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비해 전통옹기는 그저 수수하기만 하며 흙 내음과 불의 추억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광명단이 도시의 세련된 아가씨라면 전통옹기는 부끄러움이 많은 시골아낙의 모습이다.
그저 편리함과 화려함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던 60년대 이후, 전통옹기를 굽는 일은 바보나 하는 짓이 되었다.
두 옹기의 차이는 유약과 거기에 따른 굽는 온도가 전혀 다르다. 광명단은 융용점이 낮은 납성분이 많이 들어간 화학도료를 발라 8백도가 안 되는 온도에서 슬쩍 구워내기 때문에 품과 연료가 적게 들고 흙이 녹지 않아 옹기가 빚은 모양 그대로 유지되어 파기(破器)가 없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거기에 비해 전통옹기는 솔잎이나 콩깍지 태운 재로 유약을 발라 천백도가 넘는 고온에서 흙이 녹을 때까지 굽기 때문에 3,4일을 밤낮없이 불을 때주어야 하고 자칫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옹기가 녹아 비틀어져 파기가 많이 생겨서 낭패를 당한다.
그러나 광명단은 가짜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인체에 치명적인 납이 계속 녹아 나온다는 것이며 옹기 표면막이 숨을 쉬지 못하여 발효가 이루어지지 않고 조금만 부딪혀도 깨어진다.
신앙과 인격 그리고 삶 나아가 세상 모든 것이 겉만 화려하고 번지르한 것이 대세로 잡아가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