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유명 쇼핑 도시들을 다가보았지만 이번 시즌에 쇼핑 아지트로 삼은 곳은 뒤셀도르프다. 5년 동안 우연찮게 독일을 드나들며 웬만한 브랜드, 쇼핑몰 정보들을 축적해놓은 데다, 네덜란드의 유명 프리미엄 아웃렛이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아이디어를 낸 것이 스키폴 공항을 경유하여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장소에서 쇼핑을 하려면 사전 브랜드 조사와 동선 정리는 필수다. 그래서 입국시 스키폴 공항 가격 체크→ 뒤셀도르프 관광 및 사전 조사→ 아웃렛 쇼핑→ 뒤셀도르프 시내 쇼핑→ 공항 면세점 쇼핑으로 계획을 잡았다.
3일 만에 ‘엑스트라 세일’ 붙은 아웃렛 쇼핑크리스마스 이브 전까지 루르몬트 아웃렛과 뒤셀도르프의 로드숍들을 둘러보고 가격이 재조정되는 크리스마스 이후에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했다. 루르몬트 디자이너 아웃렛을 찾으니 2000대의 차량으로 꽉찬 주차장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숍들엔 ‘50%’ ‘70%’ ‘EXTRA’라는 팻말이 걸리고, 가격표에는 아웃렛 할인, 크리스마스 세일, 엑스트라 세일까지의 가격 변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울렛을 둘러본 결과, 명품 매장은 흥미롭지 않았다. 에디터가 명품에 너그럽지 않아서기도 하지만, 린제이 로한의 ysl 뮤즈 백처럼 고급스러운 재질, 감각적이면서도 스테디한 디자인이라면 모를까. 명품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없었다. 20~30만원대에 페라가모, 아르마니, 돌체 앤 가바나의 가방과 신발을 살 수 있을 만큼 저렴했지만 전반적으로 별다른 특징이 없는 밋밋한 제품들이 대부분.
그래선지 나이 지긋한 로컬 사람들과 영국, 인도, 중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다. 일반 캐주얼 브랜드를 둘러보자 신이 나기 시작했다. 디젤, 토미 힐피거, CK Jeans 등은 무난하나 시내 P&C 백화점의 현재 세일 제품을 더 권한다. 디젤 진의 경우 아웃렛이 10만원대라면 백화점은 20만원대 초반이니 국내보단 이익이다.
특별히 추천할 것은 스포츠 브랜드다. 나이키는 에어맥스 97시리즈를 45유로(6만3천원대)에, 푸마는 최신 스니커즈를 50~60유로(7만~8만3천원대)대로 내놓았다. 폴로와 독일 브랜드인 휴고보스의 인기가 높다. 휴고보스의 경우 클래식한 슈트나 재킷류가 좋고 국내보다 50~7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면세 혜택까지 더해지니, 부자 된 기분이다.
Roermond Designer Outlet유럽 최고의 아웃렛 그룹인 맥아더글렌McAtherGlen사의 체인으로 명품과 인터내셔널 캐주얼, 유럽 로컬 브랜드를 30~7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 brand
(명품) 살바토레 페라가모, 돌체 앤 가바나, 아이그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휴고 보스, 욥, 폴로랄프 로렌 등 (캐주얼) 디젤, CK Jeans, 토미 힐피거, 리바이스, 미스 식스티, 스테파넬 (스포츠레저)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 노스 페이스, 팀버랜드, 라푸마 등 (리빙) 알레시, 르쿠르제, 보듐, 로젠탈, 테팔 등
(소품) 만다리나덕, Fossil, BREE 등
address Stadsweide 2, 6041 TD Roermond, Niederlande biz hour 10:00~18:00, 주중 휴무 tel +31 475 351777 web www.designeroutletroermond.de
Don't Miss it !택스프리 루르몬트 아웃렛과 뒤셀도르프의 대부분 숍에서 택스 프리 쇼핑이 가능하다. 세금 환급은 공항에서 받는다. 보딩 전 공항 터미널 내 세관에서 구입한 물품을 보여주고 확인 도장을 받으면, 체크인 후 리펀드 오피스에서 환급받게 된다.
물품은 보딩할 때 부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물품 검사도, 핸드 캐리 규제도 까다로운 편이니 이를 유의할 것. 독일의 경우 14.5%까지, 네덜란드의 경우 13.75%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면세점 쇼핑 특히 스키폴 공항처럼 규모가 큰 공항에서 쇼핑을 할 예정이라면 공항내에 준비된 지도와 쇼핑 가이드 팸플릿을 챙긴다. 스키폴의 경우 공항 터미널 곳곳에 패션, 가방류, 음식류, 관광 상품 숍이 있으며 모두 면세 가능하다.
패션 브랜드는 라코스테, 에스프리, 휴고 보스, 버버리, GANT, 디젤 등이며 30~50% 세일 중이다. 뒤셀도르프 공항의 경우 대부분의 숍이 출국검사 전 터미널 내 위치한다. 망고, 에스프리, 토미힐피거, 마르코 폴로, 휴고보스, 스와로브스키 등의 브랜드가 있으며 30% 세일 중이다.
Editor’s Advice
독일 및 유럽의 중저가 브랜드 쇼핑법- 뒤셀도르프
시내 쇼핑은 루이 비통, 불가리, 버버리 등 명품 숍들이 늘어선 쾨닉스 알레Königsallee와 H&M, 자라, 망고, 에스프리 등의 로드숍과 P&C 백화점이 있는 샤도브 거리Schadow Strasse만 둘러보면 된다. 안타까운 사실은 명품은 세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로드숍과 디젤, 리플레이, G-STAR 등의 브랜드를 볼 수 있는 P&C 백화점은 세일 중이다. 그렇다면 뒤셀도르프에선 어떤 아이템을 공략해야 할 것인가?
독일에서의 쇼핑 거리는 단순하다. 절차나 검증이 까다로운 독일에서 숍을 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베를린과 함부르크, 쾰른 등를 제외하곤 같은 브랜드 숍이 늘어서 있다. 그래서 차라리 독일에서의 쇼핑은 피곤하지 않다. 쇼핑 테마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인들처럼 중저가 브랜드 쇼핑하기. 웬만한 유명 유럽 브랜드와 할후버Hallhuber, 오르세이 Orsay 등 독일의 힙한 로컬 브랜드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
- H&M
12월 말부터 70% 세일에 들어갔다. 알다시피 방글라데시, 튀니지 등에서 만든 옷이니 재봉이나 프린팅에 완벽을 기대할 수 없다. 의류라면 리넨류, 스웨덴 스타일의 기하학적이고 펑키한 패턴이 돋보이는 것이 좋다. 10~15유로하던 지난여름 티셔츠를 현재 5유로에 판매한다. 포인트로 들 파우치나 작은백, 스카프, 모자 등의 소품류를 추천한다. 매대에 쌓아놓는 장갑, 모자, 양말의 특별 세일도 기대할 것. ZARA 실크 미니 원피스라든가 글로시한 광택의 트렌치코트 등 좀 더 과감한 컬러와 재질과 프린트를 구입해보자. 자라는 제품이 금방 빠지므로 본전을 쉽게 뽑을 수 있는 큰 재킷류나 원피스류부터 체크할 것.
- Hallhuber
심플하고 슬림한 라인으로 독일의 바나나 리퍼블릭 같은 브랜드. 파티에 어울릴 만한 튜닉 톱, 프린트 원피스도 찾을 수 있다. 루르몬트 아웃렛에 매장이 있는데 50~70% 세일 중. 뒤셀도르프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실버 백을 반값으로 판매한다. 전반적인 가격대는 자라보다 약간 비싸다.
- Orsay
오르세이는 H&M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대임에도 슈트 팬츠나 스커트, 원피스까지 구입하기 좋은 브랜드다. 50% 세일 중이며, 모던하고 페미닌해 신축성 있는 소재에 보디라인을 드러내는 톱, 블라우스 등이 10~15유로(1만3000원~2만원대). 장식이 돋보이는 벨트류도 7~10유로(1만원~1만3000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