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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통과
- 군부대 통제구간
- 도로구간 11.2km/2:32
<덕암산 정상>
추석에 지맥길을 가고자 하니 교통체증이 실감난다. 예정된 시간보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늦게 산행을 시작한다. 뱃고개에 내려서 산행 들머리의 리본을 따라 들어가니 약간의 잡목이 성가시지만 그런대로 갈만하다. 이런 길이 183.6봉까지 이어지고 그 뒤로는 산길이 아주 좋은 편이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강우를 대비한 장비를 잔뜩 가져와서 짐이 무거운 편이다. 휴대전화도 방수패키지에 넣어왔으나 도로 빼낸다.
오늘의 최고봉인 신선봉에는 아무런 정상 표지가 없다. 천덕산 주변은 군부대 출입금지로 하고 있고 천덕산은 군부대 시설물이 들어차 있어 접근조차 할 수가 없는 곳이다. 그러나 그런 통제에도 불구하고 지맥꾼들이 트랙은 통제선을 넘어 군부대 정문까지 이어진다. 위병소에서 면회 온 어머니를 맞이하던 병사가 다음 부터는 통행하지 말라고 경고하여 잘 알겠다고 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만세고개에는 울타리가 막고 있어 좌우로 우회해야 하는데 좌측으로 가다가 주민의 안내에 따라 오르는데 가시 잡목이 극성이다. 밤나무밭을 지나니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좋은 길이 백련봉으로 안내한다. 우측에는 천덕산의 시설물이 보이고 좌측에는 고성산(298.2)이 뚜렷하다. 고속도로까지 내려가는 길도 아주 좋지만 암거를 통과하려니 뻘에 신발이 젖을 것 같이 차오른다. 다행히 누군가 벽돌을 몇개 놓아서 신발을 적시지 않고 건너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앞에 있는 306번 도로는 직경이 1m가 안되는 하수구라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횡단해야 했다. 그러면서 잡초를 치우다가 스틱을 부러뜨린다.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306번 도로에서 바로 산길로 들어서니 비교적 뚜렷한 길이 있다. 어느 선답자는 수로를 따라 고속도로 상부로 따라갔다고 하는데 가시잡목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다.
지맥길에 붙으며 아주 뚜렷한 산길이 부엉바위로 이끌고 이어서 덕암산으로 향한다. 일반등로는 지맥길과 별도로 봉우리를 우회하여 걷기 좋도록 뻗어나가지만 되도록 마루금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흔치고개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생태통로를 통과하여 불악산에 이른다. 많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진행한다. 대부분 아주 간단한 옷차림으로 나오신 동네분들이다. 부락산을 내려오면서 이충센터의 동쪽 지맥길을 가다가 땅 임자의 제지를 받고 몸집이 큰 개의 위세에 눌려 돌아나온다. 어쩔 수 없이 시내도로를 우회하는데 이 때부터 대부분 도로를 따르게 된다.
동령, 돌우물(석정)을 지나서 89.5봉 삼각점봉으로 오르려 하는데 또 사유지를 만나고 개도 있어서 난감하다. 우측(서쪽)으로 우회하여 산길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간벌한 지역의 관목으로 잔가지의 성가심이 대단할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단독주택을 우측에 두고 돌아가는데 잡목과 가시의 협공을 받는다. 그리고 관목지대의 잡목들을 헤치다가 지쳐서 숲으로 들어가니 그런대로 조금 낫다. 그런데 89.5봉에는 의자를 가져다놓고 쉼터를 해 놓았는데 삼각점은 온데간데없고 표지기들은 모두 치워버렸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뚜렷한 등로인데 안부에서 녹슨 철조망과 콘크리트 말뚝이 보이는데 그리로 올라가햐 할 것을 좌측으로 돌다가 다시 복귀한다. 그러나 바로 잡목 속에서 갇혔다가 우측의 임도로 탈출한다.
임도에서 바로 장당동의 도시시설이 다가오고 시내도로에 닿는다. 그리고 경부선 철도를 육교로 건너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좌측에 두고 빙 돌아가는데 시내도로를 걷자니 발바닥이 아파온다. 그러니저러니 도로를 걷다가 지칠 무렵에 고덕산업단지를 통과하고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육교로 통과한다. 남은 지맥길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지는데 태영금속을 거쳐 이스트힐골프클럽으로 향한다. 그러나 태영금속 공장 서쪽으로 이어지는 지맥길에는 절개지라서 도저히 오를 수 없다. 휴일이라서 문이 잠겨있는 것을 옆으로 우회해서 들어왔건만 가지 못할 길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잠시 후에 혼자 공장을 지키는 외국인 노동자 한분이 나와서 남쪽으로 문을 열어주면서 올라가라고 한다. 그러나 그 길은 가시잡목이 너무 빽빽하여 조금 들어가다가 포기하고 다시 나와서 마을도로를 따라 우회한다. 그리고 지맥꾼들이 목표로 삼는 사천사 뒷길로 들어가려는데 칡덩굴이 꽉 차있으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사천사를 돌아서 내려오니 산길은 끝이고 합수점 왕복이 남게 된다.
합수점을 왕복하려면 약4km의 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지금 걷기에는 체력이 무리일 것으로 판단하고 동고리 장자동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때 마침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평택역에 내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영등포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산행을 정리한다. 여름 산행은 잡목과 칡덩굴로 인하여 마음만 앞서지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을 앞에 두고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도 우회하는 것 외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여름철에만 쌍령지맥 마지막 부분을 하지 않는다면 좀 더 뜻 깊은 산행이 될 듯 하지만 여름철에 부득이 쌍령지맥을 한다면 한 모델이 될 것이다.
<산행지도-남서진>
<산행요약>
<산행일정>
07:55 용인터미널에서 22-1번 버스에 승차한다.
09:05 뱃고개(73.2m), 수준점을 확인하고 쌍령지맥 2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마루에 리본이 있어 잡초를 헤치고 들어가니 희미하나마 길이 이어진다. 183.6봉까지 어느 정도 걸을 만한 산길이다. 뱃고개 고개마루에 표지기들이 보여 바로 우측(서쪽)을 향하여 숲으로 몸을 밀어넣는다.
09:21 약134봉(0.4km, 0:14), 뱃고개 들머리를 찾을 때만 주의하면 그 뒤로는 선답자의 족적이 있어 산길을 따를 수 있고 점점 길이 뚜렷해지므로 산행하는데 지장은 없다. 이 봉우리에서 좌측(남서쪽)으로 향한다.
09:45 183.6봉(1.8km, 0:38), 우측에 공장이 보이고 나서 벌초한 묘지를 지나면 가끔 알밤이 떨어져 있는 산길을 따라 봉우리를 오른다. 그 봉우리에 오르면 참나무들이 도열하여 박수를 치고 있다.
09:49 덕우리고개(약155m, 2.1km, 0:42), 여기서 부터 신선봉까지 좋은 산길을 따라 고도를 쭉쭉 올린다. 양성산림욕장이 있어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산길에는 산악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로 인하여 깊은 수로가 생겨 걷기에 불편한다.
10:19 신선봉 정상(322.3m, 3.9km, 1:12), 좌측(남쪽)에는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있으나 조용하다. 성산림욕장 안내판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 오른다. 오늘의 최고봉인데 표지기가 한두개 걸려있을 뿐 다른 표식은 없다. 흐린 날씨에 가끔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소나무들이 깊은 침묵을 하고 있다.
10:31 군부대 경고판(약260m, 4.6km 1:24), 이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서 출입제한을 하고 있으며 지뢰주의 경고판있으며 조금 더 가면 원형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도 모든 선답자들이 천덕산 갈림길이 있는 부대 정문을 거쳐 지맥길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일단 트랙을 따라가고자 한다.
10:38 천덕산 갈림길(약284m, 4.9km, 1:31), 부대 정문에 가까이 이르니 개들이 짖는다. 그리고 택시가 멈춰 서더니 음식을 잔뜩 준비한 어머니 한 분이 내리셔서 부대 안으로 들어간다. 산꾼을 보고 다음부터는 이 곳으로 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병사를 뒤로 하고 부대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약 150m 내려가서 우측 산길로 들어가는데 잡목이 있어 다시 도로에 내려선다. 그리고 만세고개까지 도로를 걷는다.(1.4km/0:18)
10:56 만세고개(약174m, 6.3km, 1:49), 만세고개에서 지맥길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절개지에 잇대은 철조망을 좌우로 우회하는 것이다. 좌측(남쪽)으로 우회하기로 하고 도로를 건너려 하는데 귀성차량이 줄지어 오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이 올라가는 길을 가르쳐준다. 뚜렷한 등로가 시작되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1:19 222.3봉(7.0km, 2:06), 소나무 교목 사이에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11:29 성은고개(약166m, 7.8km, 2:16), 이정표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고개이다.
11:52 백련봉 정상(235.2m, 8.6km, 2:33), 돌무더기에 정상 표지판이 있다. 뒤 따라오면서 도토리를 줍는 부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걷기 좋은 산길로 내려간다. 우측에 천덕산의 군사시설이 보인다. 산길에는 이정표가 계속 따라오고, 목숨을 건 간언을 한 최만리 등 이 고장 선비들에 대한 설명판이 계속 이어진다.
12:00 약189봉(9.1km, 2:41), 북쪽으로 가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고속도로를 향해 내려간다. 도중에 철조망이 있지만 거기로 넘어가지 말고 등로를 따르면 결국 50m를 못가서 다시 만난다.
12:08 전원주택단지(약154m, 9.7km, 2:48), 옛고개를 지나 오르면 상지문저수지를 앞에두고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그 우측에는 가야할 부엉바위와 덕암산이 보인다.
12:26 지문로(약108m, 11.1km, 3:06),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서 시멘트 계단을 올르면 등로가 다시 시작된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계단을 오르면 잡목을 우회하여 등로를 따르다보면 벌초가 끝난 묘지가 나오고 건너편에 부엉바위를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향하여 내려간다.
12:42 경부고속도로 하수로(약60m, 12.0km, 3:22), 산길에서 내려오면 평안 해오름길 안내판이 있고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마을도로가 있으나 암거는 여기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으로 400m를 더 걸어가야 하므로 하수로를 통과하려고 한다. 하수도에는 뻘이 차있고 신발을 적실만큼 찰랑거리지만 다행히 어느 누군가 벽돌을 징검다리처럼 놓아서 신발을 적시지 않고 냄새나는 하수로를 통과한다. 하수로를 통과하고서 앞에 있는 벽을 어떻게 넘을 까 고심하면서 하수구로 들어갈 까를 생각하지만 그런 모험은 하지 않기로 하고 우측으로 돌아서 이 도로에 올라서기로 한다. 좌우로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 스틱으로 치다가 스틱을 한 개 부러뜨린다. 우측으로 잡초를 치고 올라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수로를 따라 절개지로 오르려고 하니 잡목이 가로막아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지맥길에 접근한다.
13:18 부엉바위 갈림길(약148m, 13.7km, 3:59), 고속도로를 통과하기 위해 북쪽의 수로를 지나 다시 지맥 마루금에 접근하는데 1.0km의 길을 24분이나 걸렸다. 부엉바위를 왕복하는데 0.4km, 7분 걸렸다.
13:25 부엉바위(약144m, 14.1km, 4:06), 표지석이 있는 곳에는 바위는 없고 50m 앞에 바위가 있으나 부엉이를 닮지는 않았다. 산길이 너무 친절하여 걷기에 거북할 정도이다.
13:42 덕암산 정상(164m, 15.1km, 4:23), 표지석과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4:10 162.9봉(16.8km, 4:51), 봉우리마다 정자가 있고 체육시설이 있다. 고도차이가 심하지 않은 고개에도 로프와 나무계단이 있다. 낮은 봉우리라도 우회하는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런 우회로를 마다하고 마루금을 고집하며 가다보니 산불감시초소 아래에 쉼터가 있다. 돌무지, 송전탑을 지나 자작나무 조림지 옆을 걷는다.
14:50 생태이동통로(약84m, 18.1km, 5:11), 생태이동통로를 따라 가면 317번 도로를 건너게 된다.
14:37 흔치고개(약95m, 18.6km, 5:17), 휴게소, 식수대, 화장실, 삼남길 안내판 등을 두루 갖춘 고개이다.
14:59 불악산(부락산, 149.4m, 19.6km, 5:34), 쉼터를 몇 번 지나고 다시 산불감시초소 뒤에서 불악산 표지석을 만난다. 불악산과 덕암산의 안내판, 풀무골의 안내판이 있다. 여기 남쪽에는 은혜고와 국제대가 있다. 여기서 이충레포츠공원으로 가는 길은 지맥꾼마다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길로 내려가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15:09 이충레포츠공원(약101m, 20.3km, 5:44), 부락산에서 내려오면 이충문화센터이며 그 동쪽으로 지맥길이 흘러간다. 그 지맥길로 들어가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니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한다. 그리고 개까지 으르렁거리며 위협하는 상황에서 돌아서지 않을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이충레포츠공원을 좌측에 끼고 우회하면서 89.5봉 들머리까지 도로투어(3.3km/0:45)가 시작된다.
16:07 89.5봉(24.0km, 6:42), 개가 짖어대는 사유지를 피하여 밭을 경유하여 관목지대를 지나 숲으로 들어와서 봉우리로 오르는 0.4km의 잡목구간을 지나왔음에도 허망하게 표지기는 누군가가 다 치워버렸고 삼각점도 찾을 수 없고 의자만 덩그러니 두개가 놓여있다.
16:16 도로시작(약55m, 24.4km, 6:51), 89.5봉을 내려오면 안부에 녹슨 철조망과 콘크리트 말뚝이 있는데 좌측으로 우회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오른다. 그리고 잡목구간 200m를 지나 임도에 이르고 이 임도를 100m 따르면 그 때부터 장당동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너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좌측에 두고 4km 우회하고,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 사천사 입구까지 2km를 걷는다. (6km/1:19)
17:05 평택제천고속도로(약40m, 28.4km, 7:4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실컷 우회하고 나서 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너면 겨울에 지나간 트랙은 지맥길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그래서 그 트랙을 따라가다보니 태영금속공장인데 휴일이라서 문이 닫혀있지만 돌아갈 수 있어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지맥길 방향(서쪽)은 깍아지른 경사지라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 어떻게하나 망설이는데 외국인 직원분이 나와서 옆문(남쪽)을 열어주고 산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산에 들어가자마자 굉장한 잡목가시에 가로막혀 도로나와서 도로투어를 이어간다. 지나가지 못한 지맥길을 아쉬워하며 도로를 걷고 있다.
17:36 사천사 들머리(약32m, 30.4km, 8:10), 지맥길의 마지막 한뼘 남은 산길인 사천사 뒷산을 지나가려하나 칡덩굴이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부득이 마루금 바로 아래의 잡목을 헤치고 사천사를 200m 돌고나서 도로(0.5km/0:10)를 따라 지맥길을 마감할 예정이다.
17:50 지맥길 종료(약9m, 31.1km, 8:25), 논이 나오면 더 이상 산길은 의미가 없어진다. 합수점까지 왕복하려면 4km를 더 가야 하지만 정자삼거리에서 쌍령지맥을 마치고자 한다.
<산행앨범>
07:55 용인터미널에서 22-1번 버스에 승차한다.
09:05 뱃고개(73.2m), 수준점을 확인하고 쌍령지맥 2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마루에 리본이 있어 잡초를 헤치고 들어가니 희미하나마 길이 이어진다. 183.6봉까지 어느 정도 걸을 만한 산길이다.
뱃고개 고개마루에 표지기들이 보여 바로 우측(서쪽)을 향하여 숲으로 몸을 밀어넣는다.
09:21 약134봉(0.4km, 0:14), 뱃고개 들머리를 찾을 때만 주의하면 그 뒤로는 선답자의 족적이 있어 산길을 따를 수 있고 점점 길이 뚜렷해지므로 산행하는데 지장은 없다. 이 봉우리에서 좌측(남서쪽)으로 향한다.
09:45 183.6봉(1.8km, 0:38), 우측에 공장이 보이고 나서 벌초한 묘지를 지나면 가끔 알밤이 떨어져 있는 산길을 따라 봉우리를 오른다. 그 봉우리에 오르면 참나무들이 도열하여 박수를 치고 있다.
09:49 덕우리고개(약155m, 2.1km, 0:42), 여기서 부터 신선봉까지 좋은 산길을 따라 고도를 쭉쭉 올린다.
양성산림욕장이 있어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산길에는 산악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로 인하여 깊은 수로가 생겨 걷기에 불편한다.
10:19 신선봉 정상(322.3m, 3.9km, 1:12), 좌측(남쪽)에는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있으나 조용하다. 성산림욕장 안내판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서 오른다. 오늘의 최고봉인데 표지기가 한두개 걸려있을 뿐 다른 표식은 없다. 흐린 날씨에 가끔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소나무들이 깊은 침묵을 하고 있다.
10:31 군부대 경고판(약260m, 4.6km 1:24), 이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서 출입제한을 하고 있으며 지뢰주의 경고판있으며 조금 더 가면 원형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도 모든 선답자들이 천덕산 갈림길이 있는 부대 정문을 거쳐 지맥길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일단 트랙을 따라가고자 한다.
10:38 천덕산 갈림길(약284m, 4.9km, 1:31), 부대 정문에 가까이 이르니 개들이 짖는다. 그리고 택시가 멈춰 서더니 음식을 잔뜩 준비한 어머니 한 분이 내리셔서 부대 안으로 들어간다. 산꾼을 보고 다음부터는 이 곳으로 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병사를 뒤로 하고 부대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약 150m 내려가서 우측 산길로 들어가는데 잡목이 있어 다시 도로에 내려선다. 그리고 만세고개까지 도로를 걷는다.(1.4km/0:18)
10:56 만세고개(약174m, 6.3km, 1:49), 만세고개에서 지맥길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절개지에 잇대은 철조망을 좌우로 우회하는 것이다. 좌측(남쪽)으로 우회하기로 하고 도로를 건너려 하는데 귀성차량이 줄지어 오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이 올라가는 길을 가르쳐준다.
만세고개에서 지맥길에 접근하고 나서 바로 잡목 속으로 들어가서 헤매다가 밤나무밭으로 내려서 묘지로 빠져나온다. 남동쪽으로 금북정맥 방향을 바라본다.
뚜렷한 등로가 시작되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1:19 222.3봉(7.0km, 2:06), 소나무 교목 사이에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좌측(남쪽) 건너편에는 만세고개에서 분기된 고성산이 보인다.
11:29 성은고개(약166m, 7.8km, 2:16), 이정표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고개이다.
11:52 백련봉 정상(235.2m, 8.6km, 2:33), 돌무더기에 정상 표지판이 있다. 뒤 따라오면서 도토리를 줍는 부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걷기 좋은 산길로 내려간다. 우측에 천덕산의 군사시설이 보인다. 산길에는 이정표가 계속 따라오고, 목숨을 건 간언을 한 최만리 등 이 고장 선비들에 대한 설명판이 계속 이어진다.
12:00 약189봉(9.1km, 2:41), 북쪽으로 가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고속도로를 향해 내려간다.
산길에 철조망이 있지만 거기로 넘어가지 말고 등로를 따르면 결국 50m를 못가서 다시 만난다.
12:08 전원주택단지(약154m, 9.7km, 2:48), 옛고개를 지나 오르면 상지문저수지를 앞에두고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그 우측에는 가야할 부엉바위와 덕암산이 보인다.
12:26 지문로(약108m, 11.1km, 3:06),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서 시멘트 계단을 올르면 등로가 다시 시작된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계단을 오르면 잡목을 우회하여 등로를 따르다보면 벌초가 끝난 묘지가 나오고 건너편에 부엉바위를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향하여 내려간다.
12:42 경부고속도로 하수로(약60m, 12.0km, 3:22), 산길에서 내려오면 평안 해오름길 안내판이 있고 고속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마을도로가 있으나 암거는 여기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으로 400m를 더 걸어가야 하므로 하수로를 통과하려고 한다. 하수도에는 뻘이 차있고 신발을 적실만큼 찰랑거리지만 다행히 어느 누군가 벽돌을 징검다리처럼 놓아서 신발을 적시지 않고 냄새나는 하수로를 통과한다.
하수로를 통과하고서 앞에 있는 벽을 어떻게 넘을 까 고심하면서 하수구로 들어갈 까를 생각하지만 그런 모험은 하지 않기로 하고 우측으로 돌아서 이 도로에 올라서기로 한다. 좌우로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 스틱으로 치다가 스틱을 한 개 부러뜨린다. 우측으로 잡초를 치고 올라 도로를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수로를 따라 절개지로 오르려고 하니 잡목이 가로막아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지맥길에 접근한다.
13:18 부엉바위 갈림길(약148m, 13.7km, 3:59), 고속도로를 통과하기 위해 북쪽의 수로를 지나 다시 지맥 마루금에 접근하는데 1.0km의 길을 24분이나 걸렸다. 부엉바위를 왕복하는데 0.4km, 7분 걸렸다.
13:25 부엉바위(약144m, 14.1km, 4:06), 표지석이 있는 곳에는 바위는 없고 50m 앞에 바위가 있으나 부엉이를 닮지는 않았다.
산길이 너무 친절하여 걷기에 거북할 정도이다.
남쪽으로 합수점 방향을 바라본다.
13:42 덕암산 정상(164m, 15.1km, 4:23), 표지석과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4:10 162.9봉(16.8km, 4:51), 봉우리마다 정자가 있고 체육시설이 있다. 고도차이가 심하지 않은 고개에도 로프와 나무계단이 있다. 낮은 봉우리라도 우회하는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런 우회로를 마다하고 마루금을 고집하며 가다보니 산불감시초소 아래에 쉼터가 있다.
돌무지, 송전탑을 지나 자작나무 조림지 옆을 걷는다.
14:50 생태이동통로(약84m, 18.1km, 5:11), 생태이동통로를 따라 가면 317번 도로를 건너게 된다.
14:37 흔치고개(약95m, 18.6km, 5:17), 휴게소, 식수대, 화장실, 삼남길 안내판 등을 두루 갖춘 고개이다.
14:59 불악산(부락산, 149.4m, 19.6km, 5:34), 쉼터를 몇 번 지나고 다시 산불감시초소 뒤에서 불악산 표지석을 만난다. 불악산과 덕암산의 안내판, 풀무골의 안내판이 있다. 여기 남쪽에는 은혜고와 국제대가 있다. 여기서 이충레포츠공원으로 가는 길은 지맥꾼마다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길로 내려가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15:09 이충레포츠공원(약101m, 20.3km, 5:44), 부락산에서 내려오면 이충문화센터이며 그 동쪽으로 지맥길이 흘러간다. 그 지맥길로 들어가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니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한다. 그리고 개까지 으르렁거리며 위협하는 상황에서 돌아서지 않을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이충레포츠공원을 좌측에 끼고 우회하면서 89.5봉 들머리까지 도로투어(3.3km/0:45)가 시작된다.
16:07 89.5봉(24.0km, 6:42), 개가 짖어대는 사유지를 피하여 밭을 경유하여 관목지대를 지나 숲으로 들어와서 봉우리로 오르는 0.4km의 잡목구간을 지나왔음에도 허망하게 표지기는 누군가가 다 치워버렸고 삼각점도 찾을 수 없고 의자만 덩그라니 두개가 놓여있다.
16:16 도로시작(약55m, 24.4km, 6:51), 89.5봉을 내려오면 안부에 녹슨 철조망과 콘크리트 말뚝이 있는데 좌측으로 우회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오른다. 그리고 잡목구간 200m를 지나 임도에 이르고 이 임도를 100m 따르면 그 때부터 장당동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너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좌측에 두고 4km 우회하고,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 사천사 입구까지 2km를 걷는다. (6km/1:19)
17:05 평택제천고속도로(약40m, 28.4km, 7:4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실컷 우회하고 나서 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너면 겨울에 지나간 트랙은 지맥길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그래서 그 트랙을 따라가다보니 태영금속공장인데 휴일이라서 문이 닫혀있지만 돌아갈 수 있어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지맥길 방향(서쪽)은 깍아지른 경사지라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 어떻게하나 망설이는데 외국인 직원분이 나와서 옆문(남쪽)을 열어주고 산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산에 들어가자마자 굉장한 잡목가시에 가로막혀 도로나와서 도로투어를 이어간다.
지나가지 못한 지맥길을 아쉬워하며 도로를 걷고 있다.
17:36 사천사 들머리(약32m, 30.4km, 8:18), 지맥길의 마지막 한뼘 남은 산길인 사천사 뒷산을 지나가려하나 칡덩굴이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부득이 마루금 바로 아래의 잡목을 헤치고 사천사를 200m 돌면서 지맥길을 마감한다.
17:50 지맥길 종료(약9m, 31.1km, 8:25), 논이 나오면 더 이상 산길은 의미가 없어진다. 합수점까지 왕복하려면 4km를 더 가야 하지만 정자삼거리에서 쌍령지맥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