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주다움입니다.
서울농장 상주체험마을 축제가 한 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네요.
상주에는 가을이 왔어요. 이렇게 말하니 마치 상주에만 가을이 온 것 같지만 :)
아침에 일어나 공기를 깊이깊이 들이마시면 찬기가 가득해져서 '아 이제 확실히 가을이구나'하고 매일매일 한 번씩 더 실감합니다.
가을 여행은 이왕이면 풍성한 자연이 있는 곳이 더 낫죠. 풍성한 자연이라면, 상주만 한 곳이 없고요. 상주로 오세요, 상주.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릴 마을은 더욱더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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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떠오르는 과일 있으세요? 저는 바로 떠오르는 게 '감'이랍니다. 상주에 오기 전까지는 '감'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맨질맨질 예쁜 주황색의 '감'이 떠올랐는데요. 이제는 '감'하면 아기 엉덩이처럼 토실토실한 감이 나무에 휘어지게 달린 '감나무'가 떠올라요.
혹시 감나무가 얼마나 키가 큰 줄 아시나요? 혹시 감나무 하나에 얼마나 많은 감이 달리는지 아시나요? 상주에 오면 실컷 보실 수 있답니다. 누가 그랬는데요, 상주에선 가을 감은 개도 안 먹는데요. 그만큼 많고 흔하다는 얘기겠죠. 감 얘기가 너무 길어졌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마을은 그중에서도 곶감에 특화된 마을이에요. 오죽하면 마을 이름에 곶감이 들어갔다니까요. <구마이곶감마을>은 곶감 생산을 위한 최적의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마을 주민의 90%가 곶감 생산을 하고 있고요, 그 작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곶감의 양이 무려 상주시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와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150명이 채 되지 않는 인구 수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만들어내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구마이곶감마을>에 도착했어요.
어머나, 한 폭의 그림 같네요? 색색의 바람개비와 풍차. 건물의 벽화와 컬러풀한 건물들까지 :)
멀리서 봐도 아기자기함이 한눈에 느껴져요.
도착했습니다.
<서울농장 체험마을축제>신청자 분들이 묵게 되실 구마이 오토캠핑장이에요.
하늘 보이세요? 상주는 하늘 맛집이에요.
날이 너무 좋아서 주변 먼저 산책해보기로 했어요. 지금 보시는 곳이 평소에 캠핑장으로 이용되는 공간인데요. 앞에 물이 흐르고 뒤에는 키가 큰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이 있고, 그 앞에는 따땃한 햇볕에 등을 지질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거의 완벽합니다. 구마이 마을의 사무장님께서 "잘 차려놓은 캠핑장 같은 느낌은 덜 할 수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탁 트인 시야 같은 이곳만의 매력이 있어서 찾으시는 분들은 또다시 찾아오는 곳."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구마이마을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몽글몽글 느껴지더라고요.
"아 여기 좋다."
함께 간 동료들과 그 얘길 나누고 있었던 순간 같아요. 저희가 다녀온 날은 햇빛이 워낙 쨍했던 터라, 한낮에 그늘에 들어가니 금방 행복해졌어요.
바로 앞에 물이 흐르고 있어서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편안해져요. 길 건너 산책로가 그렇게 좋다고 하시는데 건너가보지는 못했거든요. 그리고 블로그 글들 검색하다 보니까 여기에 피어오르는 물 안개가 크... 카아... 일품이더라고요. 체험마을 축제 오시는 분들, 아침에 일어나시면 이 길을 따라 쭉- 산책 한 번 해보셔도 좋을 거예요.
건물 곳곳에 벽화가 아기자기 예뻐서 놀러 오시면 포토 스폿이 많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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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 건물에는 넓은 강당이 있어서 함께 식사나 체험하실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요.
그 바로 옆에 숙소가 함께 있어서, 공간 이동이나 활용이 편하실 거예요.
아담한 방은 이미 손님맞이를 끝내서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답니다.
세탁을 마친 이부자리가, 상주의 가을볕에 잘 말려져 보송보송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체험마을축제를 준비하고 계셔서, 저희도 10월 5일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곶감 마을답게 벽면 가득 곶감의 효능이 :)
풍경 참 좋죠.
주변 풍경을 제대로 돌아보려고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옥상에 올라가 보고 저희 모두 외쳤어요.
"크. 이거네, 이거야-"
야트막한 건물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서 훨씬 더 좋았어요.
잊지 말고 옥상에 꼭 올라가보세요 !
선명한 주변 풍경들과 온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하늘을 보면서 문득, 밤 하늘도 궁금해졌어요.
보통 상주의 맑은 날 밤은 별이 쏟아질 듯 가득하니 안 봐도 참 예쁘겠죠?
체험마을 오시는 분들께도 꼭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낮이든 밤이든, 옥상에 올라와서 돗자리 펴고 누워 하늘 한 번 올려다보세요. 건물에 가려지지 않은 넓은 하늘을 보는 일이 도시에서는 흔치 않잖아요. 여기서는 마음껏 누리실 수 있답니다.
구마이곶감 마을에 오셔서 알밤 따고 고구마 캐기 체험도 하시고, 곶감 쌀강정도 만들어 보세요. 예쁜 매듭 팔찌도 만들고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답니다.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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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농장 손님들을 맞이하기 전, 저희가 먼저 살짝 마을을 돌아봤는데요.
다 돌아보고 나니 아까 사무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딱 떠올랐어요. '와 본 사람은 다시 찾는 곳'
구마이 마을을 다시 찾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건 '준비되어 있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아 주실 분들을 생각하는 체험마을의 마음이, 전하시는 말씀 끝마다 장소 장소마다 잘 느껴졌어요. 다녀가신 분들의 피드백을 소중히 기억하며, 개선해 나가며 지금의 구마이마을 만들어 오신 사무장님의 이야기 속에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 마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그 경험들이 만들어 낸 단단한 노하우와 자신감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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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이마을이 다른 마을 보다, 이것만큼은 좋다~ 하는 거 자랑 좀 해주세요."
곤란한 질문을 드렸을 때 겸손하게 "그런 거 딱히 없다." 말씀하시지만 바로 이어서 "근데 굳이 골라보자면..."하고 줄줄 이어지는 마을 자랑이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몰라요.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눈만 돌리면 보이는 깨끗한 자연, 소박하지만 편안해지는 마을 풍경들, 두 말할 것 없이 맑은 공기와 10년 노하우로 다져진 친절로 무장한 사람들까지. 이만하면 천하무적 아닌가요?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체험도 하시고, 중간중간 산책도 하시고, 마을 구경도 하세요.
체험마을 숙소가 마을과 가까이에 있거든요 :)
이제 몇 주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만 하고 계신 분들, 고민하셨던 분들, 얼른 신청하셔서 상주에서 풍성한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가세요. 궁금한 점은 언제든 문의하시고요.
이상, 상주다움이었습니다.
[출처] [서울농장 상주체험마을축제] 구마이곶감마을을 소개합니다|작성자 상주다움(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