을 움직혀 유다인을 전멸시키고자 할 때 에스테르는 기도하고 재(齋)를 지킵니다. 그리고 페르시야의 수도 수사(Susa)에 사는 모든 유다인들도 같은 시각에 기도하고 단식합니다. 여기서 모르도카이와 |
에스테르의 기도문은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일뿐더러 책 전체의 열쇠가 됩니다. 그 기도문에는 이 백성의 신앙이 다시 한번 나타납니다. 유다인들이 세계에서 수행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믿는 신앙, 그 사명 때문에 하느님께서 유다인을 선택하셨으며 따라서 자기들이 전멸되지 않도록 지켜주시리라고 믿는 신앙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언약을 충실히 이행하셨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이스라엘이 자기네 하느님께 신뢰를 바치는 확고한 토대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