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포투데이 팡팡 인터뷰에서는
거리의 악사, 유달산과 갓바위의 색소폰 대결로 통하는 두 분을 모셔 보겠습니다. 두 분 중
박행한 선생님은 목포 유달산, 장형진 선생님은 갓바위와 평화광장 일대에서 밤에 색소폰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악사들입니다. 왜 거리의 악사라는 길을 택하신 겁니까?
▷ 박 = 전 스물살 때 서울 구경을 갔거든요. 서울 명동성당을 지나치는데 그 입구에서 수와 진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모금을 하고 있더라고요. TV나오기 전 무명 가수일 때인데 노래를 너무 잘해요. 그래서 그때부터 나도 거리공연을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15년 후에야 완성이 되었어요.
▷ 장 = 저는 라이브가게를 하면서 주민 정서 함양을 위해, 또 목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인생이 담긴 삶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또 목포팔경 중 하나인 금강추월, 가을 달빛에 물든 영산강의 멋진 야경을 중후한 색소폰 소리로 흥을 돋우고자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결심한 것입니다.
▲ 흠, 자신들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두 분 중 누가 거리에서 색소폰 연주를 먼저 하셨죠.. 누가 거리의 악사 선배입니까.?
▷ 박 = 제가 거리의 악사로는 선배죠. 2005년부터 5월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장 = 전 시작한지 3년 되었어요.
▲ 예, 그런데 두 분이 서로 소문을 들어서 잘 아시죠? 서로의 연주를 직접 현장에 가서 훔쳐본 적은 없으신가요?
▷ 박 = (웃음) 각자 장소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훔쳐볼 시간은 없어요.
▷ 장 = 예전에 유달산 석양에서 해질 무렵에 박행한 씨가 하기 전에 공연하고 박 선생이 오면 자리를 피해 하당에 와서 한 적이 있었죠.
▲ 재미있는 시민들은 없습니까?
▷ 장 = 취객들과 우울증 환자들도 음악을 들으러 와요. 사업에 실패한 가장들이나 외지에서 오는 양반들이 있는데 다리 붙들고 울거나 그때 그 시절의 낭만 음악을 진행하니깐 예전 생각나서 우는 경우도 있더군요. 다음에 열심히 일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제가 한 번씩 노래 부를 때도 있는데 취객들이 자기가 노래 부르겠다고 부르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죠.
▷ 박 = 해가 갈수록 많은 분들이 옵니다. 작년에 왔었던 외지 분들이 올해는 다른 분들을 모시고 오는 경우도 있고요. 생일이던지 부모님 생신의 경우 가족끼리 와서 신청곡을 하고 생일잔치를 유달산에서 하는 경우도 있었요. 젊은 분들은 메모지에 사연을 적어서 사랑 고백하는 분들도 있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20대 후반 정도 된 사람이 “아저씨 때문에 자살하려다가 아저씨 음악 듣고 다시 살아갈 용기 얻었다”고 말하는 분이 생각나는 군요.
▲ 단골 손님도 많죠. 물론 두 분 음악을 공짜로 듣는 사람들이겠지만요? 어떤 분들은 음료수 사먹으라며 동전을 놓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괜히 예술가로서 자존심 안 상합니까?
▷ 박 = 처음에는 순수 거리공연으로 시작했는데, 음악을 듣는 분들이 이렇게 좋은 음악을 그냥 들어서는 안 된다며 들으시는 분들이 바구니를 가져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좋은데 쓸려고 모금하고 있어요
▷ 장 = 관광객들이 정신없이 연주하는데 바닥에 500원짜리 100원짜리 떨어져 있을 경우도 있어요. 어떨 때는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그 돈 모아서 모르게 티 안나게 어르신 계시는 양로원이나 사회복지재단에 한 달에 한 번씩 가서 기부하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삼겹살을 좋아 하시더라고요
▲ 오늘 두 분 응원하시러 목포대 학생생활관 심병식 사무관님도 같이 오셨는데, 격려의 말씀해 주시죠
▷ 신 = 두 분 색소폰 연주를 오랫동안 봤는데, 이 분들은 예향목포를 지키는 예술인이에요. 앞으로 관광객들한테 음악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알리고 지속적으로 색소폰의 더 높은 경지를 이룰 것으로 생각해요. 저도 색소폰한 지 5년이 되었는데, 언젠가는 거리로 나가고 싶네요.
▲ 만약에 말입니다. 두 분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가령 지금 사이좋게 유달산과 갓바위 양쪽에서 시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계시는데, 누가 삼학도에 진을 친다든가. 이러면요?
▷ 박 = 적극 권장할거에요. 여기저기 음악활동이 펼쳐져 예향의 목포를 빛낼 수 있어요. 꼭 색소폰악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악기를 통해서 시민들과 함께 한다면 더불어 문화가 발전할 것 같아요.
▲ 자, 두 분이 풍기는 이미지가 음악의 달인이나 신들린 음악가로 보이니까. 한번 연주를 들어보죠. 신청곡을 부탁해야 하나요. 가을에 맞는 고엽이나 이용의 잊혀진 계절 어때요?
(실제 연주 장면은 목포투데이 인터넷(mokpotoday.com)에서 들을 수 있음)
<정리 = 정태영기자>
* 이 기사의 생동감 있고 더 흥미있는 풀 버전의 방송인터뷰는 목포투데이 인터넷(mokpotoday.com) 또는 기사 위 부분의 QR 코드를 통해 스마트 방송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가을 색소폰 거리 악사의 맞짱 대담
유달산과 갓바위 펼쳐지는 낭만음율
“우린 관광객 모으는 멋진 문화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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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투데이신문사 정승현PD님이 보낸주신 사진 - 왼쪽부터 심병식님.장형진님.목포투데이신문 대표 정태영님.박행한(리차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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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투데이신문 인터뷰 동영상- 스마트폰으로 스켄해보세요.11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