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2시 제주해비치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제5회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2012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문화예술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
더이상 전시장과 공연장에서만 머무는 문화예술이 아닌 소외지역,마이너리티들의 주도하에 생각치 못한 곳에서 문화예술이 새 옷을 입고 있다.
12일 제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학술행사가 열렸다.
‘2012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문화예술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제주해비치 호텔 크리스탈홀에서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박소현씨(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는 “마이너리티의 힘이 문화예술의 주류를 이끌고 있다”며 “사회적·문화적 소수자들이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지 않고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예술 트렌드를 이끄는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청년실업 600만 시대의 유쾌한 청년문화로 ‘잉여짓’을 손꼽을 수 있다. 이는 청춘들의 위로코드가 대세인 지금 문화예술 시장에는 20대의 유희적 감수성과 집단적 창의성이 인터넷을 통해 ‘잉여짓’으로 표출되며 인디밴드나 웹툰 등으로 잉여문화를 생산해내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KBS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이나 홍원석 작가의 ‘용암동 장애인 자립생활 아트 프로젝트’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단순 관람자에서 문화예술인으로 참여하는 소통프로그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소외받았던 지역도 문화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문화예술 트렌드전망' 학술심포지엄에서는 문화예술이 점차 소외 지역이나 아마추어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제주미술협회의 참새방앗간. |
박소혁 연구원은 또 “제주의 강정마을도 마찬가지”라며 “제주인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강정마을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발을 들이면서 환경운동이나 어떠한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정마을에서 진행된 탐라미술인협회의 ‘동행’전이나 강정마을 이야기를 담은 ‘잼다큐’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박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예술로 사회를 치료하는 일들이 늘어났다. 연극이나 음악 등으로 사회문제 속으로 파고들어가려는 시도가 증가한 것은 물론,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여러 사회현상과 맞물려 사회적 치유나 집단갈등의 치유차원으로 문화예술이 새로운 단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권씨(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역시 사회문화체제 변화에 따른 예술 변화 패턴에 대해 덧붙였다.
그는 “문화예술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며 “흔히 공연이나 문화예술은 아티스트와 이를 향유하는 수요자인 관객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해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가와 관객이 소통하거나 관객이 직접 동참하는 문화예술 양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문화예술 트렌드전망' 학술심포지엄에서는 문화예술이 점차 소외 지역이나 아마추어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서귀포예술벼룩시장. |
이외에도 공연예술시장의 한류 활성화 방안,컨버젼스 시대의 예술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의 사회로 송혜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임인자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정현욱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이현정 LG아트센터 마케팅팀장,엄국천 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기획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