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3년 9월 8일 목요일 맑음, 영상 25도, 조망양호
산행코스 : 한강기맥 - 주왕지맥 - 금당분맥 3구간
고대동교 ~ 뾰족봉 ~ 거문산 ~ 금당산 ~ 왕관바위 ~ 금당교
동 행 인 : 신마포산악회 40인
<왕관바위에서
금당분맥은 주왕지맥의 백적산에서 분기되어 거문산으로 대화천이 평창강에 합류하는 하안미리까지 이어며 재산재, 금당산, 거문산을 거치는 약25km의 산줄기이다. 지구온난화로 고온다습한 여름이 길게 이어지는 요즘에 어지건한 산줄기는 대부분 잡목이 들어차 있어 여름산행을 어렵게 한다. 이 산줄기는 산꾼들이 많이 찾는 명산이며 평창역이 개통된 이후에 둘레길 처럼 오가는 이들이 많아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산악회 버스에서 하차하여 바로 뾰족봉으로 오르는 등로에 접하려 하니 등로에 잡초가 가득하여 법장사까지 마을도로를 따른다. 법장사에서 산길로 접어들며 뾰족봉을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이정표는 여기까지 역할을 다하고 뾰족봉까지 가는 길은 선답자의 트랙을 따라 줄곧 치고 오르다가 우측으로 우회하여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이정목에 뾰족봉 정상이라고 적어 놓았다. 돌아가는 길은 능선길을 찾아가기로 한다. 등로가 뚜렷하지 않으나 갈만한 길을 따라 산줄기를 올라가니 1010.1봉에 닿는다.
송전탑을 만나고 임도에서 일반등로를 만나니 바로 철계단이다. 그리고 좋은 길을 따라 고도를 계속 올리니 거문산에 닿는다. 고이런 고도에 오니 기온이 거의 18도 정도로 내려온 듯하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금상첨화이다. 고도를 유지하면서 걷다가 1096봉을 지나고 금당산을 왕복한다. 사방에 관목이 들어차 있어 조망이 아쉬운 금당산을 내려와서 가다보니 왕관바위가 나타난다.
로프가 있어 정상 바위로 오를 수 있다. 로프가 없더라도 바위 홀드가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왕관바위 꼭대기로 올라가서 사방으로 오고가는 산줄기들을 정리해 본다. 동쪽으로 주왕지맥이 남하한다. 남쪽으로는 남병분맥이 서진한다. 서쪽으로는 대미분맥이 동남진한다. 북쪽으로는 멀리 한강기맥의 회령봉 부근의 산그리메가 보인다.
이제 바로 내려가는 길인데 좀 아쉬운 점이 있어 산줄기를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1080.7봉을 지나 분기점에서 서진하는데 길이 좋지않다. 가끔 암봉도 나타난다. 거의 내려왔다고 생각될 때에도 커다란 암봉을 만나 이제 금당동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경사진 숲길을 미끄러지며 내려와서 계곡을 따라 걸어온다. 다행히 마을에 닿으니 후미가 가고 있다. 면온천 물이 이끼로 가득하고 냄새도 난다. 강원도 산천도 많이 오염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충 씻고 올라오니 버스가 벌써 떠나려고 준비한다.
버스는 3시가 못되어 봉평으로 출발하여 메밀꽃밭에 내려놓는다. 아직 메밀꽃은 만개하지 않았고 1주일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늘아래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봉평장을 구경한다. 너무 더워서 시원한 카페로 가서 커피를 시켜마시며 산행을 정리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산행앨범>
10:08 너부대교(약452m), 고개도 아닌데 지역의 특성상 고도가 꽤 높은 편이다. 마을 뒷산인 1162.7봉은 오늘 올라갈 산이 아니다. 우측의 삼각점 봉 뒤에 있는 뾰족봉이 첫번째 오를 봉우리이다. 법장사까지 1.5km 마들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다리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고 등산안내판이 있다.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곳에 이정표가 있으나 산길이 보이질 않아 그대로 법장사까지 이동한다.
법장사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이정표에 뾰족봉 표시가 있어 급경사를 오른다.
처음부터 주능선으로 왔다면 이곳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곳 이정목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슨 글씨를 썼는지 알 수가 없는 이정목이 많다.
10:56 뾰족봉(912m, 2.1km, 0:47), 여기까지 줄곧 올라왔는데 아직도 올라갈 고도가 많이 남아있다. 뾰족봉은 멀리서 보면 뾰족하지만 이렇게 올라와보면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이다. 이정목에 뾰족봉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11:16 1010.1봉(2.7km, 1:07), 잡목이 우거진 봉우리인데 바로 앞에 송전탑이 있고 넓은 임도로 연결된다. 예년 같으면 이런 고도에 구월이 되면 노루궁데이가 많은데 올해는 워낙 폭염이 이어져 씨가 말라있다.
송전탑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주등로에 붙는다. 전방에는 가야할 거문산이 보인다.
서남쪽으로 장미산과 덕수산 능선을 바라본다.
10:20 사다리로 산길 진입(약1011m, 2.8km, 1:11), 임도를 100미터 풀을 헤치고 걸어가면 사다리가 있어 산길로 올라간다.
11:39 거문산 정상(1173.1m, 3.4km, 1:30), 거문산 정상에서 우측(북쪽)으로 내려간다. 오늘의 최고봉이고 이 금당분맥길에 오르니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정상부 남쪽바위까지 보고 내려간다.
천미터가 넘는 산줄기를 따라간다. 가끔 암릉이 나타나면 우회하기도 한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금당산을 바라본다.
서북쪽으로 태기산, 서쪽으로 청태산 방향을 바라본다.
12:08 1096봉(4.7km, 1:59), 이어지는 바위 봉우리를 우회하고 있다.
산죽도 오랫만에 보니 반갑다.
12:16 안부(약1090m, 5.2km, 2:08), 남쪽은 백암동, 북쪽은 평창역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금당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12:27 금당산 갈림길(약1142m, 5.4km, 2:18), 갈림길에서 금당산을 왕복하는데 0.4km/0:08분 소요되었다.
12:31 금당산(1174.1m, 5.6km, 2:23), 표지석, 삼각점, 정상 표지판, 쉼터가 있으며 조망은 아쉽다.
12:45 왕관바위(1080.7m, 6.2km, 2:33), 등로에서 우뚝 솟은 암봉을 왕관바위라고 하여 올라가 본다. 로프가 매어 있지만 홀드가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바위 틈 사이로 자생하는 마가목이 빠알간 열매를 맺고 있다.
왕관바위에서 조망을 즐긴다. 북쪽으로 한강기맥 회령봉 방향을 바라본다. 한강기맥은 우측의 오대산에서 계방산을 거쳐 서진하고 있다.
서북쪽으로 태기산의 풍력발전소가 돌아가고 있다.
서남쪽으로 청태산에서 대미산을 거쳐 덕수산으로 오는 청태분맥이 너울친다.
동북쪽으로 계방산에서 분기된 주왕지맥이 백적산에서 금당분맥을 분기시킨다.
북쪽으로 회령봉 아래를 자세히 보니 장평과 봉평으로 이어지는 분지가 있고 그 뒤로 평창휘닉스파크가 보인다.
지나온 금당산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금당산 우측으로는 덕수산과 장미산의 남은 산줄기이다. 먼 배경은 남쪽의 백덕산이다.
12:57 금당동 갈림길(약1058m, 6.3km, 2:35), 금당동으로 내려가는 계곡길이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산줄기를 타고자 직진한다.
13:00 1080.7봉 우회(6.5km, 2:39), 암봉을 우회하고 지나간다. 산죽이 집단 고사한 곳이다.
13:08 금당동 갈림길(약1073m, 6.9km, 2:46), 산줄기를 즐기러 왔지만 금당동으로 가는 길이 어떨지 모르겠다.
13:21 암릉분기점(약1029m, 7.3km, 2:59), 고도는 떨어질 줄 모르고 암릉의 기세가 거세다. 길도 제대로 없고 암봉이 연이어 나타난다.
13:47 암봉 탈출(약829m, 8.2km, 3:25), 더 이상 암봉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45도 이상의 급경사를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계곡이 가까와지며 너덜지대가 나와서 위험하다.
14:00 계곡길 접근(약682m, 8.5km, 3:39), 손가락에 약간의 상처를 입고 무사히 계곡길에 접근한다. 계곡길도 만만치 않아서 시간이 소요된다.
당귀꽃의 순결함을 담고 싶다.
투구꽃의 숭고함을 펴고 싶다.
14:09 마을길 시작(약569m, 9.0km, 3:48), 마을길을 따라 가기 시작한다.
쑥부쟁이가 꽃을 피워내듯 즐거운 산행이 된다.
코스모스를 따라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평창강이 흘러흘러 한강으로 향한다.
14:20 산행종료(약489m, 10.0km, 3:58), 산행을 마치고 폐교된 분교 운동장에서 봉평으로 이동한다.
간단히 식사하고 봉평장을 구경한다. 메밀꽃은 한주만 있으면 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