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호남정맥 22차(갑낭재~한치) 장흥군 장동면, 보성군 웅치면, 한치면. 산 행 일 : 2010. 1. 23.(토) 산행코스 : 갑낭재(감나무재/시목치) ~ 작은산 ~ 제암산 ~ 곰재 ~ 사자산 ~ 골재 ~ 골재산 ~ 일림산 ~ 한치 (도상거리기준 17.5km, 7시간 40분) 산행참가 : 15명. <산행지도>
요즘 서울의 겨울 날씨에는 삼한사온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되었다. 일정한 주기도 없이 한번 추워졌다 하면 기약 없이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다. 날씨가 매섭고 흐리다는 일기 예보 탓인지, 양재를 출발하는 버스가 여유롭기 그지없다. 여유가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눈이 오지않았는데, 화순으로 접어들면서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갑낭재에 도착하자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눈이 오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바깥 공기가 차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반도의 남쪽 끝이라서 그런가 보다. 실제로 오늘 산행구간이 호남정맥뿐만 아니라, 1대간9정맥을 통틀어 최남단 지점을 통과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04:43 갑낭재에 도착하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갑낭재 이정표. 눈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백두들이 총총히 이정표가 세워진 들머리로 사라져 버리고, 동작이 굼뜬 나만 홀로 뒤처져서 출발한다. "자르고 싶어도 자를 수 없는 것?" 땜시..ㅋㅋ
수레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아마도 능선 너머로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제암산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는 듯하다.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하는 즈음에 설치된 안내판이 제암산 쪽으로 철쭉이 많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급경사 등로에는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눈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철쭉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래서 이곳에 면민들이 힘을 모아 철쭉을 추가로 식재하여 5월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 듯하다.
정자가 있는 소공원에 도착한다. 추울 것이라 예상하고 껴입은 옷 때문인지 벌써 땀이 배어나기 시작하여, 하는 수 없이 정자에 올라 껴입은 옷을 한 겹 벗어 배낭에 넣는다.
소공원 이정표에는 제암산까지의 거리가 3.2km로 표시되어 있다.
송전탑을 통과하고,
05:33 이어서 388봉인 듯한 첫번째 봉우리도 지난다.
개념도에 망바위라 표시된 곳쯤에 도착한다. 아마도 밝은 낮에 왔더라면 전망이 꾀나 좋을 듯한 곳이다.
관관농원 갈림길을 지난다.
거의 한 시간여 만에 작은산(689m) 정상에 도착한다. 주민들이 제암산에 비해서 작은 산이라 하여 '작은산'이라 부르고 있는 듯한데, 이정표에는 제암산(큰산)이라 표시되어 있어서 잠시 혼란스럽게 한다.
이어서 헬기장을 지나는데, 산행기에는 작은산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의 조망이 좋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둠이 짙게 덮고 있고 눈까지 내리고 있으니.. 그냥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을 쫓아서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다.
휴양림 갈림길. 제암산 정상인 임금님바위까지는 아직도 600m가 남았다. 앞서간 백두들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보지만, 잠시 후 먼저 정상에 도착한 총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기다리는데 너무 춥다고!
제암산 정상 도착.
제암산 정상인 임금님바위에 오르면 수십 명이 앉아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바위에 우뚝 서게 되고, 이곳에서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 그리고 바다 건너 고흥반도의 팔영산을 모두 다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기 짝이 없다. 본디 이곳 임금님바위 위에서 일출을 보려고 예정했는데, 눈까지 오는 바람에 출발 시간을 조정하지 않고 도착 즉시 출발하였고, 그래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제암산 정상에 도착해 버렸다.
어두움 속에서 위험해 보이는 바위를 올라도 별반 소득이 없을 듯하여 위치만 확인하고 그냥 지나친다.
임금님바위 옆을 지나 내려서니 제암산 정상석이 있다. 대충 이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는 ..ㅉㅉ
산동마을 갈림길도 지나는데, 앞서 제암산 정상에서 기다리던 분들은 어디쯤 있는지 ..ㅉㅉ
07:00 어둠 속에서 눈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백두들. 걸음이 늦어서 죄송하지만 사실 조금 천천히 올라야 제암산 정상에서 일출 시간에 맞출 수 있고, 오늘 구간인 제암산과 사자산에서의 조망이 좋고, 산행거리가 길지 않아서 천천히 걸었으면 좋겠는데 ..ㅉㅉ
07:10 도착하자 마자 바로 출발하여, 장흥 공설묘지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를 통과한다.
돌아본 제암산 정상 방향.
07:11 장흥 공설묘지 갈림길을 지난다.
평탄한 능선길을 조금 걸어 내려가면, 등로 우측으로 형제바위가 보인다.
곰재 도착.
곰재에는 제암산 등산 안내도도 설치되어 있고, 감나무재에서 사자산까지 7km에 걸쳐 펼쳐진 전국 최대의 철쭉평원에 대한 안내문도 있다.
제암산 철쭉이 전국 최대라고..
곰재산 오름길에 돌아본 제암산 방향.
곰재산을 오르고 있는 백두들.
전방바위에서 돌아본 금산리 금산저수지 방향 조망.
눈 덮인 곰재산 오름길을 오르다가 보면,
누군가 쌓아 놓은 듯한 기암도 지난다.
곰재산 전위봉에 올라선 저분은 무얼 생각하시는지 ..ㅉㅉ
곰재산이 저기 이정표 뒷쪽으로 보인다.
가야 할 곰재산 방향.
가야할 사자산 방향.
사자산에서 남쪽을 뻗은 두봉 방향 능선. 마치 사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두봉이라 명명했을까?
돌아본 금산리 방향 조망.
지나온 제암산은 구름에 가려있다.
웅치면 방향 조망.
곰재산을 향하는 백두들.
완만한 곰재산 오름길. 사실 뭐 오름길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그냥 평원을 걷는 기분이다.
곰재산 철쭉제단 도착.
철쭉제단에 새겨진 제암산 산행 안내도.
곰재산에서 바라본 웅치면 방향 조망.
돌아본 곰재산 전위봉.
가야 할 사자산 방향.
가야 할 일림산 방향의 호남정맥 산군들.
간재를 향하는 곰재산 내림길 전망바위.
가야 할 사자산 조망.
사자산 두봉 조망. 진짜로 사자의 등줄기인 양 쭉 뻗어 있다.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
돌아본 곰재산 방향 철쭉평원.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간재에 백두들이 모여있다.
간재에 도착하니 백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찬바람에 눈발까지 흩날리는 가운데, 간재 소나무 아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그래도 뜨거운 떡국 국물 한 사발에 얼은 몸을 녹인다.
늦게 도착한 죄로 후딱 아침식사를 끝내고, 간재를 뒤로한다.
간재 이정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을 따르는 만식형.
가야 할 사자산 오름길.
우측으로는 사자머리(두봉)봉이 늠름하게 뻗어 있다.
등로 좌측으로 보성군 웅치면의 답안제가 내려다 보인다.
쉽잖은 사자산 오름길.
사자산 정상 도착. 사자산 정상을 간재봉이라고도 하는가 보다. 정상석에 '사자산 간재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사자의 머리인 두봉 방향 조망.
돌아본 제암산 방향 조망.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는 사자봉 정상을 뒤로하고 호남길을 이어간다.
남쪽 안량면 방향.
가야 할 일림산 방향 조망. 뒤쪽 높다란 능선의 중앙 봉우리가 일림산인 듯.
사자산 내림길은 암릉구간이다.
남쪽 안량면 비동리 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임도 모습.
사자산을 떠나며 보성만을 배경으로.
돌아본 사자산 두봉 능선.
사자산 내림길 암릉구간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동쪽으로는 보성만이 내려다 보인다.
남서쪽으로 장흥읍도 조망된다.
사자산 내림길 나무계단.
급경사의 사자산 내림길 암릉구간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길은 이내 평탄해지고,
지능선 분기점에서 호남길은 좌측으로 꺾여서 이어진다.
평탄한 길을 조금 걷노라면 이내 휴양림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안량면 방향 조망이 트이고,
호남길은 남쪽에 봉우리를 두고 다시 한번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가야 할 561봉이 우뚝해 보이고,
09:42 안부에서 임도와 나란히 이어진다.
햇빛으로 산과 구름, 하늘이 만들어낸 그림.
돌아본 사자산 방향으로,
제암산이 아득히 멀어져 있다. 제암산 임금님바위가 이제야 구름을 걷어치우며 모습을 드러냈다.
당겨본 제암산 임금님 바위.
561봉 직전 봉우리쯤을 지난다.
북쪽 웅치면 방향 조망.
당겨본 웅치면 방향.
앞쪽의 뾰족한 582봉은 호남정맥 능선에서 벗어나 있다.
등로 좌측에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현 위치가 어디쯤인지 ..ㅉㅉ
582봉을 앞에 두고 정맥길은 좌틀하여 내려간다.
10:00 가야 할 일림산이 저만치로 다가선다.
골치를 지나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
보성만 방향 조망.
골치를 지난다.
골치 이정표.
작은봉(골치산) 도착.
큰봉우리(삼바산) 도착. 이제부터는 좌우로 온통 철쭉만이 빼곡한 철쭉평원으로 들어선다.
큰봉우리 정상 이정표.
큰봉우리 정상에서 가야 할 일림산을 배경으로.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
돌아본 사자산(좌측) 방향.
제암산의 정상에 있는 임금님 바위가 더욱 뚜렷하다.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길은 산죽과 철쭉이 빼곡한 평원 사이로 이어져 있다.
철쭉 숲길을 잠시 오르다가,
돌아본 제암산 방향으로 지나온 호남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쭉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일림산 정상 갈림길에 도착하고,
우측 통나무 계단길을 따라 철쭉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일림산 정상에 도착한다. (우리가 가지고 간 지도에는 664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오기인 듯하다)
일림산 정상 이정표.
일림산 정상 증명.
지나온 사자산과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회룡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남쪽 보성만 방향 조망.
동쪽 고흥반도 방향 조망.
회룡봉 방향에서 바라본 일림산 정상 모습.
제암산의 임금님바위가 멀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난 새벽 지나올 때는 손으로 더듬으며 지나왔었는데 ..ㅉㅉ
얼마나 많은 복을 받으려고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꼭대기에 조상을 모셨을까!
가야 할 한재 방향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
한재로 향하는 백두들의 행열을 당겨본 모습.
철쭉평원 아래쪽 조릿대밭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한재로 향하는 백두들.
11:06 일림산을 뒤로하고, 일림산 정상 삼거리를 지나,
봉수대 삼거리에서 한치재 방향 좌측으로 진행한다.
한치재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림길을 유유히 떠가는 만식형.
돌아본 일림산 너머로 제암산도 보인다.
한치재를 향한다.
발원지 사거리(아마도 용추계곡 발원지를 예기하는 듯)를 지난다.
돌아본 일림산 방향.
돌아보는 김에 제암산으로도 눈길 한번 주어 보고,
일림산 정상부는 철쭉으로 뒤덮여 있다. 5월 철쭉 철에 다시 한번 찾을 기회가 있을까?
628봉 정상(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 일림산으로 표시된 봉우리).
득량만의 득량도가 포근히 놓여있다.
북쪽 웅치면 방향.
626봉 정상 통과.
능선 우측으로 벼랑이 내려다 보이는 암릉길이 이어지고,
득량만 득량도 조망.
한치재로 이어지는 호남능선.
우측 절벽 아래로 득량도 조망이 시원하다.
회천 방향 조망.
돌아본 626봉.
내려다본 회천읍 벽교리 조망.
당겨본 득량도 모습.
호젓하게 이어지는 눈 덮인 호남길.
편백나무숲과 산죽 사이로 잘 정비된 등로가 그림처럼 이어진다.
매남골 갈림길을 지나고,
회령삼거리를 거쳐서,
가끔씩 우측으로 눈길을 돌려서 득량만도 조망하며,
또 가끔씩은 득량도를 당겨보기도 한다.
회천면 방향 조망.
한치재 갈림길 도착. 이곳에서 직진하면 주차장이 있는 산행 들머리가 있으나, 정맥길을 좌측으로 꺾어서 내려서야 한다.
능선이 아닌 사면처럼 보이는 내림길을 급하게 내려서면 이내 조금 평탄해지며 대나무 숲이 나오고,
대숲을 통과하면 과수원이 나오며 과수원 우측 가장자리로 이어진 수레길을 따라 내려가면,
한치재를 넘는 895번 지방도가 나타나고,
오늘의 산행 종점인 한치 삼거리에 도착한다.
활성산(우측)으로 이어지는 다음 구간에 가게 될 호남정맥 능선 모습.
다른 곳에서 기다리던 버스를 불러 타고,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에 있는 보성 다비치콘도에 도착하여 백사장을 바라보면 땀을 닦고,
다음 구간에 가게 될 봇재 차밭 사이로 이어진 18번 국도를 따라 보성읍을 거처 벌교로 이동하여,
봇재 다원도 지난다.
김영규님께서 추천한 벌교읍에 있는 꼬막정식집에 도착하여,
꼬막이 다 같은 꼬막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 들으며 뒤풀이 겸 점심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꼬막회, 꼬막무침, 꼬막찜, 꼬막전 등등등. 갖가지 꼬막 요리를 맛보게 해 주신 영규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요즘 왜 자주 결석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다음 주 도솔봉 구간에서 뵈올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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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철쭉피는 5월에 제암산에 가려고 하는데.. 재용씨 넘넘 잘보고 있어요^^
다시 한번 다녀온 호남 정맥길 환상적입니다. 이대장님 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
기억이 새록 새록한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을 다시 등산했군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