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음악감상 [펌] 카운터 테너

[프란Kin스타인]

헨델의 세르세 中 나무그늘아래서...




어느 연주회.... 
일본 최고의 성악가를 뽑는 자리였다.
8명이 본선에 오르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다.

으례 그렇듯이 성악가는 발성을 풍부하게 할 덩치가 큰
사람들 있었는데 마지막 무대에 오른 자는 난장이였다.
순간 사람들은 "까르르"웃으면서 그가 마지막 주자라고 여긴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무대정리를 하러 나온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무대의 중앙에 다소곳하게 섰다
마이크가 그의 머리 위로 치솟아 있기에
작은 키에 맞추려고 어떤 악장이 무대로 나왔다.

무대에 서있던 그를 비웃듯 전에 선 덩치 큰 주자들의 
능수능란한 노래솜씨에 이미 결과는 나왔다는 듯 
귀찮듯이 마이크를 머리에 맞추려고 툭툭 쳤다.

마이크는 켜져있었기에 객석에 "퉁퉁"소리가 크게 울려퍼지자 
관중은 다시 까르르 웃어 버리고 말았다. 
웃음 바다가 된 객석 위에 그는 혼자였다. 

그리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는 "난장이"라는 놀림과 집시였던 부모님을 모시고 
방랑자와 소외당한 사람들에 묻혀 살아왔던 시절을..
그리고 아무도 자기 곁에 끝까지 있어주지 않았지만
노래만은 끝까지 자기곁에 있어주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웃던 객석을 향해 한을 노래했고 울분을 토하며 그렇게 노래를 불렀다.

객석은 쥐죽은듯 조용했다..고독에 사무치듯 고통스러운 절규와 한을..
그러나 운명을 받아들이는 감사의 노래에 모두 뭍히고 말았다.. 
노래가 끝나고.. 모든이가 기립박수를 했고, 비웃음이 눈물로, 
난장이가 거인으로 뒤바뀌는 감동의 순간으로 변했다. 

그로부터 그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운터테너 Yoshikazu Mera(요시카주 메라)로 알려지게 된다..


*카운터 테너란?

아주 오래전 바로크 시대 때 남자 이외에 여자는 교회 단에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교회 성가대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필요로 하지만 여자가 없어서 대신 
변성기 전인 어린이들(Boy`s soprano)이 소프라노와 알토파트를 맡았고
또 그 외에 변성기전 거세한 남자(카스트라또)들이 여성의 파트를 대신 했다고 합니다..

카스트라또를 다룬 유명한 영화 "파리넬리" 가 있다는데(나도 말만 들었음..ㅋㅋ)
현재 그 카스트라또는 존재하지 않고.. 한 100년전 한 성당에 소속되어 있던
마지막 카스트라또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70년대 쯤 카스트라또의 소리를 재현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지만.. 
거세를 하지 않고(지금은 도덕적으로 용납이 안될듯...)는 불가능함을 알게 되었죠.. 

그리하여 나온 것이 "카운터 테너"인데.. 
진성이 아닌 가성으로 소리를 내어 여성의 소리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그 가성의 소리를 이태리어로 "falsetto(팔세토)"라 하고.. 
보통 이 카운터 테너들은 엘토 파트를 맡는데..엘토에 소리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랍니다..
 
여자와 소리가 비슷하지만 분명 여자가 내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고..
그렇다고 남자 목소리는 진짜 아닙니다 ..특유의 중성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아름답고 감성적인 소리를 듣기 위해서.. 재현에 부단함을 보였던 것이고.. 
그리하여 카운터 테너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얼마전에 어느 카페에서 동영상을 봤는데..
캐나다 CBC방송이 선정한 세계3대 카운터 테너 중 한 명이.. 
놀랍게도 우리나라 이동규씨가 올라와 있더라구요..^^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최초의 카운터테너로 입상하면서
1999년 모던 바로크 오페라단원으로 처음 오페라에 데뷔하는 등
눈에 띄는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카운터 테너라고 하네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요시카주 메라 보다는 약간 부족한듯
싶었지만..그래도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카운터 테너가 있다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