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성적 발표가 안나서 1차는 어떻게 봣는지 잘모르겠네요
1차같은 경우는, 솔직히 영어는 좀 자신있다하고 갔는데 08년도랑 문제유형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정말 시험지 받고 깜짝놀랬었습니다. 수능끝나고 영어시험이라는 걸 처음 봤던 거여서
어떻게 봤는지조차 신기했었죠
창사같은 경우는 다른분들도 다들 쉬웠다는 분위기였고
물론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ㅠㅠ 뭐 다들 쉬웠다고 해도 어려운사람은 있기 마련이잖아요.
(사실은 제가 그런쪽ㅠㅠ) 수학도 그런대로 괜찮았던 걸로 기억해요. 올해 가형을 쳤던 수험생이라면 무난하게 풀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2차 시험 전날, 저는 지방에 사는지라 아침부터 기차타고 서울가서, 기차타고 가는 내내 기차안에 피씨방에서 자기소개서 수정하고 그리고 서울역근처 PC방에서 인쇄해서 냈어요ㅠㅠ시간모자랄까봐 얼마나 마음졸이면서 다녔는지
2차시험치러 그다음날 미술원가서 작문치고, 실기시험을 쳤지요. 작년엔 뭘 만드는 거였다고 해서 당연히 점토같은게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연필깎이가 나오고 연필이 나오고 종이가 나오길래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ㅠㅠ
(물론 다들놀래셨겠지만요) 매년 달라지는 한예종입시고, 그만큼 더 나은 학생을 뽑기 위한 노력이니 모두 이해할 수밖에 없었지만 진짜 2차 열심히 준비하셨던 분들은 정말 황당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차 실기는 그림으로 공간을 표현하는 거였는데, 저는 그림에 공간을 그리지 않고 한가지 주제를 평면으로 그렸어요. 마지막문제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공간을 그리라는 거였는데, 저는 그냥 퍼즐을 그려냈지요. 얼마나 창의력있는가 그걸 보는 시험이라고 들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어요. 진짜 누가 잘그리느냐 그건 중요한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08년도 선배님들 수기 보고 참고자료를 준비를 안해갔어요ㅠㅠ 면접대기실에서 그게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후배님들은 꼭꼭 참고자료 준비해가세요. 저 정말 교수님이 뭐라도 해봐라고 하시는데 얼마나 죄송하고 민망하던지ㅠㅠ 저는 정말 그것때문에 안될줄 알았었습니다. 변명이라는 걸 해봤자 소용도 없고, 솔직하게 그냥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만약에 뽑아주시면 남들 참고자료보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린다고 하기는 햇지만요. 어쨌든 뭐라도 준비해가세요. 저는 원래 제가 썼던 30년 후의 나의 모습에 대한 소설을 들고 가려 그랫었는데, 미술원이잖아요ㅠㅠ 다들 그림같은거 준비해 오시는듯 햇습니다. 참고자료에 대한 뚜렷한 예시같은게 없어서 다들 가져오는 자료도 제각각이었구요.
그래도 면접은 못본편은 아니라서 합격을 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금은 합니다. 그리구 혹시 지방서 올라오시면 기차시간 2~3시간정도 여유가지고 올라오세요. 면접이 원래 6명에 한시간으로 짜여있었는데 한사람당 최소 20분정도씩 면접을 보니까 계속밀려서 결국엔 2시간 정도씩 밀리더라구요. 저는 그다음날 학교를 가야하는 입장이고, 그다음시간 기차표를 구할수가 없어서 조교님께 부탁을 드려서 미리 면접을 보기는 했지만요.
덕분에 지방얘기를 할 수 있었어서 제가 하고 싶은 말도 많이 했구요. 대구를 사는데 저는 자기소개서에 여자인게 속상하다는 식으로 썼기 때문에, 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이야기도 같이 해버렸어요. 남녀차별에 대해서 말했더니 교수님들이 요즘도 그런게 있냐며 그러셔서 굉장히 개방적이시라는 느낌도 받았고, 순간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생각보다 교수님들이 굉장히 꼼꼼하게 물어보시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도 왠지 면접때 처음보시는듯 해서 은근히 속상했어요ㅠㅠ) 저같은 경우는 참고자료 안해가서 교수님들이 물어볼거 없다고 막 투덜거리셔서 정말로 죄송했구요. 다행히 자기소개서 보면서 좀 준비했던걸 많이 물어주셔서 대답도 잘 했던 편이었구요. 일단 면접볼땐 당당함을 잃지 마세요. 진짜 그게 가장 중요한듯해요. 저는 들어갔을 때 승효상교수님이 앉아계셨던것 같은데. 어쨌든 누군신지는 잘 모르겠었지만요, 그냥 제가 말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8인의 현대건축가'를 읽었었는데, 그 책을 어떻게 알게되었는지 여쭤보셔서 그거에 대해서 대답했구요, 특별히 3명정도는 자기소개서 적을 때 이름을 언급해놔서 그 3명의 건축가를 적은 이유에 대해서만 말했어요.렘쿨하스의 리움을 제가 짓고 싶은 건물의 concept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더니, 가운데 계셨던 님이 이유를 말하라고 하셔서 대답했더니 제가 말하면서 쓴 단어에 대해서 그 단어를 쓴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시고 그러셨지요. 정말 그 순간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대답을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는 교수님이 여쭤보시면 무조건 대답을 했던 스타일이었어서, 왼쪽에 계신 교수님이 대답잘한다고 마음에 드는 눈치를 은근 주셔서 면접을 보면서 덜떨면서 본것 같아요. 근데 오른쪽에 계시던 교수님이 계속 참고자료 말씀을 하셔서, 나오는 순간까지도 정말 그 문제로 인해서 죄지은 사람마냥 죄송하도고 하기는 했지요. 그 교수님이 참고자료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참고자료는 ***씨가 건축과에 오기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고. 그림을 잘그리는 지 못그리는지 보기위한 자료가 아니라고 하셧지요. 그러니까 꼭 뭐라도 준비해가세요ㅠㅠ결국 저는 3년내내 장애영아원에 봉사를 다녔던지라 그걸 말하면서 살짝 만회하기는 했지만요. 면접 보시는 분들은 매년 다른듯 해요. 솔직히 예측할 수 없는 한예종의 시험이 어쩌면 스릴일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이학교를 남들처럼 열심히 준비한 사람도 아니었고, 남들만큼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도 아닙니다. 그치만 수능이 끝나고 창사능 준비하려고 일부러 책도 따로 읽기도했구요. 어찌생각하면 수기를 쓸 자격이나 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도 작년 수기를 보고 나름 준비라는걸 할수 있었고, 후배님들도 좀더많은 정보를 가질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못난 글 몇줄 올려요. 이글을 보는 분들, 모두모두합격하시길 !
첫댓글 첫번째 ㅎㅎㅎ 감사!! 축하드려요!
음.. 이렇게 자세하게 써야하는건가???ㅋㅋ
다음에 준비하시는분들이 많은걸생각해볼수있어야지요ㅠㅠ 너무자세한가요............?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좋은 수기감사합니다!!! 많은 정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후기 써주시거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멋있는 건축학도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 동기부여가 슬슬되는군요 ! ㅎㅎ
면접때 나도 이렇게 잘 말했으면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