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청장과 함께한 대전시민 6만 명
김용복 / 극작가, 칼럼니스트
대전 시민을 사랑하는 목민관으로서의 신념을 가진 중구청장 박용갑.
그 힘은 대표향토음식 칼국수 축제에서도 드러났다.
왜 그러냐고 결론부터 밝혀야 되겠다.
첫째, 예산이 적게 들었다. 1억 3,000여만 원의 적은 예산으로 3일간의 축제를 열었던 것이다. 머리를 짜내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둘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박용갑 중구청장의 의지와 중구문화원장 노덕일, 사무국장 박경덕, 중구 위생과 직원들을 비롯한 전 직원들, 그리고 이를 측면 지원한 중구의회의원들의 단합된 힘이 어우러져 이뤄낸 축제였다. 화합해 선을 이뤄낸 모범적인 케이스라 생각한다.
셋째, 외주 기획사에 행사를 의뢰하지 않고 직접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준비하고 몸으로 뛰면서 축제를 준비했던 것이다. 외주 기획사에 의뢰하면 그만큼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되고 대전시나 다른 관공서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빈약한 중구예산으로 진행하기엔 버거울 뿐이다. 중구청장과 머리를 맞대고 행사를 기획하여 칼국수 문화축제를 성공리에 끝낸 중구의 공직자 및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찬사를 드린다.
넷째, 중구청 주관으로 한 행사였으나 대전 지역의 최고를 자랑하는 11개 칼국수 맛집의 고수들이 추어,· 팥,·우리밀,· 홍굴,· 백년초,· 소〔牛〕매운 칼국수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을 가지고 참여한 대전지역 전체의 축제였던 것이다.
다섯째, 중구민들은 물론 대전지역 모든 주민들이 제 발로 걸어와 함께한 축제였다.
부사동에 사는 변상호(79세)노인은 박용갑 청장이 하는 행산데 우리가 동참 안 할 수 있느냐고 하면서 동참 의도를 밝혔고,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는 이동우, 박소영 경찰도 ‘바른 먹거리 함께 지켜요’ 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처럼 민(民)과 관(官)이 함께하는 행사요 청장이 하는 일에 동참해주는 구민들이 고맙고, 이를 뒷받침해 예산을 통과시켜준 중구의원들이 고마웠으며, 치안과 홍보까지 동참해준 중부 경찰서장을 비롯한 참여 경찰들이 고마웠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필자 일행들은 감동의 전율이 일어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으로 감동되는 일은 박용갑 중구청장이 가는 곳엔 중구민들이 함께하고 있었고, 중구민들이 있는 곳엔 박용갑 청장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온 제2회 대전칼국수 축제!
그동안 세월호 사고, 메르스 전염병 때문에 미루어졌던 축제가 대전시의 협조가 없이도 대성황을 이루어 낸 이유는 민(民)이 관(官)에 적극 협조한 결과이고 박용갑 목민관을 비롯한 구청 직원들과 의회 의원들, 그리고 중구문화원 직원들이 단합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대전 최고의 목민관인 대전시장이 칼국수가 '밥'이 아닌 면 요리이고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이유로 대전 대표음식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구나 면요리여서 손님에게 대접하기 부적합하다는 이유를 들며 대표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지시하고 있는데 권시장은 이것만은 알아야 될 것이다.
‘대전발 0시50분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인가?’
목포행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즐겨 찾던 음식, 경부선을 달리던 통일호열차도 대전역에 도착하면 우동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달린다. 대전역의 가락국수에는 남녀노소가 없고 체면도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다. 그래야 정차시간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들을 막아서며 ‘나트륨 함량이 많으니 먹어서는 안 된다’고 저지할 수 있겠는가? 칼국수 축제도 그렇다. 칼국수 단일 메뉴인데도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어울려 제 발로 걸어온 인파들이다.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몇 십미터씩 줄을 서는 고통도 감내하면서 까지.
필자도 3일 연속 참가해 얼큰이 칼국수도 맛보았고, 추어 칼국수며 백년초 칼국수도 맛보았다. 아쉬운 것은 11개 칼국수 모든 종류의 맛을 못 본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전의 전통음식하면 대전역의 가락우동에서 칼국수로 이어지고 있는데 다른 음식을 개발하여 내놓는다고 하여 뿌리 내릴 수 있다고 자신 할 수 있는가? 시장이 바뀌면 없어지고 말 것을. 왜냐고 묻지 말라. 관(官)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민(民)이 주도해야 한다. 대전역의 가락우동을 보면 답은 확실하다.
그러니 박용갑 청장을 도와 칼국수가 대전 대표음식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도시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전의 대표 목민관으로서의 자세인 것이다. 원도심을 활성화 한다는 핑계로 목척교에서 대전역까지 반쪽행사를 하기위해 대중교통을 막아 교통지옥을 만드는 일보다 차 다니지 않는 시민공원이나 목척교를 중심으로 한 강변도로나 대흥동의 문화의 거리를 활용하여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
이번 축제 참가자들 중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고 특히, 30% 이상이 외지 관광객이었다는 점은 대전의 먹거리 축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고도 남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른 음식을 개발한다는 핑계로 세금을 낭비할 것인가?.
대전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들은 칼국수를 대전의 명품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모두 동참하기를 바란다. 칼국수는 중구사람들만 먹는 음식이 아니고, 칼국수 축제는 중구 관내 음식점만 참가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년 행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