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6․25 전쟁 중에 태어난 곡입니다. 1953년 나운영 선생은 피난지 부산에서 해군정훈학교 채플(Chaple)에서 찬양대를 지휘하고 계셨습니다. 당시 담임 목사는 후에 초대 해군군종감이 되신 정달빈(鄭達斌) 목사였는데 정달빈 목사님의 위촉으로 성가독창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시23편)를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단간방에 피난 보따리를 풀어 놓고 네 식구가 고생하며 살때에 홀연히 영감이 떠올라 단 3분 동안에 멜로디와 반주까지 모두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악보를 보면서 멜로디만 베껴도 3분 이상 걸릴텐데 반주까지 다 붙이면서도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여 나운영은 항상 입버릇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구로 삼으셔서 탄생한 ‘영감靈感에 의한 작품이다.’라고 말하곤 하셨습니다. 이 곡이 해군본부 교회에서 알토 유경손에 의해 초연되었을 때 연주자와 교인이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나운영이 한국적인 성가를 작곡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도 이때부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해군군악대에서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을 때(1982년) 나운영교수님의 비교음악 강의를 듣게 되었고, 시편 23편 작곡 과정과 연주법에 대해 지도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귀한 지도였습니다. 지금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댓글 은혜로운 찬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