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Table of Contents
<의학> 흡연 치매예방 효과 없어
<보건> 저지방-고섬유질 섭취 腸癌예방 효과없어
<의학> 혈전용해제 플라빅스 심각한 부작용
<의학> 간(幹)세포로 간(肝)세포 만들었다
<의학>FDA, 1차 결장직장암 치료제 신규승인
[알쏭달쏭 인체비밀] 담배를 끊으면 정말 살이 찔까
[전문의 강좌] 치주염 치료보다 예방이 더중요
[한국 문화코드 2000] 8. 보약의 나라
[한의학 교실] 어깨주변 통증의 원인은
기사 내용
<의학> 흡연 치매예방 효과 없어 (목차 보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21
(런던=연합뉴스) 흡연이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일부 학설을 결정적으로 반증하는 조사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역학 교수 리처드 피토 박사는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3만4천439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거의 50년에 걸쳐 실시된 역학조사 결과 흡연이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1951년부터 1998년까지 6-12년 간격으로 이들의 흡연습관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들중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473명이었고 치매발생률은 생전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들과 전혀 피우지않았던 사람들 모두 4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토 박사는 이 역학조사에서는 또 흡연이 폐암과 관계가 있고 흡연자의 약 50%가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며 담배를 끊으면 그에 따른 혜택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토 박사는 이 역학조사에서는 치매 발생률이 흡연자나 비흡연자나 같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믿을만한 모든 증거로 평가했을 때 흡연이 조금이나마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부분적인 이유는 일부 치매는 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않을 때 발생하는데 흡연은 혈전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피토 박사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일부 과학자들은 흡연이 뇌질환인 파킨슨병을 예방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고 또 니코틴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부족한 뇌속의 화학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이유로 흡연이 정신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믿어왔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피토 박사는 이중에서 흡연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보고서들은 조사대상자 수가 너무 적거나 조사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경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skhan@yonhapnews.co.kr
<보건> 저지방-고섬유질 섭취 腸癌예방 효과없어 (목차 보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21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저지방, 고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직장-결장암을 예방한다는 통념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된 2건의 광범한 연구결과를 인용, 과일이나 야채에 많이 있는 섬유질이나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암발병 확률을 줄이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직장-결장암은 미국에서 폐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에 올라있으며 연간 13만명이 직장-결장암 판정을 받고있다. 신문은 수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실험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원들은 섬유질이 여전히 결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있으며 다른 일부에서는 섬유질 섭취권고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 의학계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국 암연구소의 바네트 크래머 박사는 실험결과는 "의학적 권고를 할 때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밝혔다.크래머 박사는 이번 실험이 직장-대장에 적어도 1개 이상의 혹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혹이 생기기 이전이나 암 말기에 고섬유질 섭취가 효과를 낼 가능성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섬유질 섭취가 장암 발병위험을 줄인다는 주장은 지난 71년 데니스 버킷 박사가 처음으로 주장했다. 당시 버킷 박사는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아프리카인들이 부유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서양인에 비해 장암 발병이 훨씬 낮은 점을 들어 섬유질 섭취가 장암 가능성을 줄인다는 학설을 제기했으며 이후 섬유질이 장내 대변의 이동을 빠르게 만드는 등의 생물학적 논리가 뒷받침되면서 의학적 상식으로 굳어져 왔다.
eomns@yonhapnews.co.kr
<의학> 혈전용해제 플라빅스 심각한 부작용 (목차 보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21
(보스턴=연합뉴스) 2년전부터 심장병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는 새로운 혈전용해제 플라빅스(Plavix)가 아주 드물지만 심각한 빈혈증세인 혈전성혈소판감소성자반병(紫斑病-TTP)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찰스 베네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플라빅스를 복용한 환자들가운데서 최소한 11명이 TTP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네트 박사는 이러한 부작용 발생률이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의사와 환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며 특히 의사는 플라빅스를 복용하는 환자가 이러한 부작용 조짐이 나타나는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빅스는 세계적으로 약300만명의 심장병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다. TTP는 적혈구와 혈소판을 파괴하는 심각한 혈액질환으로 빈혈, 신부전, 부정맥, 뇌졸중의 경우와 비슷한 신경장애 증상 등이 나타난다.
베네트 박사는 플라빅스가 나오기전에 사용되었던 같은 계열의 혈전용해제 티클로피딘 복용환자들 가운데서 TTP가 빈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혈액질환 전문의와 혈액은행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 본 결과 플라빅스 복용자들가운데서도 11명의 TTP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중 10명은 플라빅스 투여를 시작한지 2주안에 TTP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TTP의 원인이 플라빅스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밀턴병원의 마이클 겐트 박사는 TTP자체가 뚜렷한 이유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플라빅스가 확실한 원인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플라빅스는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의 막힌 부분을 뚫기 위해 시행되는 혈관성형수술후 약 한달동안 환자에 투여된다.
또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에게도 본격적인 뇌졸중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플라빅스가 처방되는데 이 경우는 복용기간이 길어진다. 특히 미니 뇌졸중을 겪은 환자중 아스피린 복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주로 플라빅스를 복용한다.
skhan@yonhapnews.co.kr
<의학> 간(幹)세포로 간(肝)세포 만들었다 (목차 보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21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 혈액 간세포(幹細胞)를 조작, 성숙한 간(肝)세포를 만드는 동물실험이 성공함으로써 각종 간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세포공학회사인 사이토세러퓨틱스의 자회사 스템셀스 캘리포니아사(社)의 에릭 라가스 박사는 쥐의 혈액 간세포로 성숙한 간(肝)세포를 만들어 간기능이 손상된 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라가스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회의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라가스 박사는 일단의 간부전(肝不全) 쥐들에 자신의 골수세포를 주입한 결과 혈액 간세포가 성숙한 간(肝)세포로 전환하면서 기능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라가스 박사는 혈액 간세포를 50개만 이식해도 성숙한 간(肝)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또다른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동물실험이긴 하지만 혈액 간세포로 간기능 장애를 치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발견은 혈액 간세포를 이용해 간질환 환자의 손상된 간세포를 대체하거나 수리하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라가스 박사는 말했다. 라가스 박사는 또 이 방법은 환자 자신의 혈액 간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의한 거부반응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는 또 혈액 간세포의 조작을 통한 여러 종류의 질병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라가스 박사는 덧붙였다.
skhan@yonhapnews.co.kr
<의학>FDA, 1차 결장직장암 치료제 신규승인 (목차 보기)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21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일 결장직장(結腸直腸:대장의 맹장을 제외한 가운데 부분)암이 확산된 환자에게 1차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의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파마시아사(社)의 `캠프토사르(Camptosar)'를 결장직장암이 이미 전이(轉移)된 환자에게 다른 2종류의 표준 암치료 의약품과 함께 복합 처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FDA가 결장직장암의 우선 치료제를 신규 승인하기는 수년래 처음인데 캠프토사르는 지난 96년 이후 결장직장암의 후속(2차)치료제로서 시판돼왔다.
로버트 저스티스 FDA 암처방의약국 부국장은 "이번 승인이 결장직장암이 전이된 환자의 치료법을 개선시켜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승인에 앞서 암이 새롭게 전이된 환자들에게 표준 치료제인 5FU및 류코보린(leucovorin) 등과 캠프토사르를 복합투여했을 경우 병의 개선상황을 평가하는 임상실험을 거쳤다.
실험결과 연구진은 새로운 복합 처방으로 약 3개월간의 생명연장 효과를 거뒀다. 캠프토사르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구역질 또는 구토, 백혈구 감소 등과 함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설사 증세가 나타났다. 파마시아사측은 FDA의 승인에 따라 캠프토사르를 복용하는 환자가 6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hopema@yonhapnews.co.kr
[알쏭달쏭 인체비밀] 담배를 끊으면 정말 살이 찔까 (목차 보기)
뉴 스 명 : 매일경제
등 록 일 : 2000/04/21
<김백남> 담배를 끊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체중이 늘어 담배를 다시 피운다는 말을 한다. 또 살을 빼기위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끊으면 정말 살이 찔까.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는 일반적으로 흡연자의 체중은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 2∼4Kg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담배를 끊으면 평균 2∼3kg 정도 체중이 늘어나며 심한 경우 5kg까지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2∼3개월이 지나면 다시 줄어든다. 최 교수는 담배를 끊은 후 살이 찌는 이유는 우선 코와 입의 감각이 회복돼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촌세브란스 금연클리닉 권혁중 교수는 니코틴은 몸속의 기초대사율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데 금연 후 이런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식사량이 같아도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흡연자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입 속에 집어넣는 일에 익숙해져 있어 담배를 끊은 후 음식을 먹어서 이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로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군것질 량이 늘면서 살이 찐다는 것이다. 담배를 끊은 후 후각과 미각이 회복돼 식욕이 증가하는 것도 주요 원인.
권 교수는 일부 여성 중에 살을 빼기 위해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흡연으로 얻는 이득(체중조절)보다 해로운 점이 휠씬 많기 때문에 흡연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금연 초기에 운동량을 늘려 칼로리를 예전보다 많이 소모해야 한다. 또 평소보다 식사 양을 줄이고 고기, 기름 등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등 저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고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입을 깨끗이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의 강좌] 치주염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목차 보기)
뉴 스 명 : 매일경제
등 록 일 : 2000/04/21
= 양윤석 원장 블루밍치과
치과의사로서 환자의 이를 뽑을 때, 특히 40대 여자환자의 경우 무척 마음이 쓰인다. 그동안 남편과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왔는 데 이제 벌써 40대가 돼 얼굴도 몸도 늙어가고 이렇게 치아도 뽑는 구나하는 우울증세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희망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여러가지로 위로하지만 조금만 더 관리를 잘 했더라면 이를 뽑지 않아도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뽑는 데는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이가 썩는 충치로 인한 것이고 둘째는 흔히 풍치라고 하는 치주염 때문이다. 그동안 치과의술의 많은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뽑을 수 밖에 없던 이도 이제는 살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충치로 인해 손상된 치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치주염의 경우는 다르다.
치주염은 말 그대로 치아 주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잇몸이 붓고 양치할 때 피가 자주나며 잇몸이 소실되면서 이 뿌리부분이 노출된다. 결국은 이가 흔들리고 뽑아야 한다. 이는 세균성 플라그가 주된 원인이며 이것이 석회화되면 치석이 되는데 이것이 병의 진행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당뇨와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치주염이 많이 나타나고 음식을 씹을 때 어떤 한 치아가 먼저 닿는 경우 국소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주염은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법의 잇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필수다. 스케일링은 6개월 간격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보다 자주 받아야 한다.
치주염이 일단 생기면 여러가지 치료를 받지만 정도가 심해 흔들리거나 치료효과가 좋지 않을 때는 빨리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이것은 치조골을 과도하게 흡수해 인공치아(임플란트)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뼈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02)514-2875
[한국 문화코드 2000] 8. 보약의 나라 (목차 보기)
뉴 스 명 : 중앙일보
등 록 일 : 2000/04/21
"애가 밥을 잘 안먹고 짜증을 자주 내요. 체력을 보충해주면서 머리도 맑게 하는 처방을 해주세요. 총명탕도 겸해서요."
지난 1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의 모 한의원 진료실. 50대 초반의 부인이 고3 아들을 데리고 와 상담 중이다.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뻐근해요. 눈도 침침하고…. "안경을 쓴 교복차림의 학생이 증세를 말한다.
"학업 스트레스에다 만성피로가 겹친 거죠. 위장도 약해졌고. 태음인이니 녹용대보탕이 맞습니다. 총명탕보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고본.백지.천마 등을 첨가해 드리죠. 약은 달여서 팩으로 보내드릴테니 하루 세차례 식사 30분 전에 먹이세요." 35만원에 보름치 보약을 지은 어머니는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료실을 나갔다.
네살배기 아들의 손을 잡고 30대 중반의 어머니가 진료실에 들어온다.
"밥알을 세면서 밥을 먹어요. 얼마나 속상한지. 애가 기운도 없고 살도 잘 안찌고." 위장을 좋게 하는 향사양의탕을 위주로 인삼.황기.백출을 첨가한 보약 10첩이 처방됐다.
테헤란로에서 정보통신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박모(45)사장은 냉면도, 숙주나물도, 기름기 많은 음식도 먹지 않는다. 보약을 먹기 때문이다. 하루 세차례 식후 2시간마다 팩을 마신다. 하루 4~5시간만 자면서 일에 매달린 결과 만성피로와 두통이 떠나지 않았다. 친지의 권유로 1백50만원을 들여 한달치 보약을 지었다.
한국은 보약의 나라다. 돌배기 아기(귀룡탕)부터 80대 노인(음양쌍보탕)까지 연령별로 먹는 보약이 정형화돼 있을 정도다. 가장 건강할 것 같은 운동선수도 대부분 보약을 달고 산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인삼과 장어를 넣은 한약을, 골프여왕 박세리는 녹용과 인삼을 주로 한 한약을 즐겨 먹는다. 프로야구 선수의 수입 4분의1이 보약값으로 나간다고 할 정도다. 가입자의 부모에게 매년 한번씩 보약값이 지급되는 효도 보험상품까지 있다. 부유층에게는 녹용.사향을 주원료로 한 공진단이라는 환약이 유행이다.
서울 역삼동 국보한의원의 안보국 원장은 "한통에 수백만원, 산삼을 첨가하면 수천만원씩 하는 공진단이 체질에 관계없이 남용되고 있다" 면서 "국내에서 사향을 구하기는 극히 어렵기 때문에 시중의 공진단은 대부분 가짜일 것" 이라고 지적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보양클리닉의 이장훈 교수는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소아.청소년.중장년.노인 등 모든 연령층이 마찬가지다. 경제가 좋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때문이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식의 변화도 한 요인" 이라고 말한다. "경제난 이후 과중한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중장년 직장인이 특히 보약을 찾는다" 고 한다.
1998년 이화여대 한국학과 송화숙씨의 석사논문 '도시 중년 남성의 건강식품 섭취태도' 에 따르면 앞으로 섭취하려는 건강식품 가운데 으뜸이 '한방보약' .그 다음이 영양제.보신식품.건강보조식품의 순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건강관리법을 '보약 등 건강식품' 으로 답한 응답자가 2위(6.5%)를 차지했다.
이런 보약 열풍은 한의학의 원조인 중국에는 없는 것. 음식인류학을 전공한 세종대 역사학과의 주영하 교수는 "중국에선 약으로 먹는 보약의 개념은 없다. 한국에만 독특한 현상" 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앙민족대학에서 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주교수는 "중국인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양생은 음식으로 한다. 우리처럼 따로 약을 먹지는 않는다. 중국인에게 인삼차를 선물하면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요리를 할 수 있는 인삼을 그대로 선물하면 무척 좋아한다" 고 말한다. 한국에서 보약이 일반화한 이유를 주교수는 민간에서 전승돼온 양생의식과 현대의 경제적 여유가 결합한 결과로 본다. "근대에 서양의학이 들어와 전통의학을 압도하면서 한의원은 주로 양생을 위한 보약을 짓는 곳으로 일반에게 인식됐다" 는 것이 주교수의 지적이다.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해석도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의 조두승 교수는 "보약은 자신이 직접 지어 먹기보다 가족이 해주는 것이 일반적" 이라고 전제하고 "애정과 관심을 표시하는 한국적 방식의 하나로 보약이 자리잡은 것" 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식사하셨습니까" 가 인사로 통용될 만큼 먹는 것이 부족하고 중요했던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직접 먹는 것, 그중에서도 비싼 것' (보약)을 지어다 주는 것은 먹는 사람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는 정표의 의미를 갖게 됐다는 해석이다. 조교수는 여기에 '우리 것이 좋다' 는 인식의 확대, 바쁜 현대생활에서 애정을 몰아서 표시하는 방법으로서의 기능, 과거에는 부자들만 할 수 있던 일에 대한 한풀이 등의 해석을 덧붙였다.
건강을 위해 미국 사람은 조깅을 하고 한국 사람은 보약을 먹는다고 한다. 이는 육식 위주의 활동적인 서양인과 채식 위주의 농경민족 출신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조현욱 기자
◇ 도움말 주신 분 : 경희대 한방병원 소아과 김덕곤 과장.김수범 우리 한의원 원장.이응세 예 한의원 원장.이승교 명인 한의원 원장
[한의학 교실] 어깨주변 통증의 원인은 (목차 보기)
뉴 스 명 : 매일경제
등 록 일 : 2000/04/21
= 박경미 박사 한나라한의원
평소 생활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가 어깨결림이다. 어깨가 결린다, 목이 뻣뻣하다, 팔을 돌릴 수 없다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데 단순한 어깨결림에서부터 심한 경우 어깨부분 관절에 급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어깨주위관절염까지 다양하다.
평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이나 40∼50대 스트레스가 많은 중년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어깨주변 통증의 원인은 인체내부의 문제냐 외부의 문제냐를 살펴야 하는데 이는 치료의 종류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된다.
가령 어깨가 차가우면서 아픈 경우는 차가운 노폐물이 몸속에 쌓여 있기 때문이며 어깨가 후끈거리면서 아픈 경우는 호흡기능이 좋지 못해서 열이 어깨와 등 주변에 몰린 것이다. 외부 문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긴장이나 우울증 등으로 평소 어깨가 잘 결리는 사람이 긴장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느끼면 증세가 심해지는 것도 이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환자들의 상당수가 근무할 때는 결리지만 휴일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시간을 다투는 일을 할 때 자세가 굳어지면서 어깨에 무리가 와 어깨결림 등의 통증이 오는 경우도 스트레스가 주범인 셈이다. 어깨결림이 시작된지 처음 1∼2주 정도는 미미하게 통증이 오면서 어깨주위 관절조직에서 약간의 후끈거림을 느끼기도 한다. 이후 1∼2개월이 지날때까지는 약간 붓기도 하나 발열감은 사라진다. 2개월 이상 목과 어깨가 아픈 경우는 대체적으로 그 부위 근육이 위축되면서 통증도 심한데 이정도가 되면 어깨주위관절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십견도 팔을 들지 못할 정도의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껴서 내원했다고는 하지만 증상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어깨가 결리고 목 돌리기가 불편한 증상이 수주 전부터 느꼈다고 대답한다. 이럴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더운물 찜질을 자주하고 평소에 목운동을 수시로 해 목근육을 풀어준다. 또 잠을 잘 때에도 너무 푹신한 베개보다는 낮고 다소 딱딱한 베개가 좋다. (02)555-4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