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사당에서 사대조(四代祖)의 조상에게 지내는 예(禮). 추석제사, 추석다례, 추석차사, 중추차례, 중추다례라고도 한다.
조상이 항상 집에 계신 듯 계절의 변화와 함께 집안의 일상사를 고하는 마음자세로 차례를 지냄으로써 조상의 은덕을 되새겨보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추석에는 설 차례와 달리 흰 떡국 대신에 햅쌀로 밥을 짓고 술을 빚으며,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한 다음에 먹는데, 추석차례의 경우 천신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차례상의 경우 햅쌀로 밥을 지어 토란국과 함께 올리고, 떡 대신에 송편을 올리기도 하며, 쌀가루에 콩, 밤, 대추 등을 넣고 찐 모듬떡을 놓기도 한다. 밥 대신에 송편을 주식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그리고 추석이 너무 빨라 곡식이 수확되지 않으면 한 줌의 벼를 베어 밥 대신에 놓기도 하며, 추석차례 대신에 중구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Ⅰ. 추석 차례상 차리기
1열
시접, 잔반, 밥과 국을 올리고, 편 위에는 송편을 올려놓음
2열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3열
생선탕, 두부탕, 고기탕 등의 탕류를 놓음
4열
좌포우혜(左脯右醯) :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
5열
조율이시(棗栗梨枾)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으로 놓음
또는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Ⅱ. 차례상 준비 시 유의점
◦ 복숭아와 삼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든 것은 쓰지 않는다.
◦ 고춧가루와 마늘양념을 하지 않는다.
◦ 붉은 팥은 안 쓰고 흰 고물로 쓴다.
Ⅲ. 차례와 기제사와의 차이점
◦ 추석이나 설은 차례이므로 낮에 제를 올리며 單獻無祝(단헌무축)입니다.
◦ 추석에는 메(밥)대신 송편을 설에는 떡국을 올립니다.
◦ 메를 올리지 않으므로 菜(채:나물)는 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석엔 沈 菜(침채: 나박김치)는 올리며 탕은 소탕대신 토란국을 올립니다.
◦ 추석이나 설이라도 메(밥)를 올리면 조기. 김. 나물을 모두 올려야 됩니다.
◦ 설에는 조청이나 꿀을 함께 올립니다.
◦ 차례엔 기제와 달리 아헌. 종헌. 添酌이나 합문. 祝 등이 없습니다.
Ⅳ. 추석차례 절차(사례별)
다음에 나오는 사례는 용어의 차이가 조금 있으나 기제사에 비해서 간소하게 치르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즉 單獻無祝(단헌무축)이라 해서 축문을 읽지 않고 술은 한 잔 만 올리고 아헌. 종헌. 添酌이나 합문이 없습니다.
1999년에 제정된 ‘건전가정의례준칙’에 의해 설(음력 1월1일)과 추석(음력 8월 15일)이 명절차례로 정해졌고, 성묘는 제수를 마련하지 아니하거나 간소하게 하는 것으로 규정되었다.
1. 강신(降神), 참신, 진찬(進饌), 단헌(單獻), 사신(辭神), 철찬(撤饌)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일기(草澗日記)』 같은 문헌 자료에 매월 초하루나 보름, 명절에 사당에서 차례를 지낸 행차례(行茶禮)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이때 새벽 사당에 단지 국수와 떡을 차려놓고서 술 한 잔을 올렸다고 한다.
곽종석(郭鍾錫)의 『육례홀기(六禮笏記)』에 의하면, 차례가 육례(六禮) 속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 절차는 정조(설), 추석, 동지, 단오에 주인(主人) 이하 사당에 나가 분향재배(焚香再拜)하고서 참신(參神)하며, 각 신위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서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바르게 하여 재배하였다가 사신(辭神)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2.강신(降神), 참신, 진찬(進饌), 단헌(單獻), 독축, 사신(辭神), 철찬(撤饌)
반면에 박문호(朴文鎬)의 『사례집의(四禮集儀)』에는 차례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차례의 내용을 담고 있는「삭참의(朔參儀)」에는 주인 이하 각 신위(神位)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서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바르게 한 다음에 독축을 한다. 독축 후에 재배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사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밥이 있으면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리는 진다(進茶)에 차를 올리는 의미를 부가하고 있다.
3. 사례3
① 陳設 ② 神位奉安(神主. 紙榜) ③ 降神 ④ 參神 ⑤獻爵 ⑥ 揷匙正箸 ⑦ 下匙箸 ⑧ 辭神 ⑨ 焚紙榜 ⑩ 撤床 ⑪飮福
4. 사례4
① 奉主就位
② 降神焚香 ; 주인이 향탁 앞에 가서 끓어 앉아, 삼상향하고 재배한다.
③ 降神酹酒 ; 주인이 술을 세 번에 나누어 모사에 붓고, 재배한다.
④ 參神
⑤ 奠酒 ;
◦ 主人이 주전자를 들고 서쪽의 웃어른부터 차례대로 술을 따른다.
◦ 개(뚜껑)를 열고 시저를 올려놓고, 주인이 두 번 절한다.
◦ 잠시 기다린다.
⑥ 辭神 ; 시저를 내리고, 참사 자 모두 절한다.
⑦ 納主 ; 신주를 사당에 모시고, 지방이면 불사른다.
⑧ 撤饌(飮福)
5. 사례5
① 신위봉안: 지방 ② 강신(降神 ) ③ 참신(參神:합동참배)
④ 진찬(進饌 : 메, 국 올리기) :윗대조상의 신위부터 차례로 모신다. ⑤ 헌작(獻酌:잔 올리기) ⑥ 유식 (侑食:식사 권유) 참사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7~8분간 조용히 앉아있거나 밖에 나가 있다. ⑦ 철시복반(撤匙覆飯:수저 걷기) 숟가락을 거두어 세 번 고른 다음 제자리에 놓는다. 메 그릇의 뚜껑을 닫는다. ⑧ 사신(辭神:합동배례) ⑨ 신주 들여 모시기 ⑩ 철상(撤床:제상 정리) ⑪ 음복(飮福:음식나누기) 참사자 전원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음복을 하면 조상들의 복을 받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Ⅴ. 좋은 제수용품 이렇게 고르세요.
명절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비용은 물론이고 품질 좋은 제수용품을 고르는 것이다.
◆수산물= 생선류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하며 아가미 색깔이 선홍색을 띠는 것이 신선하다. 또한 눈이 맑고 선명하며 볼록 튀어나와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국내산 참조기는 입 주위에 붉은 색, 눈 주위에 노란색, 배 쪽은 선명한 황금색을 띠며 머리 부분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돌기가 있다. 그리고 꼬리의 길이가 짧고 두툼한 것이 특징.
반면 수입품은 눈 주위가 붉고 배 쪽이 국내산보다 엷은 황금색이며 머리 부분에는 다이아몬드 형 돌기가 없으며 꼬리는 길고 넓적하다.
부세는 몸통의 색깔이 등과 배 쪽 모두 흰색이며, 몸통의 옆줄이 가늘게 이어져 있다.
옥돔은 350~600g 정도의 중간 크기가 가장 맛이 좋은 최상품이다. 검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이 좋다. 어획한 당일 건조한 것이 최상품으로 냄새도 나지 않는다.
멸치는 표면이 투명하고 은근한 단맛이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다.
◆쇠고기= 근육 내 지방도, 고기 색 및 지방색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근육 내 지방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형태가 다양하고 섬세한 것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고기의 빛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신선하다. 냉장상태에서 숙성한 경우 고기 표면의 색깔이 약간 암적색을 띠는데 절단된 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괜찮다.
쇠고기 육질 사이의 지방은 노릇한 것보다 우윳빛을 띠면서 윤기가 날수록 더 맛있다. 영양가 높은 사료를 먹고 자라거나 어린 소일수록 지방은 흰색이 더 강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윤기가 나는 것이 대체로 육질이 우수하다. 수소보다 암소가, 늙은 소보다는 어린 소가 결이 고운 편이므로 간접적으로 소의 성별, 연령을 식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과일 = 배는 크기가 크고 껍질에 탄력이 있으며 무거운 것이 좋다. 클수록 당도가 높으며 수분도 많다. 색깔은 푸른 기가 없고 선명한 황갈색이 좋다. 모양은 둥글며 배 고유의 점무늬가 크고 꽃자리가 납작해야 좋다.
사과는 흠집이 없고 햇빛을 많이 받아서 골고루 진한 붉은 색을 띨수록 맛이 좋다. 껍질에 탄력이 있으며 중량감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튕겨 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밤은 알이 굵고 선명한 갈색이 띠면서 윤기가 나고 무게감이 있는 것이 맛있다. 수입산은 알이 작고 윤기가 덜하며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다. 또한 속껍질이 잘 벗겨진다.
대추는 알이 굵고 주름이 고르며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한 움큼 쥐고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으며 대체로 꼭지가 붙어 있는 게 국내산이다.
◆나물류 = 도라지는 고유의 냄새가 나며 자연스러운 연한 노란 빛이 도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잔뿌리가 많지 않고 매끈하며 탄력이 있어야 싱싱하다.
국내산 도라지는 대부분 2~3년 근을 수확하므로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다. 먹었을 때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 반면 중국산은 약간 시큼하며 줄기가 길고 굵다.
고사리는 연한 갈색에 너무 길거나 굵지 않으며 줄기가 부드러운 것이 좋다. 윗부분에 잎이 비교적 많이 붙어 있는 것이 국내산 고사리의 특징이다.
시금치는 한 뿌리에 잎이 많이 달려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길이 20cm 정도에 물기가 많고 줄기가 통통하며 윤기가 나면서 면적이 아래쪽부터 넓은 것이 좋다.
뿌리 색깔은 짙은 빨간 색을 띠는 것이 좋으며 줄기가 너무 자랐거나 지나치게 굵은 것은 잎도 뻣뻣하고 특유의 향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