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피감기관이 563개나 된다는데
뉴스에 나오는 몇군데 빼고는 자기들끼리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죠. 그냥 피해 가라는 피감인지. 피 보덜말고 가자는 피감인지
우리의 피와 땀에 감사하는 피감인지. 말을 만들어도 어쩌면 그렇게
어감이고 센스 빵점으로 피감기관이라 했는지. 그래서 피감기관
하나 물고 늘어지기로 해봤습니다. 앞으로 우리 시민들이
물고 늘어 질 곳이 많아야하고 말고요.
극본 김병준/ 연출 전성희/ 나발통 김영화/ 장구통 김종엽/
♣시사꽁트 코드 ‘나발통 장구통---피감기관과 시민질의자’
나발통 (선량하게 시작했다가) 아, 이곳도 국정감사 받을 준비
하고 있는 피감기관이죠. 시민 질의자 말 듣고 있나요?
장구개발원장님?
장구원장 (비웃으며) 우리 피감기관 맞고요. 시민 질의자님
대충 됐으니깐요. 이따 식사나 한끼 하고 가시면
나발통(책상쳐) 여보세요. 국회의원 질의하면 쫄고, 시민이 질의하면
폼 잡겠다는 거지요? 자 피감기관이란 어떤 기관인지
알고는 있나요. 장구개발새발 원장님?
장구원장 (울컥해) 시민질의자님 말씀 삼가세요. 개발원장한테
개발새발원장이 뭡니까?
나발통 아주 폼이 크십니다. 개발원장님. 좋아요. 그럼 말씀해
보세요. 국정감사 피감기관이란 어떤 기관입니까?
장구원장(짜증팍팍) 아, 참 나 이런 서민들하고 어이 김실장.
이딴 시민질의 같은거 건너 뛰면 안되나. 피감기관이
뭔 소린지 모르고 나한테 말해 보라잖어. 어이 박팀장아.
나발통 (웃으며) 오호호. 의원나리 질의때는 바닥에 신발도 쫘악
음료수도 쫘악, 열중쉬어 차려 인사도 쫘악, 누구 나와라
또 나와라 소리에 쫄아서 키가 막 쫄아들고 그러잖아요.
근데 시민 질의자라고 엄머머머 무슨 키를 그렇게 키워대
장구원장 (짜증내며) 지금요 시민 질의자라면 알맹이 있는 질의를
해야지. 피감기관이 뭔 말이냐고 묻는 게 말이나 되냐
그겁니다. 피감기관 아 국정감사 받아야 하는기관
전국 563개 중에 우리도 피감기관이라 그거요 됐지요.
야, 오실장, 시민의원 나가신단다. 문 열어 드려라야.
나발통 무슨 말씀을? 질의 지금 나가요. (기세올리며)
자, 피감기관이라고 할때 피감은 요리조리 살살
‘피해 간다’는 피감인지. 아니면 누구를 끌어 내려라
‘피를 봐야만 간다’는 피감인지. 그도 아니면
우리 서민들이 피땀흘려 대준 세금에 감사만 드린다는
피감인지. 개념을 좀 명확하게 말할 수 없냐 그겁니다 엉?
장구원장 (말문막혀) 어허. 퍼허. 커. 잘 피해 가자는 피감도 아니고
누구 자리서 끌어내리고 피를 봐야 간다는 것도
희망사항 아니고요. 네에 언제나 피땀으로 세금 대준거
감사 드린다. 피나는 세금에 대한 감사, 그 피감이
와 닿을라고 하네요.(짜증내) 오실장 피감 피감 바꾸자고해
나발통 그래서 ‘개발새발원장님’ 소리를 듣거든요.
장구원장(욱해)그냥 개발원장이라고요. 어따 개발새발 원장소립니까?
나발통 요리조리 피해갈 감사 그런 피감기관 될거냐고요. 우리가
국정감사 봄서 ‘피가 감동하게’ 그런 피감기관 안되겠냐고
장구원장 ‘피가 감동 감동?’ 그런 피감기관
나발통(소리) 내가슴 피나게 장구치게 할거냐고 아도리동동통통뻥!
☞ 마무리코드(국정감사 받아야 하는 전국 피감기관이 563개나 되는데
과연 피감기관 한곳 한곳에 대한 감사가 야무지고 알맹이 있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기간--피감이 ‘국민의 피땀을 이리 저리 피해가겠다는 피감인지.
국민의 피땀에 감동을 드리겠노라는 <피감>인지. 이런 <피감기관> 같은 말은
우리말로 바꾸거나 어감이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꿨으면 싶은 생각도
놀보왈 정말 지켜 볼 겁니다. 또 요리조리 피해가는 피감인지
우리들 피땀에 감동을 주는 피감인지 말입니다.
초란왈 피감 피감 피피피 어감 안좋은데, 애청자 여러분
이거 대체할 우리말 없을까요?
mc한마디--(피감기관 563개 기관 감동과 희망 주는 기관은? )
(시사풍자에 대한 갈무리 촌평)
남 의원나리도 그냥 어깨에 힘주고 고개 힘주고 큰소리만
치덜말고 살림 좀 제대로 챙겨주세요. 표 말고 살림살이요.
음악4 ‘
국정감사 시민질의자.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