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사)경기장애인부모연대 안산지부- 안산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카페 게시글
치료프로그램 스크랩 중증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보치아`
빈이아빠 추천 0 조회 166 08.11.23 10: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보치아는 낯설다. 대개의 장애인스포츠 종목들이 기존의 스포츠를 장애유형에 맞게 변형해 만들었다면, 보치아는 전혀 새로운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휠체어테니스나 휠체어농구 혹은 시각장애인축구라면, 자세한 세부규정을 몰라도 대략 어떤 종목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보치아는 종목의 특성을 어림잡기 힘들다.

하지만 세계 보치아계에서 우리나라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5회 연속 보치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31개국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보치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경기방법은 게이트볼이나 론볼, 스컬링과 비슷하지만 중증장애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새롭게 다듬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경기의 방법은 하얀색의 표적구에 가깝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수는 곧 점수가 된다. 이를테면 빨간 공과 파란 공 중에 빨간 공이 파란 공보다 표적구에 가깝게 있다면, 표적구에서 가장 가까운 파란 공보다 표적구에 가까운 빨간 공의 수가 점수가 된다(이해가 잘 안된다면 다음 쪽의 ‘배워봅시다’에서 사진을 보면 이해가 쉽게 간다). 그 외에는 경기 도중 표적구가 나가면 경기장 중앙 부근의 표시점에 표적구를 놓게 된다는 점 정도만 이해하면 경기를 즐기는데 별 불편이 없다.

이번 ‘배워봅시다 - 보치아’를 위해 주몽학교의 이혜정 선생님과 이동진, 김한수 학생이 나섰다. 둘 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동진이와 한수는 국내랭킹 4위(이동진 BC2, 김한수 BC3)를 자랑하는 유망주들이다. 보치아를 시작한 것은 모두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한수가 경기를 치를 때 보조를 하기도 하는 한수의 어머니는 “한수가 보치아를 시작하면서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 목표가 생기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무척 긍정적이고 밝게 바뀌었다”며 보치아 예찬론을 편다.

보치아는 언뜻 보면 무척 쉽고 간단한 경기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까다롭고 복잡한 경기다. 우선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공을 정확한 방향과 거리에 이르도록 던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손으로 던지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하지만 일부 등급(BC3)의 경우 마우스피스나 헤드포인터 같은 보조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거꾸로 생각한다면 목만 가눌 수 있어도 보치아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홈통을 사용하는 BC3 등급은 보조원을 둘 수 있다. 하지만 보조원은 경기장과 등지고 선수와 마주보고 앉아 선수가 시키는 대로 홈통의 위치를 조정하고 공을 놓을 뿐이다. 홈통의 방향과 높이, 공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다.

여기서 보치아의 등급분류를 간단히 살펴보자. 종목은 크게 개인전과 2인조 그리고 단체전으로 나뉜다. 개인전은 다시 BC(Boccia Competition) 1~4등급으로 분류된다. BC1 등급은 등급분류 1등급 상지 사용 선수와 2등급 하지 사용 선수가, BC2 등급은 2등급 상지 사용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BC3 등급은 보조장치 사용 선수 경기, BC4 등급은 운동성 장애 선수 경기다. 2인조와 단체전은 장애등급을 맞춰 구성된다.

보치아가 복잡한 경기인 또다른 이유는 작전과 세트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내 공을 표적구에 가깝게 굴리는 것을 넘어 표적구 부근의 상대방 공을 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보치아에 쓰이는 공은 부드럽고 묵직하기 때문에 잘 굴러가지 않는다.

바닥으로 또르르 굴리면 멀리 가지만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면 뭉툭한 소리를 내며 조금 굴러가다 멈춰선다. 놓여진 공의 배치에 따라, 경우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6명(3명*2팀)이 참가하는 단체전은 양팀 선수들의 위치가 섞이기 때문에 상대편 선수는 물론 자기편 선수도 고려해야 한다.

보치아가 중증장애인들만 즐길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어진 종목이 보치아인만큼 주의할 사항들이 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보치아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초보자들은 쉽게 피로를 호소하고 때로 경련이나 경직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적절한 준비운동을 거쳐야 한다.

이는 경직된 신체를 이완시키고 심박동 수를 증가시켜 운동과정의 과부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 경기나 연습을 마친 후에도 정리운동을 잊어서는 안된다. 운동으로 피로한 근육들이 수축된 상태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잘하면 손상된 근신경과 근육의 조절능력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의 사영태 사무국장은 “보치아가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부정확한 자세를 교정하고 개인 및 집단과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며 재활의 의지를 갖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보치아를 가르칠 때 주의할 점을 잊지 않았다. 장애인의 신체는 기능이 좋은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가 있는데, 경기를 위해 잘 쓸 수 있는 부위만 사용하면 2차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연습 전후에 사용부위의 반대 부위를 위한 트레이닝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