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라고 믿고 싶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칼바람을 맞으니 마치 한겨울인 마냥 눈물이 찔끔 흘렀다.
운동 가기 싫어서 운 건 아니고...목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하는데, 추운날씨는 정말 싫다.
타바타운동 끝나고 산책 가기가 싫어서 이음으로 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걷지 않고 집에 가면 오늘 하루 유산소는 거기서 끝이날 것 같아서 꽁꽁 싸매고 걸었다.
보통 과식한 다음날엔 아침 타바타운동 할때 소화가 되는데, 다행히 어제 과식한 자연별곡이 아침에 소화되진 않았다.
생각보다 덜 먹었거나, 소화력이 좋거나 둘 중 하나겠지...ㅎㅎㅎ
한손 한다리 교차들기와 백인스텐션을 하는 날이다. 모두가 말하는 육수뽑는 날이다.
오늘 느낀 건 교차들기가 타바타 4개 동작 중 제일 힘들다는 것이다.
한팔과 한다리를 드는 순간, 목부터 팔, 등, 복부, 허리, 다리, 종아리, 발목까지 힘을 안쓰는 부위가 없다.
정말 정자세로 올바른 부위에 자극이 되게 한다면 아마 제일 어려운 동작이 아닐까 싶다.
대장님이 살짝 잘못된 자세를 잡아주시고, 운동부위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알면서도 몸이 안따라준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엉덩이가 올라간다. 엉덩이가 올라가는 건 코어에 힘이 그만큼 안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난해한 전신운동이다. 아마 마지막 날쯤에야 제대로 해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녁에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왠지 걷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겨우 몸을 일으켜 나갔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확실히 유산소운동을 적게하는 것 같다.
다들 목표 걸음수가 나름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걷고 싶음 걷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이 좀 있기에,
아침에 서울대 산책을 하고 나면 하루 유산소운동을 끝냈다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만보, 어떤 날은 2만보...들쭉날쭉이다.
그러다 문득 뱃살이 빠지지 않는 건 걷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추운데도 나가 걸었던 것이다. 내일부터는 걷기운동도 목표치를 정해놓고 해야겠다.
걷다가 중간에 물뜨러 홈플러스에 들어갔다. 각종 산해진미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당당했다.
왜냐면 카드를 들고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괜히 까불었다간 거지 아님 도둑으로 오해받기에 물만 뜨고 나왔다.
한참을 걷는데 중국인이 말을 걸었다. 내가 사는 곳은(가산, 독산, 가리봉) 중국인과 북한사람이 꽤 많이 사는 곳이다.
IT, 벤쳐기업들이 밀집한 가산디지털단지역의 화려한 이면에는 정반대의 중국상점과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무튼 각설하고, 사드 문제 때문에 연일 언론에서 보도되다 보니 괜히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혐한이 자리잡고 있을 것 같았다.
무언가 물어보려 한 듯 했는데, 중국말도 못하거니와 괜히 사드로 시비를 걸 것 같아서 쏘리~하고 뛰어왔다.
골목 구석구석을 마치 미로게임하듯 걸으며 1시간 정도 걷다 들어왔다.
집에서 하는 운동도 습관처럼 자리잡은 느낌이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안하면 뭔가 찝찝하다.
팔굽혀펴기는 매일 하는데, 며칠 전부터 팔이 아닌 가슴 안쪽(?)에 근육통이 자리잡았다.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마치 가슴근육이 만들어 지는 듯한 훈장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크런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자세로 갯수를 정해놓고 진행하니 확실히 복근이 더욱 쪼여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주말부터 오른쪽 어깨, 왼쪽 손목, 왼쪽 무릎이 아주 순간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아서 불안했는데,
어제, 오늘 운동해보니 오른쪽 어깨가 좀 뻐근(?)한 것만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운동 시작하고 처음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음식이라기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넣고 볶아 먹었다.
대장님께서 며칠 전 인스타로 업로드한 오리고기+깻잎 조합이 먹고 싶어 따라서 만들어 먹었다.
거기다가 냉장고에서 고이 잠들어 있는 닭가슴살도 같이 넣었다. 그야말로 고단백 음식이다.
깻잎이 쓴 맛이 나는 걸 제외하곤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깻잎 숨을 너무 죽여서 그런가보다.
오리고기가 남았으니 또 만들어 먹어야지...그나저나 몰랐는데...공복이 31시간이다. 운동을 덜해서 배가 안고팠던건가...
※식단(간헐적 단식)
- 전일 12시 이후 공복 유지
- 아침 : X
- 점심 : X
- 저녁(19시, 공복 31시간) : 오리고기 200g, 닭가슴살 100g, 깻잎, 견과류 조금, 배 1개
▷ 물 : 2L
※운동
- 타바타운동 40분
- 팔굽혀펴기 150개
- 크런치 100개
- 스탠딩 사이드 니업 200개
- 유산소 19,031걸음
첫댓글 공복짱이다
의도치 않은 공복...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어제너무조금먹은거아냐~? 근데오라버니 글진짜잘쓴다. 소설읽는기분 ㅎㅎ 단어선택이👍
엤다 관심 감사!우리 써니는 말도 예뽀게 잘한단 말이지~ㅎㅎ
공복 진짜 짱이다!!!
진짜 맛있어 보이네 ㅠ 요리 안해먹다가 해먹으니 어때?? ㅎ 깻잎대신에 시금치 데쳐서 곁들여봐 ㅎ
시금치 홍보대사 ㅋㅋㅋㅋㅋㅋ
형~그냥 전 단순한게 좋아요ㅎㅎ시금치는 형네 집에 놀러가면 해주세요~
공복 31시간 대박입니다.
핫...전날 많이 먹어서 그런듯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