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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어린이도서연구회연구실 원문보기 글쓴이: 엉겅퀴
6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 빌딩 앞에 범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여할 각 단체 지원자들이 모였습니다.
땡볕입니다. 거리서명에 쓸 물품들을 준비하느라 바쁜데 누군가 아는 척을 해서 보니 고은화 부평지회장님입니다.
반가운 인사 잠깐 나누고 같이 수십 개 서명판에 서명지 꽂는 일에 매달려 정신없이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홍대입구역에서 거리서명을 받기로 했습니다. 회원들은 3시 서명 시간에 맞춰 그곳으로 모이기로 했고
저랑 사무국장, 부평지회장님이 대표로 발대식에 참여하는 셈이지요.
가족들이 안산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올라오고 계신데 길이 엄청 밀린답니다. 예정 시간이 지났지만 도착하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심미예 사무국장은 기억할게 배지 등 필요한 물품을 챙겨 홍대입구에 나올 회원들을 맞기 위해 먼저 떠났습니다.
드디어 유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경찰차량들이 집회 전부터 광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버스를 가깝게 대지 못하고 서울광장부터 땡볕 길을 걸어서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시원하라고 그늘로 자리를 내드리고 발대식을 시작합니다.
동참하는 여러 단체를 대표해서 몇 분이 발언을 했습니다.
세월호의 골든타임 때 정부는 아무 것도 안했지만 우리는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납습니다.
유가족 대표 분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조용히 말씀하시는 내용이 구구절절 가슴을 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아이는 잃었지만 대한민국의 남은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는 반드시 지켜주겠다,
서명해주신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고맙다고 하십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전국 회원들이 열심히 뛰어 받은 서명지를 가족대책위에 전달하고 있지요.
지난 번 이후 모은 4272명의 서명을 오늘 갖고 나왔습니다.
부평지회장님이 우리 회를 대표해서 유가족에게 서명지가 담긴 봉투를 전해드렸습니다.
발대식을 마치고 예정된 거리 서명을 하기 위해 10개 팀으로 나누어 흩어졌습니다.
홍대입구역 담당은 사회진보연대와 우리 회, 그밖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단원고 2학년 1반과 5반 부모님 여덟 분과 함께 전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서 거리서명을 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할 부모님은 지난 주에는 경남 진주에서 거리서명을 했답니다.
같은 반 부모님들이 조를 나누어 오늘은 전주에도 가셨다고 하는데 전주지회 분들이 함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주말이라 인파가 말도 못하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 도착하니 서명을 함께 할 회원들이 많이 나와 계셨어요.
급하게 연락을 해서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는데 감동입니다.
전국 지부 회원연수가 겹친 날이기도 하잖아요.
서울지부 회원과 연구실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습니다.
참가자가 넉넉하니 사람들이 붐비는 9번 출구와 8번 출구, 두 팀으로 나누어 서명을 받기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명대와 물품을 챙겨 농협 건물이 있는 8번 출구로 이동해 서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서명을 하신 시민들에게 기억할게 배지와 스티커를 나눠드리며 잊지말고 기억해 달라 지켜봐 달라 부탁합니다.
임진숙 간사네 두 아들이 배지 나누어주기 담당입니다.
오늘 아이들을 데려온 회원들도 있었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다들 열심히 엄마를 도왔습니다. 대견합니다.
서명대는 유가족분들과 부평지회장, 관악지회, 마포지회 회원 들이 주로 맡았습니다.
관악지회에서 서명용 테이블과 홍보판, 휴대용 마이크를 가져와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두 애쓰셨지만 서울지부 정경연 총무님의 왕성한 활동력은 정말 돋보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열심히 서명을 권하고 저렇게 마이크를 메고 서서 또 외칩니다.
서둘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려 보였다 말았다 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어둡니다.
서명대 근처 주요 길목에서도 몇사람씩 나눠 서명을 받았습니다. 서울지부장님과 서대문지회 회원입니다.
연구실 회원들입니다.
이번에 거리서명용으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서 공동 제작한 판넬에는 저런 내용들이 적혀있습니다.
진실의 문을 함께 열자- 꼭 밝혀야 할 9가지. 기억해 주세요.
조희연 교육감도 거리서명에 동참한다더니 오늘 우리가 있는 홍대입구역에 왔습니다.
유가족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민들에게 서명을 부탁했습니다.
거리엔 사람이 수없이 밀려오고 밀려갑니다.
홍대 앞에는 상품 홍보나 이벤트 들로 늘 북적입니다.
그 속을 뚫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을 서명대로 이끌려면
발바닥이 아프게 뛰고 목이 쉬도록 외치고 망설이는 이에게 몇번이고 간절히 설명해야 합니다.
유가족 분들과 우리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외면하고 가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격려해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서명대를 찾아온 근처 카페 주인은 고생하는 분들 목 축이라고 시원한 버블티 30개를 후원해주셨습니다.
노점상인 분들도 은근히 도움을 줍니다.
저번에 홍대 앞에서 서명을 할 때는 어둠을 밝힐 전등을 빌려주신 분도 있었지요.
오늘도 노점상인들은 서명 받기 좋은 자리를 알려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9번 출구팀도 열심히 서명을 받았습니다.
거리서명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서명대를 정리하고 다시 9번 출구로 모였습니다.
물품을 정리하고 서명지를 모읍니다.
유가족분들이랑 같이 혹시 빈칸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 못 채운 종이에 있는 서명인 수를 일일이 세어 합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받은 서명은 모두 3131명입니다.
역 위쪽에서 마포구 시민단체 실무자 몇 분이 서명을 받아왔는데
그 분들이 가져온 것까지 합쳐서 그렇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은 가고 집회에 참여할 사람은 무거운 서명대와 물품들을 나눠 듭니다.
유가족 분들을 모시고 다시 전철을 타고 청계광장으로 갔습니다.
오고가는 길에 가족분들이 어디서 나오신 분들이냐고 물어 잠깐 우리 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국에서 우리 회원들이 서명을 받고 있고 안산분향소에도 나가고 있다고요.
내세우려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시길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어머님들은 친구들이 아이들 영정을 안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십니다.
너무도 밝고 눈부신 사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 모습에 저는 말문이 막히는데 어머님들은 초연합니다.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고 이제 더이상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없는 유가족들은
이렇게 마음을 담은 사진 하나, 편지 하나를 그저 고맙고 소중히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청계광장에 도착하니 집회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강제 철거하는 영상을 보고
밀양에서 올라온 분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광장에 모이는 사람 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안타깝지요.
그래도 분명한 것은 더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밀양, 고리원전, 제주...
미친 개각, 각종 규제 완화, 의료 민영화...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옳치 않은 것들에 대항해야지요.
내 가까이 내가 선 자리와 관련 깊은 문제부터라도 또렷이 알고 올바른 힘을 쏟음 좋겠습니다.
적어도 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무심하지 말자는 거지요.
'몸이 되는 사람은 몸으로, 돈이 되는 사람은 돈으로...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돕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해야 한다고요. 우리 국민은 지금 무리를 해야한다구요.
우린 여유부릴 수가 없어요.
지금 아니면 다음은 오지 않을 지도 몰라요.
아닌가요?
유가족 분들에게 오늘 모은 서명지를 전달합니다.
저 속에 우리가 받은 서명지도 들어있습니다.
유가족 대표 분과 시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명의 이름을 부릅니다.
학생 6명, 선생님 2명, 승무원 1명, 일반인 3명이 바다 속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번 집회는 진상규명 시민대회 입니다.
광장에서 밝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시민의 참여를 촉구합니다.
세월호 관련한 시민의 질문을 받는 사이트도 마련하고 설문도 받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기록을 모으고 기억을 보존하는 일도 시작했답니다.
국회진상조사특위 외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밝히고
더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거지요.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길을 찾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기대를 가져봅시다.
세월호를 둘러싼 무수한 의혹들 그 중에 걷어낼 것과 붙잡을 것은 알만큼 압니다.
이제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집회에 와도 서명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들로 혼란스럽습니다.
집회나 서명이 해결해주는 것은 없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집회나 서명운동, 지금껏 우리가 해온 일에 대한 회의가 아닌
더 채워야 할 일을 찾으려는 고민과 실천으로 이어져야만 옳습니다.
집회 중간에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설문지를 돌립니다.
우리 회원들도 답변을 적습니다.
함께한 회원들과 촛불을 맞대며 오늘을 마무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합니다"
마음을 모읍니다.
모기에 물려가며 이번에도 밤새 사진을 배치하고 끙끙거리며 글을 써 올립니다.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감정을 조절 못 하기도 합니다.
사진 속 시간들을 몇번이고 되새기며 고민합니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이 기록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답은 여러분과 사이좋게 풀어나가야겠지요.
이런 때면 옛노래 한 자락이 또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침묵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될 수 있다면
하늘 첫마을부터 땅 끝마을까지
무너진 집터에서 저 공장 뜰까지
아아 사람의 노래, 평화의 노래
큰 강물로 흐를 그날, 그날엔
아침을 맞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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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명모습도, 내용도, 마지막으로 노래도 다...너무 좋네요~^^
오랜만에 다시 불러보는 노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