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
예부터 낙동강 하류는 날씨가 고르고 땅이 기름져서 농사가 잘 되었다. 어느 날, 부락을 다스리는 족장들이 모여서 풍년제를 지내게 되었다.
“올해도 풍년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러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에 누가 있느냐?”
족장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마을을 다스리는 아홉 족장이 있사옵니다.”
“산봉우리의 흙을 파고 거북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면 반드시 너희를 다스릴 왕자를 만 날 것이다.”
족장들은 하늘에서 시키는 대로 거북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무지개가 서더니 보자기에 싼 궤짝이 내려왔다.
족장들은 궤짝에 절을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여섯 개의 황금색 알이 들어있었다.
족장의 우두머리인 아도간이 여섯 개의 알을 가지고 가서 정성을 들이자 여섯 개의 알에서 각각 사내아이들이 나왔고 사내아이들은 잠시 뒤에 어른의 모습으로 변했다.
맨 먼저 나온 왕자를 ‘수로’라 하고 성은 금궤에서 나왔다하여 ‘김씨’로 정하고 금관가야(가락국)왕으로 받들었다. 이로써 김수로왕은 김해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
하루는 김수로왕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왕후가 될 공주가 바닷가에 이를 것이니 마중하라”
수로왕의 명을 받은 신하들이 바닷가에 이르자 시종을 거느린 공주가 보물을 싣고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 신하들은 공주를 안내하여 돌아왔다.
“소녀는 인도 야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씨이고, 이름은 황옥이라 하옵니다. 나이는 16세인데 꿈에 하느님께서 금관가야국의 수로왕에게 가라고 분부하였습니다.”
공주는 곧 금관 가야국의 김수로왕의 왕후가 되었다. 김수로왕과 함께 알에서 나온 사내아이들도 제각기 흩어져서 왕이 되었다.
낙동강 하류에 자리잡았던 변한의 12개 나라가 6가야로 발전했는데 그것은 금관가야, 아라가야, 성산가야, 대가야, 고령가야, 소가야 등이다.
가야연맹의 세력은 매우 강하여 신라를 위협할 정도였으며 일본에도 진출하여 문화를 전했다. 그들은 낙랑과 대방 등의 한나라의 군현과 일본 등에 철을 수출했다. 그 뒤, 가야 연맹은 왕국으로 자라난 백제와 신라에 눌려 제23대 법흥왕 19년에 금관가야를 비롯하여 나머지 가야들도 모두 신라에 합쳐졌다. 철기문화가 발달하고 농업기술이 향상된 6가야는 신라를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유신도 금관가야의 왕족이었고 우륵 또한 가야 출신으로 가야금을 신라에 전했다.
-김도훈의 한 권으로 읽는 이야기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