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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아침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4시... '에이~ 한숨 더 자자....' 눈 뜨니 5시입니다.
짱구님은 일어나서 오도리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실 채비를 하시네요.
"짱구님, 오늘은 우리 산책말고 얘기해요."
그렇게 시작된 수다가 다른분들도 합류하며 결국은 밥먹으러 내려가는 8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참... 제가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할 말이 무에 그리 많을까요? ^^;
오늘은 별다른 일정이 없이 느긋하게 출발해서 조금 일찍 공항에 가려구요...
8시쯤 2층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사람들도 별로없고...상당히 쾌적하네요.
음식 역시.... 이제까지 숙소중 제일 제 맘에 듭니다.
종류가 썩 많다곤 할수 없지만 하나하나 음식이 맛있으면서도 정갈해서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온 듯합니다.
여기에도 난이 있었는데 어제 카레요리 맛을 톡톡히 들린 딸기모친님과 카라님은 아침부터 난과 카레를 드십니다.
카라님은 그바람에 배가불러 더 맛있는 다른 음식들을 아쉽게 못먹었노라며
이 호텔 조식먹으러 삿포로 또 가야된다는 의지(?)를 나타내시더군요.^^;
저는 어제 오도리 공원에서 못먹은 옥수수를 먹었는데... 맛있어서 몇개를 더 가져다 먹었네요.
느긋하게 커피타임까지 갖고 노닥거리다가 10시가 넘어 체크아웃을 합니다.
이 호텔에서 유일한 불만은... 주차비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무려 1대당 1000엔. 아까버....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삿포로 중심가 아침풍경... 차가 별로 없네요.
고속도로를 탈까...하다가 기름을 넣어야겠기에 그냥 국도로 달립니다.
시내를 벗어나기 까지는 보이지않던 주유소가 시내를 좀 벗어나는 듯 싶자 꽤 많이 보이네요.
번번히 주유소 입구를 놓치고 마침내 들어간 커다란 주유소...
한참을 기다려도 직원이 올 생각을 안하네요.
줌마님 차부터 주유하나? 내려보니 직원은 저쪽에서 우리를 멀뚱멀뚱 바라만보고 있을뿐입니다.
저런~ 여기야말로 셀프 주유소였네요.^^;
먼저... 오른쪽의 컴퓨터에 내가 넣으려는 기름 종류... 휘발유인지 경유인지를 선택해야합니다.
레규라를 선택. 그다음엔 넣을려는 금액... 저희의 경우엔 만땅. 결재는 카드인지 현금인지....
그러고 영수증 버튼을 누루면 내가 입력한 내용이 찍혀나옵니다.
이제 기름을 넣어야지요.
장갑을끼고 주유구를 열고 주유기를 넣은다음 방아쇠를 당기고 '덜꺽'소리가 날때까지 넣는거지요.
주유가 끝나면 뚜껑을 닫고...아까 영수증을 가지고 사무실로 갑니다.
영수증제시... 그러면 접수아가씨가 컴퓨터에 입력해 보고는 금액을 알려줍니다. 지불.... 끝!!!
주유하며 금액 올라가는 걸 보고있습니다.
약 5000엔 가량 나왔습니다. 4박 5일 빡세게 달려 기름값은 약 14000엔정도...
공항이 점점 가까워오자 다시 검문이 강화됩니다.
어김없이 붙잡히는 우리... 저는 바로 통과가 되는데 비해 번번히 줌마님 차량은 시간이 지체되네요.
미모 탓이겠죠? (퍽!!!)
급기야 줌마님이 큰소리를 치십니다.
"벌써 몇번 검문당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심한 거 아닌가?"
그제서야 죄송하다며 얼른 가시랍니다.^^
그러다보니 가다보니 렌트카 사무실엔 거의 12시가 다 돼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사고처리가 늦어지면 공항 돌아볼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나갈 판....
그래도 너무나 착한 우리... 살짝 긁힌건 이네들이 발견 못하기에 자진납세합니다.
조마조마... 과연 얼마를 추가부담해야할지...
결국엔 크게 부서진 거나 살짝 긁힌 거나 똑같이 자기부담금 2만엔씩 4만엔이라네요.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어... 얼른 지불하고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사고처리시간 10분.^^
그 와중에 카운터에있던 공항 국내선 쇼핑 할인권도 챙기고...
저희가 들은 보험으로는 (보험료 포함이었습니다만...)
사고후 차를 움직일수가 있으면 자기부담금이 2만엔, 차를 견인해야 할 상황이면 5만엔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같은 경우 라이트가 안깨졌으니 망정이지... 라이트가 깨져 차를 바꿔주면 5만엔이 되는 거지요.
저야 여행길 가볍게 쓰고 넘어왔지만 다른나라에서 잘모르는 교통시스템과 운전석의 반대로 인한 혼란등...
조심해야할 부분이 참 많겠지요.
솔직히... 제 운전이 속도를 좀 내는 편인데... 그동안은 운좋게 넘어온 듯해서.
앞으로는 정말 안전운전해야지...하고 다짐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차안에서 그렇게 똑같이 2만엔씩 4만엔이 나왔고 회비에서 처리했노라 말씀드렸더니...
다들 살짝 긁힌것도 똑같이 받냐며 깜짝 놀랍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쪽이 시끌시끌하지요.
중앙 홀에서 이런 전시를 하고있었는데 뭐죠? 친환경 신도시 건설인가?
뭔가 환경을 주제로 하는것 같기는한데... 뭘 전달하고자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미니어쳐들....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마치 내가 거인이 된듯.... 실제로 사람이 사는 마을 같았답니다. 감탄~~~
ㅁㅁㅁ
점심을 먹어야지요.
각자 쇼핑도하고 점심도 드신다음 출국심사 받으시고 1시 30분에 6번 게이트 앞에서 모이기로합니다.
오후 2시 5분발 KE766편입니다.
국내선 쇼핑가는 무슨 대형 마트 같은 분위기입니다.
렌트카 사무실에서 챙겨온 할인쿠폰도 써가며 선물을 모두 과자로....
역시 로카테이... 버터샌드가 쵝오!!!
"줌마님 제가 밥 사드릴게요."
소라벤(공항 도시락).... 가니덮밥과 우니덮밥 두개를 샀습니다.
결국은 가니덮밥은 기내식이 모자라 열었고...(저 혼자먹어서 살찐 거 아니에요. ㅡ.,ㅡ')
우니덮밥은 한국으로 돌아와 줌마님 아저씨께서 드셨다네요. 너무나 맛있게....
통창 밖으로 열심히 수화물을 올리고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우리들 짐도 태극마크가 그려져있는 비행기에 옮겨지고 있겠지요.
카라님께서 혼자말 처럼 조용히 중얼거리십니다.
"비행기 고장 안나나?" ^^;
들어오는 편의 기내식은 더 맛있네요.
그런데... 양이....부족해요. 더 가져다 달라고했더니 여분이 없다네요...^^;
말씀드렸다시피 밖에서 사온 도시락을 꺼내 더 먹었습니다.
체구 유지비가 좀 많이드는 편이지요.
그런데... 옆에서 우릴 보던 일본 아주머니 두분....
튜브고추장을 보더니 궁금함을 못이기고 말을 걸어옵니다.
뭐...말이 필요없지요. 맛보라고 직접 짜줬습니다.
먹어보더니 '오이시이~'를 연발하기에 스튜어디스 불러 고추장좀 달라고해 나눠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주머니들... 서울 올때까지 쉬지않고 말을 거시더니 결국엔 이름과 호텔을 알려주며
저녁에 놀러오랍니다. 알고보니 자매지간이시더군요.
그래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맺었네요.
7월 2일 오후 5시 10분 인천공항 도착!
4박 5일동안 너무나 즐거웠던 추억을 공유하게된 우리 열명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모두 모여 성공적인 여행을 자축하며 서로를 껴안고
서로를 위해 박수를 칩니다.
짝짝짝!!!!
오랫만에 회사에 나와 펼쳐 본 경제잡지에 이런 글이 실렸더군요.
◈ 남자는 나이를 먹으면 아내와 여행을 하고싶어하고...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 친구와 여행하고 싶어한다. ◈
혼자 떠나는 여행, 가족과의 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각각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만...
나이를 먹으면 친구와 떠나고싶어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답니다.^^
이렇게 여럿이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처음엔 무척이나 망설였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서로를 잘 알고있고... 무엇보다 여행의 룰을 아시는 분들이라
생각보다 훨씬 잘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후유증은 좀 걱정이 되네요.
당분간은 쥐죽은듯... 조용히 살아야겠습니다.^^
겨울도 지나가는 길목에서 때지난 지난 여름이야기를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