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눈폭탄이 퍼븟는 순간 자주 가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스프레이체인이 스노우체인보다 제동력이 좋다'는 기사가 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실험 결과까지 제시하면서 말이다. 맞다. 제동력이 뛰어나다. 또한, 짧은 시간을 놓고보면 스프레이 체인이 여러모로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쓸 때 이야기다. 스프레이 체인에 대해 좀 설명하면.
-너무 저가의 제품은 선택하지 마시라:원래 이 제품은 눈의 나라 노르웨이가 개발한 거다. 1980년대말~1990년대 초에 많이 수입했는데 자동차 용품이 활성화되면서 이후 국내 생산되기 시작했다. 여하간 당시에는 아는 사람만 쓰던 제품이다. 당시 가격은 2만원 안팎. 그무렵 작은 회사나 공업사 등에 다니는 남자들 월급이 50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생각해 계산해 보면 비싼편이다. 그러데 비싼만큼 요즘 제품들에 비해 효과가 훨씬 좋았다.
국내 자동차용품이 워낙 인기를 끌면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도 많이 쏟아졌다. 이런 제품들은 무늬만 흉내낸 정도라 효과는 미미. 스프레이체인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은 가급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 가격이 약간 높더라도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효과 지속시간 2시간? 그럼 반절 뚝 잘라 1시간 정도만 효과 기대: 설명서에 눈길에서 2시간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그걸 100% 믿으면 바보. 물건을 어떻게든 많이 팔려는 회사의 이런 설명을 100% 믿지 마시라.
타이어에 뿌린 후 5분 정도 있다가 출발하면 되는 스프레이체인은 소매깃을 더렵혀가며 장착해야만 하는 스노우체인에 비해 간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노우체인이 눈길을 몇시간이고 달릴 수 있는 것에 비해 스프레이체인의 효과는 엄청 짧다. 눈길을 계속 달릴 경우 30~40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스프레이 체인을 뿌리고 한시간 가까이 운행했다면 잠시 차를 실내 주차장 등으로 이동하여 다시 뿌려줄 것.
-전륜구동이면 앞바퀴 2개에만 뿌리면 된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4바퀴에 모두 뿌리고 샆다? 그래도 되지만 전륜구동이면 앞바퀴에만 뿌려주면 된다. 뿌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나머지 부분에 뿌리면 된다.
-스프레이체인, 눈 온 다음날 정말 유용하다: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작업을 한 큰 길과 달리 눈 온 다음날은 응달이나 골목 등 부분 부분이 얼어있는 경우가 많다. 가끔 이런 도로에서 스노우체인을 장착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처럼 부분부분 얼어 있는 상태의 도로에서 스노우체인을 장착하면 끊어지기 쉽다. 그렇다고 미끄러운데 나몰라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이때 뿌리고 다니면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때는 그야말로 효과 120%
-신발이나 미끄러운 욕실에 뿌린다는 사람도 있던데: 직접 해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말하며 사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신발이 고무 밑창이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스프레이를 뿌려 코팅하는 것이니 말이다. 겨울에 쓰고 남은 스프레이 체인이 있다면 실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더이상 쓰지 않으려면 비상조치는 하셔야~:쓰고 남은 스프레이 분사구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모든 스프레이 제품은 장시간 쓰지 않을 경우 거꾸로 한 다음 3초 가량 분사하여 공기만 빠져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럼 특정 스프레이 성분이 분사구를 막아 못쓰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