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번도 판에 글을써본적이 없는데,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글을 쓰게된 래미안아파트 주민입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의 일들과,
서울시장의 태도와 서초구청의 만행을 알리고자 글을씁니다.
!!!!<★별표시 있는 부분부터라도 꼭 읽어주세요>
우면산이 무너지고난 후, 하루뒤의 다이어리입니다.
상황을 알리기엔, 가장최선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던 새벽,
3분에 한번씩 심한 천둥번개가치고
그렇게 아침이됐다.
8시 40분, 집은 정전이 되어있었고
8시 48분, 산이 무너져내리기시작했다
그와동시에 옥상으로 피해야한다는 말이 들렸고,
우리는 최소한의것만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기시작했다.
불과 5분도 채 안되서 남부순환도로를 쓸어내리고
앞쪽아파트와 담벼락을 뚫고 나무와 진흙과 물이
폭포수처럼 밀려들어왔다.
아파트는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것만 같았다.
덜컥 해운대를 연상하게할만큼
밖은 온통 아수라장이었고 비는 그칠줄을 몰랐다.
올라가면서, 문득 이대로 비가 멈추지않는다면,
산사태가 아직 끝난게아니라면, 물이 들어오기시작한다면
건물안에 있는게 더위험하다는 판단이 섰다.
사람들도 한명한명 주차장으로 내려가기시작했다
1층에서는 다리가 뿌러졌다는 사람과, 전화를 하며 우는사람,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면 안된다는 사람, 진흙범벅이 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저녁까지 비가 그치지않는다는 날씨예보와
2차산사태가 일어날수 있다는 말에 최선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를빼서 일단 대피를 하는것이었다.
주차장은 이미 바퀴까지 물이차있었고, 침수될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물은 계속 안으로 넘쳐 들어오는데
차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않았다. 그렇게 몇십분이 지나고
시민들이 나서서 교통통제를 하기시작한 후에 차들이
빠져나갈수있었다. 앞 동은 4층까지 나무와 진흙으로 덮혀서
나올 수 없었고, 2층에서는 한분이 그자리에서 사망했다.
흰색티를 입고 지나가던 사람이 한순간에 눈앞에서 사라졌고
휩쓸려온 시체가 바로앞에 있다는 말도 들렸다.
피해가 가장컸던 앞 동도 오후가되서야 사다리로 나와 대피를
할 수 있었다.
친척집으로 대피를 하고나서,
티비를 틀었다.
잠은 오지않았고 24시간 뉴스만 봤다.
방배동에서만 16명이 죽었다.
사실상 아직 매몰된 사람도 많을것이다.
선배에게는 시카고 악기점에서 일하던분이 죽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한순간에..사람이 죽었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흙과 나무들, 천명이상의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포크레인으로 걸어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우리동은 다행히 많은 피해를 입지않아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다른동은 아직 들어갈 수 없는 상태이다.
방배동에만 5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우리 아파트단지내에만 천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되었다.
오빠도 지원부대로 우리아파트에 온다고했다.
사실상 서울에서 가장 큰 피해지역이었으니,
아무리그래도 이건참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탄약고가 무너지면서 결국 서울에 지원을 오진 못했지만.
그만큼 큰 산사태였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전기공급이 되고, 물이 나오지만 케이블은 끊겼고
인터넷도 끊겨서 거의 되지않는다.
참담한 바깥풍경만 보고있을 뿐이다.
이제는 산, 빗소리만 들어도 무섭다.
너무 충격이큰 하루였다.
더이상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밑에 이어진글도 마저 봐주세요ㅠ.ㅠ
<간략적 내용>
28일, 산사태가 나고나서 하루뒤, 많은 군인분들과 소방대원분들, 경찰분들이 작업복구현장에
와주셨습니다. 그러나 장비지원이 되지않아 그자리에 서서 바라만보고 계셨습니다.
포크레인도 단 2대에 머물렀고, 그렇게 하루가 지났습니다.
29일, 이틀뒤 남부순환도로 정리에 속도를 붙이고, 장비가 조금씩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인력에 장비지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일손이 있어도 거들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ㅠㅠ
조금이라도 빠른 복구를 위해서 아파트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여 돕기 시작했습니다.
늦은시간 10시, 지하주차장 1층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물과 진흙을 일일이 삽으로 퍼서
통에담아 위로 실어 날랐습니다. 그렇게 12시가 넘어서 1차작업을 마쳤습니다.
30일, 아침 9시 30분
주민들이 다시모여 힘을모아 아파트 벽과 계단을 일일이 닦고 쓸었고,
지하2층에 가득찬 물을 치우기시작했습니다.
전날에는 삽도 조그마하고 물통도 직접들고온 통들이었는데.
큰 삽과 자그마한 양수기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속도를 붙여 물을 쓸어서 모우고 퍼담고
양수기로 내리고 반복했습니다. 양수기하나로 치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점심은 컵라면이나 빵으로 떼우고, 다시 일을시작합니다.
저녁이 되서야 제대로된 양수기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속도를 붙여 밤중까지 주민들도 청소를 했습니다
군인분들도 제대로된 장비지원을 받지못하고 손과 군화를 씻을곳이없어 여기저기 찾아다닙니다.
호스로 연결해서 밖으로 물을 틀고나니 군인분들이 여기저기서 달려오셔서 씻으시면서
하는말 " 오아시스가 따로없네 " ㅠ.ㅠㅠ
장비지원이 너무 안되서 한편으로는 화도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날은 포크레인과 다른 기계들 몇대가 지원되어서 조금 빠른복구가 되었습니다.
31일
남부순환도로는 일찌감치 개통이되었고, 모든 기계들이 아파트로 들어오고
장비도 많이 지원이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비가 내리기시작합니다.
모두 다 철수되고 주민들도 불안에떨며 대피갈 짐을 하나둘 챙기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호우주의보가 해제되고 비도 그쳤습니다.
기계는 당일직후부터 24시간 풀가동되고, 밖은 새벽에도 환합니다.
8월1일
날씨가 화창합니다. 가속도를 붙여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길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산에서 직격탄을 맞은 아파트 중앙분수대는
아직도 진흙과 바위, 나무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지금은 이사진보다 훨씬많은 돌과 나무들이 쏠려와서 더 심각해요ㅠ.ㅠ>
★
사건은 이때부터 시작입니다.
서울시장의 태도와 서초구청에 만행을 알릴 수 있도록 톡커분들이 도와주세요.
7월 28일 산사태원인이 인재라고 뉴스기사에 뜨기시작합니다.
우면산 정상에 생태계공원을 만든다는 서울시장측에 주민들은 반대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자금을 다 모우지 못하고 시작한 공사는 3,4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함도없이 그대로
방치되어있었습니다. 그로인해 많은폭우가 쏟아지고 산은 무너졌습니다.
사상자가생기고 갈곳을잃고 사람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산이 무너진 원인에 집중호우도 영향이있지만, 생태계 공원 공사로 인하여 무너졌다는 것은
사실상 인재가 확실하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7월 30일
오세훈시장이 아파트에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관계자측들을 옆에 세우고 구경합니다.
답답한 주민들이 가서 물어봤습니다 "이게 천재지변이라고 생각하세요?"
오세훈 시장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위풍당당하게 주위를 돌아보다가 갑니다
당장이라도 사과해야할 사람이 저렇게 위풍당당하게 권위의식만 세우고 나간다는 것에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뉴스에서도 인재라는것이 확실하게 보도되었고. 생태계공원 조성으로 인한
피해라는것도 보도가 되었는데, 사과한마디없이 너무 한거 아닌가요.
그래도 주민들은, 지금은 서로 힘써야될때라고 그 말 한마디에 그렇게 보냈습니다.
7월 31일 밤
어이없는 기사가 떴습니다.
우면산 꼭대기에 있는 공군부대에서 흘러내린 물로 인해 산사태가 났다는 기사입니다.
우면산에 자리잡은지 벌써 10년 20년이 지났고, 그때까지는 아무런 피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군부대는 몇십명안되는 작은 소대라고 합니다. 아무리 흘러내린물이라고 해도
산이 무너질정도로 방출할 일이 있을까요.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서초구청측에 너무 화가납니다. 이제는 군부대에게 덮어 씌우려합니다.
수해작업 복구에 있는힘을 다 써주시는 군인분들에게 어떻게 그럴수가있나요
8월1일
밤샘복구 작업을하고, 군인분들, 소방대원분들, 경찰분들이 모두 모여 박차를 가하고 있을때,
몇톤 되어보이는 큰 차가 중앙분수대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트럭에서 진흙을 내보내기시작합니다.
솔직히 보수작업에대해 잘 모르는 저도, "응? 저건뭐하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밤새 포크레인으로 실어나르고 치우고있던 곳에 진흙을 다시 뿌린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않았습니다. 2분도 채안되서 진흙을 다 방출하고 그차에 연결되있는 호스로 물을틀어
새차를합니다. 복구작업이 가장시급한 곳에 그렇게 진흙을 버리고 새차까지하고있는게
정말 말이안되서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사람들은 싸우고있었습니다.
보수작업을 하던분들이 진흙을 버리고 도망가려는 차를 몸으로 막고 이게 뭐하는짓이냐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배출하고 도망가려는 차를 주민이 몸으로 막았습니다>
<물을 다시 퍼가는 장면>
* 처음에 들리는 말은 이차량과 관계자들은 삼성측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서초구청측 차량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삼성에게 뒤집어씌우고 빠져나가려 합니다.
어떻게 서초구청측은 이렇게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건지.
*다음말은 102동에서 퍼온 진흙을 버릴곳이 없어 중앙분수대쪽으로 가져왔다. 였습니다.
물론 102동쪽이 피해를 많이 입어서 한창 바쁜복구중이었지만. 중앙분수대쪽은 아직
손도 제대로 못댈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게다가 그 밑은 지하주차장이고,
산사태이후 금이가서 붕괴위험도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 수많은 진흙을 버리고, 군인들이 작업을한 길은 다시 진흙물에 잠겼습니다.
밤새 퍼나른곳에 진흙을 다시 붓는것은 이해가 가지않았습니다.
* 싸움이나고나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제일 소리치고 심하게 싸우던 사람은 이미 어디로 가버리고 부하직원만 남았습니다.
경찰이 오고나서 부하직원이 그제서야 죄송하다는 말을 합니다.
방출했던 진흙을 다시 가져가려 차량을 세웁니다.
사건이 진정되고 차량이 떠난뒤에도 이미 방출한 진흙은 여전합니다.
복구작업을 하는 모든분들은 그광경을보시고 힘이빠졌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시각으로 본 내용입니다.
모든것이 확실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솔직히 단도직입적으로 까고말하면,
예술의전당, 불교티비, 로엔엔터테이먼트, 향촌마을, 전원마을, 래미안아트힐
방배동 모든 주민들이 집단 소송에 잇따르자 겁이난거 아닙니까.
해고될 수 있다는 그런 압박감에 짓눌려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도와주는 척 하는건 아닌건지
이런생각까지 듭니다.
서초구청측에 의해서 일어난 산사태의 영향.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생태계공원 조성
자금이 모자라 몇개월동안 공사를 방치한 서초구청측
군부대에게 산사태의 원인을 뒤집어 씌우려한점
흙을 버리고 도망가려는 만행을 저지른점
불리해지자 삼성측이라며 말을 돌린점
솔직히 할말이 너무도 많지만,
간략하게써도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쓰려합니다.
산사태를 직접 목격하고 피해를입은 주민들은 충격에 가시지도 않았는데
서초구청측은 이러한 만행을 벌이고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군인분들, 소방대원분들, 경찰분들, 자원봉사자분들,
힘써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려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