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씨앗)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벌레들
1) 복숭아 명나방(유충): 이른 밤에 더 많은 피해를 줌-복숭아에 피해를 주는 붉은 색을 띠는 긴 벌레
2) 밤바구미(유충):중만생종 이후에 더 많은 피해를 줌-곰실곰실, 동글동글한 작은 벌레
요즘엔 밤도 그전처럼 산에 떨어진 산밤을 줍거나 하는 자연적인 방식으로 짓는 것이 아닙니다.
복숭아, 사과, 배처럼 과수원을 조성합니다.
다만 여타 과일보다는 다소 가파른 산지에서도 농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전국적으로 밤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여러군데가 있습니다.
하동, 부여, 소태, 공주등등.
사실 밤은 전국구라 생산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만.
그전에는 감이나 대추, 호두등에는 농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골집 울타리에 몇그루씩 있는 그런 나무에는 말이지요.
그러다가 집단적으로 재배를 하면서 대개는 농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단 재배와 병충해, 그리고 농약에는 서로 상관고리가 있는 듯 합니다.
양계, 양돈, 비육이 집단, 공장화 되면서 이러저러한 전염병이 도는 것도 그러할 겁니다.
하여 밤농사도 과수원처럼 집단화하면서 농약(주로 살충제) 사용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농약의 사용은 밤의 충해를 줄여줍니다.
그러나 완전하게 충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남은 벌레를 죽이고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이른바 훈증입니다.
훈증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밤 보관을 걱정하는 분들은 주로 농약이나 훈증을 하지 않은 밤을 갖고 있는 분들일 겁니다.
처음에는 또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밤이 며칠만 지나면 벌레로 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
훈증한 밤은 훈증의 효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길게는 내년 설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맛은 다른 문제이고 더러 상하기도 합니다).
훈증하지 않고 밤을 완벽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덜 상하고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어느 분이 이야기한 것처럼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은 밤을 선별하고 나서,
1. 밤을 물에 담근다(담글 때 소량의 소금을 넣으라는 설도 있는데 주의할 것은 소금의 양이 많으면 밤에서 짠맛이 난다). 이때 물 위에 뜬 밤은 버리거나 즉시 먹는다. 물에 담가두는 시간은 가급적 하룻밤을 넘기지 않는다. 2-3일도 가능할 수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듯하다. 자칫 물 속에서 밤이 상할 수 있는데 그러면 냄새가 나서(맛이 감) 밤 전부를 버리게 된다.
2. 밤을 건져서 물기를 없애고 김치 냉장고에 보관한다. 일반 냉장고보다는 김치 냉장고를 권한다. 주의할 것은 신문지나 일반 종이 상자는 가하나 플라스틱 밀폐 용기는 절대 안된다. 밤이 숨을 쉬어야 하는데 밀폐 용기에서는 숨을 쉬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역시 하나도 먹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김치 냉장고의 온도를 잘 맞추어 밤이 얼지 않게 한다. 언 밤은 맛이 없다. 저온 창고에서는 온도를 대략 0도나 영하 1도 정도로 맞춘다고 한다. 그러면 냉이 잡혀 밤맛이 배가가 된다(숙성). 밤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김치 냉장고와 밤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것(가령 패드)을 대주는 것이 좋다고 경험자가 전해 주었다.
3. 가끔 밤 상태를 점검해서 상한 밤을 골라내 버린다.
4. 그리고 가급적이면 2주일 후(숙성 기간)부터 먹기 시작해서 해를 넘기지 않고 먹는다.
밤을 보관하는 다른 노하우가 있을 수 있으나 경험으로 위의 방법이 그런대로 최선입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이 있으신 분들의 정보 공유를 바라며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댓글 주십시오. 아는 한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 사항: 저장성이 좋은 밤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택(삼조생), 옥광, 대보라는 품종이 나무에서부터 벌레가 덜 합니다. 맛이 최고는 아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