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그때 그 젊고 아름답던 청년은 어디에 갔는가?
그 청년의 흔적을 이 무덤 속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잠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한순간 저희들끼리 어우러져 만들었던 하나의 영상에 불과한 것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던
기억은 시든 풀잎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에 불과한 것.
아아. 나는 얼마나 그 사람을 사랑했던가. 아득히 먼 옛 기억 속에서
나는 그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만을 생각하고, 그 사람만을 기도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생각난다.
그 언젠가, 그 사람을 찾아서 설악산 계곡으로 홀로 가던 옛 추억이,
그날 밤 물가에서 입 맞추던 그 첫 키스의 날카로운 기쁨이.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하고 그토록 생각하고 그토록 기도하던
그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그 사람이 저 무덤 속에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 아름답던 젊음 날은 어디로 갔는가. 이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기쁜 우리들의 젊은 날은 저녁 놀 속에 사라지는 굴뚝 위의 흰 연기와 같았나니.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 중에서
곽지균 감독
70년대 청년문학의 기수처럼 느껴졌던 작가 최인호 원작의 영화
“겨울나그네”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었다.
너무 지독하고 가혹하리만치 아픈……,
그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던 첫 사랑의 모습을
80년대 영상으로 맛깔스럽게 포장을 했었다.
멜로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지만
“겨울나그네” 이후 ……, 딱히……,
“겨울나그네”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작가에 대한 아련한 연민을 생각하게 하는
이문열 원작의 “젊은 날의 초상” 은
어쩐지 세련미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갠 적으로는 레너드 코헨, “I'm Your Man”의 선율……,
“그 후로도 오랫동안”이 더 기억에 남는다.
(중국에서 인기가 ~짱인 띠이오만 공주, 장나라에게 아픈기억의
영화였다고 한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는데…,
강간범1도 아닌 강간범3인가 4로 출연했던 부친의 모습이
감수성 많은 어린 소녀에겐 충격이었을 거야……!)
다만 곽지균이 암울한 했던 80년대의 우울한 로멘티스트 였다는
것에는 모두들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석우
나이 살에 넉살스러운 최근 그의 모습을 보면……,
정말 말 잘하는 아줌마 양희은씨와 라디오프로에서 들려주는
구수한 입담까지…, 진짜루 그도 아찌가 되어버렸구나~!
어눌한 그의 연기력 때문에 더 풋풋했던 모습
지퍼 라이타에 담뱃불을 붙이고 첫사랑의 여인 사진을 보면서
비장하게 생을 마감했던……,”겨울나그네”에서 그의 모습은
이제는 추억인가 보다~~~!
슬프다…, 민우도 늙었구나…,
내 청춘을 돌려~줘~!!!
이미숙
어떤 분은 이미숙을 모니카 벨루치보다 미인이라고도 하지만…,
남자들 입장에서야………, 뭔~~! 소리여…?
이미숙, 그녀는 미모로 기억되기보다는…,
(미모, 이 부분에서 남자들의 시각은 지극히 편협하게 현재에 고정된다~!!!)
“뽕”에서의 요부의 모습도
당시 남자들의 변덕 때문에 숱한 논란이 있었지만
“겨울나그네”에 다혜의 청춘 한 모습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잘 표현해냈던
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가졌던 여 배우로 기억되어진다.
겨울나그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허긴 극장에서 대한 뉘우스가 부활한 것을 보면 꼭 그렇다고
할 수만도 없을 것 같다.)
86년도인가 개봉당시…,
당시 땅콩 정권시절, 권력이 영화에 점수 꼬리표를 달기 시작했었다.
“좋은 영화”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서 영화에 달아주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자랑스럽게도 제1회 “좋은 영화”상을 수상했던 영화이다.
정권이 평가해주는 상이었다……,ㅋㅋㅋㅋ “좋은 영화” ~ 란다.
어찌 되었든…, 딥다 좋은 영화였던 “겨울나그네”는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영화였다.
영화 내내 제목처럼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클래식한 선율이 흐르고
분위기 센티한 팝 음악도 적절하게 배치가 되었던…,
아마도 어쩐지~~ 하면서 곽지균을 지켜보았던
가장 큰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의 클래식한 선율이 흐르고
어쩐지 지금보면 시골틱한 장면……,
어~어~어~ 하면서 뻔한 자전거 접촉사고……,
가해자는 딥다 잘생긴 의대 생이고 피해자는 첼로케이스를 들고 있는 것이
아마도 음대 생인가 보다~! 경험부족인지 사건 합의도 하지않고
황급히 떠나는 여주인공, 그녀가 77맞게 흘리고 간 수첩을 집어 들면서…,
허긴 일부러 수첩만 안 챙겨주고 남겨놓았는지도 모르~지만
원래 남자들이 그렇게 음흉한 것이 아니라 뺑소니에 몰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가능한 저런 경미한 사고는 현장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끄는 것이 좋다.
몇푼 아끼려고 민우처럼 뒤끝을 남겨놓으면 두고두고 인생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니까~?
서로의 엇갈리는 운명을 향해 달리는 다혜와 민우 그리고 현태…,
민우가 두 번째 출감을 했을 때 호스테스 은영은 그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일찍이 조조는 “다첩은 가하되 방사는 금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민우는 이런 선배들의 경험에 우러나오는 충고를 받아들이기에는
넘 어리고 철이 없었던 것이야~~!!!
다혜는 첫사랑의 상처를 위로 받는답시고 현태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원래 뇨자를 좋아했던 현태 입장에서야 굳이 사양할 필요는 없~쥐
후배 민우에 대한 미안함을 접고 다혜에게 본격적으로 수작을 건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아니 민우와 다혜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시간…,
Rare Bird의 Sympathy가 흘러나오고…, 정말 연민~~~이네…,
슈베르트의 보리수가 흐른다……,
민우의 아들을 기다리는 현태와 다혜는 만감이 교차했으리라…,
현태의 마음이야…, 같은 남자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과연 다혜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그냥 교과서적이고 상투적인
그런 답변이 아니라 정말로 뇨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영화를 본지 이십년도 지나버렸지만…, 지금도 궁금하다~?
영화장면을 올리고 싶은데…, 또 금방 짤리겠~쥐
Dietrich Fischer Dieskau Der Lindenbaum Die Winterreise
Rare Bird의 Sympathy
참 ~ 이왕 게시판이 있으니까~ㅇ
위세하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제 귀 빠진 날입니다.
異國에서 외로운 생일을 보내는데 위로 댓 글 안 달아준 분은
생일을 축하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첫댓글 어머나~생일이세요? 정말 축하드려요^^ 분위기있는 가을에 태어나신 모모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rene님 ~~~~ 아 이 벅찬 감동...., 생일아침 처음으로 받는 인사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
솔직히 위의 글을 다 읽지도 못한채 댓글부터 답니다...급히 나가봐야 하는 관계로.... " 생일, 축하드려요 " 가족들이 더 그리운 생일이 되겠지만, 모모님의 생일을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거 잊지 마시길... 예전 ...아주 오래전에 방학동에 " 겨울나그네" 라는 레스터런트가 있었는데, 그때 만나던 어떤 바지씨와의 아지트로 기억되어 있네요.... Rare bird 의 Sympathy....원곡과는 좀 다른 버젼으로 불렀군요..약간은 조영남 버젼식의....ㅋ 다시한번 생일을 축하 드려요 !!!
음~~~ 어째~ 영 형식적인 것 같은...., 이 배반감 *^^* (왜~? 일까요 천년동안도님은 일단 꼬고 보니...,) 그래도 일단은 생일축하 접수합니다. 아지트라고 하시면..., 바지씨하고 방학동이라..., Sympathy는 연민이라는 의미 떄문에 저한테도 갠적으로 의미가 있는 곡입니다. 곧 출발하시겠네요..., 효주의.., 아니 천년동안도의 미국 스켓치~~ 카야 좋다~!!!
카페에 글 한번 남겨보지 못한 무정한 회원이지만..^^;;; 축하드려요 모모님! 좋은 영화 많이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당
정신차리자-_-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넘 무정하지 마삼 *^^* 졸필을 즐겁게 읽어주신 것 같아서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모모님 생일이었던가 봐요? 생일 축하하면서도 좀 서운...... 아무런 것도 주지 못하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하시는 일들을 모두 성취하기 바랍니다. 이미숙과 '모니카 벨루치'를 비기는 것은 무리죠. 동서양의 미모의 차이가 있다고 하겠지만 '모니카 벨루치'는 다분히 동양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님과 나는 여자를 보는 눈도 같은 가 봐요.
혹시나 부담을 드리는 여건이었다면..., 말하지 않았겠죠 그냥 그렇게 댓글 인사가 행복합니다. (지금 숙소를 호텔로 옮겼는데 한방을 쓰고 계시는 분도 모릅니다.) 그렇죠 보리수님 아무리 그래도 이미숙하고 모니카 벨루치는 그렇죠 ~~~!!! *^^*
멀리 하시는 일 원하는데로 이루시고 저도 생일축하합니다
커피나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방금 먹었는데 또 커피 마시고 싶어요 *^^*
모모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동원의금빛님 감사합니다. ~,*
어릴때 tv에서 해 주던 걸 본 기억이 있네요. 강석우 아저씨 그땐 참 우수어리고 멋있게 보였는데.. 모성을 자극하는 뭐 그런 매력이 있었던듯.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덕분에 예전 추억이 생각났네요.
지화자님 잼있게 읽어주시고 또 추억을 생각하셨다니..., 감사합니다.
달 지난 생일이지만 이제 봤으니 축하드려야겠지요? 저보다 딱 10일후 이시네요... ^^* Rare Bird의 Sympathy 예전에 무지 좋아했던곡입니다. 지금도 좋아하지만... ㅎㅎ
니나님 댓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쬐금 늦은 감이 있지만 생일 축하 역시나 딥다 감사를 드립니다...., Sympathy 저도 예전에 와이프 땜시 참 많이 들었던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