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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
11월 2일 |
위령의 날 |
마태 5,1-12ㄱ |
성가 27, 227 |
둘째주 |
11월 9일 |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요한 2,13-22 |
성가 67, 68 |
셋째주 |
11월 16일 |
연중 제33주일 |
마태 25,14-30 |
성가 28, 515 |
넷째주 |
11월 23일 |
그리스도 왕 대축일 |
마태 25,31-46 |
성가 73, 76 |
다섯째주 |
11월 30일 |
대림 제1주일 |
마르 13,33-37 |
성가 88, 91 |
●● 함께하는 복음 묵상 l 위령의 날~대림 제1주일
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진정한 신앙인의 삶
11월 2일 / 위령의 날
마태 5,1-12ㄱ
오늘은 위령의 날이다. 교회는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하고 죽은 신자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 위령의 날은 인간의 삶과 죽음이 주님 손에 달렸음을 깊이 깨우치게 해준다. 그래서 위령의 날이 되면 우리는 먼저 가신 조상을 위해 연도를 바치고, 죽은 모든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위령의 날에 선포되는 복음은 의미심장하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 가르침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했는데 여기서 가난한 사람이라 함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극빈자(極貧者)를 뜻한다. 이는 너무 가난하여 누군가의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안되는 빈궁한 사람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후자의 뜻이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빈곤한 이라니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빈곤한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성경에서 언급되는 ‘가난’이라는 단어는 오직 하느님께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능력이 있거나 힘이 있는 사람은 하느님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기 쉽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권력이나 돈이나 세상 것들은 무엇이든지 있다가도 없어지고 말기 때문에 그것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느님만이 도움을 주실 수 있고 희망과 힘을 주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라고 하셨던 것이다.
행복은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시작된다. 오직 하느님께만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 하느님 앞에 순종하고 무릎 꿇고, 하느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 묵상 :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가?
우리 자신이 진정한 성전
11월 9일 /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요한 2,13-22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이다. 라테라노 성전은 로마의 주교좌 성당으로 ‘전 세계 모든 교회의 모체이며 머리’이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에 신앙의 자유를 얻으면서 교회에 봉헌되었다. 이 성전은 그간 여러 번 불타거나 외부의 침입 또는 지진으로 손상되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성전이 재건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성전은 원래 ‘구세주의 대성전’이라 불리다가 나중에 세례자 요한께 봉헌되어 현재는 ‘성 요한 라테란 대성전’이라고 불린다.
‘라테라노’라는 이름은 옛날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전에 이 땅을 소유했던 로마 어느 명문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을 기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이 성전은 2000년 역사로 내려오는 로마 교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곧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보편 교회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상징적인 장소인 것이다. 또한 천상 예루살렘의 기쁨을 먼저 체험케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로 ‘성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소명의식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채찍을 들어서 성전 정화 작업을 하셨다. 주님은 성전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정하고 부당한 행위를 힘차게 질타하셨다. 그래서 불의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엄청난 폭리를 남기는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을 다 내쫓으셨다.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세속화시킨 것에 대해 분노하신 것이다.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진정한 성전은 바로 그리스도교 신자의 몸과 마음이라고 가르친다. 여기서 ‘성전’은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바로 성령이 머무시는 영적인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세례를 받은 우리 자신들이 바로 진정한 성전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 거룩한 성전을 어떤 마음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어떻게 준비해서 하느님께 봉헌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자.
● 묵상 : 나는 성전에서 찬미와 감사의 제사를 바치고 있는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
11월 16일 / 연중 제33주일
마태 25,14-30
유명한 철학자 하이데카는 “인간은 던져진 존재”라고 했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내일을 계획하여 살아가야 하고,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에는 죽는다는 사실도 인정하며 살아가야 한다. 인간의 본질은 그가 걸어온 매일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을 살아온 자리인 과거가 인간의 삶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은 인간이 자신의 역사 한가운데서 성공과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실현해야 하는 도전과 같은 것이다.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 ‘진정한 자기’를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냉철하게 통찰해서 특별한 자기다움을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각기 다르게 창조하셨다. 그래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탈렌트도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탈렌트를 발견하고 성실히 계발하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다른 이들의 판단을 두려워하거나 선입견에 흔들려서 자신의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실패한 인생을 만든다. 그가 아무리 높은 지위와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다 해도 말이다. 하느님의 종인 우리의 사명은,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과 같이 주인이 돌아오실 때까지 우리에게 부여된 탈렌트, 즉 소질과 재능을 충실하게 사용하여 충만한 삶의 결실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부여된 소질과 재능을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며 불평과 불만 속에서 소중한 삶을 땅 속에 묻어 두고 살아가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삶이 비록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충실히 가꾸어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주인으로부터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라는 칭찬을 받지 않겠는가?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라는 무서운 책망을 들을 수도 있다.
● 묵상 :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탈렌트는 무엇인가?
진정한 왕은 봉사의 왕
11월 23일 / 그리스도 왕 대축일
마태 25,31-46
왕은 누구인가? 그는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이며 통치자이다. 또한 백성을 위한 존재이며 백성들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사람이다. 오늘날에도 옛날과 같은 왕은 아니더라도 어떤 이름으로든지 한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가 존재한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최고의 통치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곧 법이며, 그분의 말씀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어떠한 분이신가? 그분은 어떻게 백성을 다스리시는가? 우리는 왜 그분을 사랑하며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려고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왕으로 세상에 우뚝 서신 이유는 오직 하나, 사랑의 완전한 실천가였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은 한마디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오실 때부터 권력으로 국민들을 통치하는 다른 왕들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분은 가장 비천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께서 가르치시는 모든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과 용서와 평화 그리고 겸손이었다. 당신 스스로 사랑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시면서 마침내는 제자들의 발까지 씻겨주는 가장 겸손한 왕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평범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혁명적인 사랑의 원칙을 선포하셨다. 왕으로 오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는 최후의 심판 날에 모든 이들을 심판하신다. 그 기준은 분명하고 간결하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이웃 사랑의 실천 여부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의 왕직을 받았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왕의 모범을 따르라는 뜻이다. 진정한 왕직은 봉사직이다. 그리고 진정한 봉사직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보상 없는 나눔과 순수한 사랑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 묵상 : 나는 어떻게 세상에 봉사하고 있나?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11월 30일 / 대림 제1주일
마르 13,33-37
대림절은 주님께서 오시는 날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주님께서 오시는 날은 예수님의 성탄절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주님의 재림의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님의 재림의 날이란 최후 심판의 날, 각 개인에게는 죽음의 날이다. 예수님의 성탄절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공적인 최후의 심판의 날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우리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며 살아야 할까?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깨어 있어라”
“항상 깨어 있어라.” 속세의 물질과 쾌락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아차리라는 의미가 아닐까?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고 알려주시는 말씀이 아닐까? 우리는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항상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은 회개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회개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만이 아니다. 근본적인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진정한 회개를 위해서 우리는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의 중심을 나 자신에서 하느님으로 맞추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언제나 하느님을 중심에 놓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치 기준을 눈에 보이는 물질과 현세적인 것에 치중하는 때가 많다. 돈과 재물과 육체의 쾌락을 하느님의 진리, 평화와 사랑보다 더 추구할 때가 있다. 회개는 이렇게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다. 참된 회개의 생활은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래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 묵상 : 나는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나?
●● 소공동체 l 임종자 돌봄과 대세
구역반장은 죽을 위험에 놓인 교우가 있다면,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병자 가족과 교회에 알려야 합니다. 흔히 병자성사는 임종하기 직전에 한번만 받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위중한 상황에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몇 번이고 청할 수 있습니다. 임종이 임박한 환자의 의식이 남아 있다면 고해성사를 통해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랑의 하느님께 용서를 빌도록 도와야 합니다.
임종이 확실해 보이면 구역반장과 본당 사무실과 위령회에 연락하여 임종예정을 보고하고 반원들에게 연락하여 임종자를 위한 임종경을 가족과 함께 자주 바쳐드려야 할 것입니다. 임종은 죽는 이에게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엄숙하고 중요한 순간입니다. 임종자에게는 불안과 평화,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가운데 일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죽음을 앞둔 이는 불안 때문에 죽음을 맞을 용기를 잃거나 신앙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가족과 신자 공동체는 기도와 사랑의 표현을 끊임없이 함으로써 임종자에게 공동체적 사랑과 일치를 느끼도록 이끌고, 동시에 한평생 살아오면서 저지른 잘못을 회개하도록 돕습니다. 이때 가족과 신자 공동체는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하면서 임종자가 희망을 잃지 않게 하고, 구원에 대한 확신 속에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여 평안한 마음으로 일생을 마무리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울러 죽음은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임종자가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믿을 교리를 설명해주고 믿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하느님을 믿겠다고 하면, 사제를 청해 세례를 받도록 주선하거나 대세를 주어야 합니다. 대세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① 죽을 위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② 건강이 회복되면 정상적인 교리교육을 받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며, ③ 그리스도께 귀의하고 미신을 끊어 버린다는 진지한 표시를 보여야 하며(기적이나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다시 언급), ④ 그리스도인 윤리에 위배되는 상태에 있지 않다고 판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조건이 갖춰졌으면 병자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곧 환자의 요청을 듣고 예비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신앙의 동기를 묻고, 세례를 베풀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간단히 필요한 교리를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1. 천주존재(天主存在) :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이 계심
2. 강생구속(降生救贖) :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인류를 구원하심. 즉 우리를 대신하여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희생제물이 되심으로써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음
3. 삼위일체(三位一體) : 하느님은 한 분이시나 세 위격, 즉 성부, 성자와 성령이 있고, 이는 하느님이 가르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어야 함
4. 상선벌악(賞善罰惡) : 하느님은 착한 사람에게 상을 주시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심
대세 주기 전에는 십자고상, 초, 물(성수 아닌 자연수), 대부모, 증인, 세례명, 대세문서를 준비합니다. 다만 위급한 경우에는 십자고상, 초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이시기에 회개하는 사람을 기뻐하시는 분임을 알려주고, 병자 곁으로 가족과 대부모, 친지들을 모아놓고, 증인을 정하고, 축성된 영세수가 아니더라도 물을 준비합니다.
대세 주는 방법은 성호경을 바친 후, “나는 성부와(이마에 첫 번째 물을 붓고), 성자와(이마에 두 번째 물을 붓고), 성령의(이마에 세 번째 물을 붓고) 이름으로 (세례명)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성세 받기에 합당한 조건을 갖췄는지 의심스러우나 영혼을 구하고자 하는 열망에 성세를 베풀 경우에는 조건부로 세례를 줍니다. 성세를 받겠다는 원의(願意)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지금까지 미신을 숭상해 왔거나 하느님을 의심했다면 원의를 의심할 여지가 있음)나 이미 생사가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만일 당신이 세례를 받을만하면”이라는 조건을 먼저 붙여야 할 것입니다.
대세를 주는 것은 귀중한 성사를 사도들과 같이 거행하는 것이니 열절한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가운데 대세를 베풀어야 하며 가능한 증인 한 두 사람을 세우고 즉시 거주지 본당에 보고해야 합니다.
죽은 이가 있는 곳은 집이든, 병원이든, 장례식장이든 임종부터 시작해서 장례예절이 끝날 때까지 그 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빈 곳이며, 마음이 열린 곳입니다. 그러므로 이 곳은 선교의 장이 됩니다. 반장, 구역장, 레지오 단원, 위령회원 등 봉사자들이 이곳에서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성심껏 봉사하며 무언의 복음을 실천할 때 이 자리에 함께 한 쉬는 교우들은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되며, 교우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교회를 찾아오게 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신심도 더욱 깊어지고 열심하게 됩니다.
●● 문화산책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는 가톨릭 굿뉴스에 소개되어 가장 많은 조회수를 얻은 글을 모아 엮은 신앙 수필집입니다. 저자가 암 투병으로 집 안에 소외되어 있을 때 쓰기 시작한 43편의 글에서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치유 받은 신앙체험을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에게 전합니다. 매일의 복음 말씀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묵상한 글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누며’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었습니다.
‘살며’에서는 가정에서 일어난 개인 체험, 특히 갑상선암에 걸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몰래 피우던 담배를 끊게 된 사연, 빚보증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진학하는 딸과 가정을 위한 기도의 힘 등 자신과 가정의 삶을 변화시킨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랑하며’에서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대한 경험, 특히 돈을 훔친 어떤 아이의 버릇을 엄마의 마음으로 고쳐준 이야기,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수녀 이야기, 룻처럼 가정을 살린 어느 자매 이야기 등 일상 가운데 체험한 하느님 사랑을 전합니다.
‘배우며’에서는 신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교수 신부님들의 감동적인 가르침, 그 가운데 체험하고 묵상한 하느님 말씀을 깊이 있게 그립니다. 지붕을 뚫고 내려온 중풍병자와 언어 공부를 통한 ‘에파타(열려라)’체험은 어려움 가운데 늘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손길과 섭리를 느끼게 합니다.
‘나누며’에서는 말씀 봉사 가운데 겪었던 다양한 사건과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15년 동안 성경 봉사 활동을 하고 5년 동안 교리 봉사를 하면서 평신도로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다하는 보람된 신앙생활을 하면서 길어 올린 말씀의 힘을 전하며 “하느님은 참으로 놀라운 분이시다.”라고 고백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비춰주신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그 말씀이 ‘내 발의 등불이요 생명’임을 고백하는 이 글은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입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이인옥 체칠리아 / 150×210 / 224쪽 / 8,500원 / 바오로딸
●● 소공동체 전례시안 l 향드림
준 비 물 | 성경, 향, 향 그릇
준비기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자신을 하느님께 맡겨드립니다.
향에 불을 붙이고 숨을 깊이 들이 마십니다.
그리고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독서 : 루카 1,39-45
그리고 나는 하느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에게 일곱 나팔이 주어졌습니다. 다른 천사 하나가 금향로를 들고 나와 제단 앞에 서자, 많은 향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어좌 앞 금 제단에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천사의 손에서 향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느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
신앙 나눔
가족 중에 돌아가신 분을 떠올려 봅니다. 한분 한분을 기억하며 그들 가운데 ‘성인’이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와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까?
그분의 이름을 말하고 왜 ‘성인’이라고 하고 싶은지 짧게 나누어 봅니다. 각 사람이 나눔을 마칠 때마다 “당신과 (아무)의 기도가 주님 앞에 분향처럼 타오르게 하소서.”라고 응답합니다.
향 예절
향 앞에 정중히 서서 다음 말씀으로 함께 기도드립니다.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죽음으로 이끄는 죽음의 향내고,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는 생명으로 이끄는 생명의 향내입니다. 그러나 누가 이러한 일을 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2코린 2,15-16) |
자신이 기억하는 돌아가신 가족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향 앞에 섭니다. 손을 안으로 모으는 동작을 하면서 향의 연기가 자신에게 오도록 합니다. 이 동작을 계속하면서 위의 성경말씀을 반복하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드립니다.
마침 기도
봉헌 성가 중 하나를 택하여 부릅니다.
●● 가정기도 l 나의 묘비명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다음의 성경말씀을 다함께 소리 내어 읽겠습니다.
† 야고보 서간 4장 14절 14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
[진행자] 더 큰 목소리로 다함께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다 읽은 후) 약 2분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나는 ‘죽음’ 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까?
③ 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준비한 ‘나의 묘비명’ 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이제 눈을 ‘오늘’의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해서 ‘사망’ 쪽으로 돌려보자. 앞으로 우리 앞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며 우리는 그것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우리의 태도와 행동만은 선택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죽는다면 자신의 묘비에 어떤 문안이 기록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혹자는 앞날이 구만리 같은 사람에게 웬 묘비명이냐고 반발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고백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때 일상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는 법을 배우려면 반드시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묘비명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철수의 묘, OOOO년 생. 그는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학창 시절의 많은 시간을 TV 시청과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빈둥거리는 데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평생 투덜거리며 살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투덜거리다가 쓸쓸하게 잠들다. 반면, 상상만 해도 뿌듯한 묘비명도 있을 것이다.
김효정의 묘, OOOO년 생. 그녀는 정말로 열심히 일했을 뿐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맘껏 돈을 쓰면서 한평생을 아름답게 보내다가 평화롭게 잠들다. - 이민규의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참조 |
나눔
① 내가 1분 전에 죽었다고 가정하고, 나를 가장 잘 아는 어떤 사람이 나의 묘비명을 작성한다면 그 내용은 어떨지 상상해서 적어봅시다.
② 이번에는 훗날 내가 죽었을 때 기록되기 바라는 이상적인 나의 묘비명을 적어봅시다.
③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지 서로 발표해봅시다.
4.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 죽음에 대한 혐오감은 우리들이 인생을 헛되이 보냈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비례하는 것이다. - 영국의 수필가 윌리엄 해즐릿 |
인터넷 검색창에 ‘나의 묘비명’을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들을 수없이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실제 표현 그대로 옮겼습니다)
(아이디 milOOO) 내일까진데 급해요. 중학교 1학년 도덕 13페이지의 나의 묘비명 쓰기 좀 해주세요. 제 장래희망은 변호사구요. 좀 길게 써주세요. 선생님이 워낙 무서우셔서 제발 좀 도와주세요. (아이디 eogOOO) 나의 묘비명 쓰기 좀 도와주세요. 내일 학교 가져가야해요. 저의 꿈은 기술자 아니면 회사원 정도... 꿈이 조금 작죠 ㅎㅎ! (아이디 dbsOOO) 나의 묘비명 쓰기가 숙젠데요. 제가 글 쓰는 능력이 달려서.. 너무 과장되지 않고 평범하게 써주세요. (아이디 gywOOO) 도덕쌤이 오늘 숙제를 내주셨는데요~ 재수 없게 내일 시간표에 도덕이 있네요~ 뭐 당장 죽을 것도 아닌데 이딴 걸 왜 쓰나... 쳇! 어쨌든... 제 꿈은 패션 디자이너인데요. 그냥 디자이너로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죽은 묘비명 좀 써주세요!! |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왜 이런 글들이 수도 없이 난무할까요? 이게 아이들만의 잘못인가요? 여러분의 묘비명은 안녕하신지요?
5.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회의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7.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 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 일자리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가 2007년 실시한 ‘노인사목 실태 및 욕구 조사’에 의하면, 노인 신자들이 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응답이 23.2%에 이릅니다. 또 통계청의 2007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고령층)’에서도 고령층(55~79세)의 57.5%가 계속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희망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32.4%, ‘일하는 즐거움’이 19.6%이며, 일자리 선택기준도 ‘임금수준’이 45.2%를 차지합니다. 주 평균 희망 근무시간은 18.8%가 20시간 미만을, 38.6%가 20~40시간을 원하며 58.9%가 취업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노인일자리는 정부가 보수 및 부대비용을 지원하는 공공분야와, 기업이나 각종 물품 및 서비스 판매 수익금에 의해 임금이 지급되는 민간분야 일자리로 구분됩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분야(사회공헌형) 일자리는 파트타임으로 월 20만원의 인건비를 7개월간 지급합니다. 참여자 선발은 대부분 수행기관에서 연초(1~3월)에 종료하지만, 사업이 확대되거나 추가될 경우 추가 선발하기도 합니다. 65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이 대상이지만, 사업단 성격에 따라 60~64세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공공분야 일자리는 단순한 공공근로 형태에서 벗어나 아동안전 보호, 태안반도 정비, 문화재보호 및 해설, 노노(老老) 케어 등 시대 여건을 반영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창의적인 일자리 중심으로 내실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분야(시장참여형) 일자리는 주유원, 경비원, 검침원 등 다양한 형태의 25개 아이템을 선정하여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지난 6월 18일 ‘9988 어르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노노 케어,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등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여 노인 일자리를 현재 1만6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전문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은퇴 노인들이 해당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시니어 전문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정보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www.kordi.or.kr)과 서울시 고령자취업알선센터(www.noinjob.or.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9월 25일~26일 열린 ‘서울지역 실버취업박람회’에서 알 수 있듯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노인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그 욕구에 비하면 일자리 수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올해는 공공분야 일자리 11만 7천 개와 민간분야 일자리 2만 개가 예정되어, 상반기에 13만 4천여 명에게 일자리가 제공되었습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도 2004년 292억 원으로 책정한 것에 비해 올해는 168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전망은 회의적입니다. 고령자고용촉진법도 상시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므로 사실상 실효성이 없습니다.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따라서 사회 발전을 위해 노년의 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건강한 육체로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는 ‘혼자 사는 노인’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노인 일자리 정보 공유를 위한 방안을 생각해 봅시다.
●● 노년의 향기 / 노인대학 탐방
활기찬 동아리 활동으로
근화노인대학 학생들은 행복하다!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여 감동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창의적인 감각을 이용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문화입니다. 시화(詩畵)를 바탕으로 노래를 부르게 하고, 가락과 장단의 추임새에 따라 인생을 춤추게 합니다. 사람들이 문화 예술에 접근하고 싶어하는 갈망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하여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생활에 활력을 줍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를 주보로 모신 신당동 성당 근화(槿花) 노인대학을 1년 만에 다시 찾았을 때, 이곳은 사제단과 교우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활기찬 노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학장 김혜선(스텔라)외 6명의 봉사자들의 훌륭한 팀워크로 성공적인 동아리 활동을 운영, 활기찬 노년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근화노인대학 ‘운영의 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젊고 활동적인 영올드(young old)의 노인대학 학생 90여명은 정규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합니다. 근화 노인대학은 4개의 동아리를 2개 반씩 두 팀으로 나누어 격주 시행하며, 학생 전원이 적성과 취향에 따라 2가지의 동아리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첫 번째, 세 번째 주 꽃꽂이와 동양화 동아리를 진행하고, 두 번째, 네 번째 주 전례무용과 합창 동아리를 진행하여 학생들 모두 활동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꽃꽂이 반>은 전례주간과 성월별 주제를 정해 다양한 꽃으로 작품을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동양화 반>은 한국화 사군자(매,난,국,죽)를 중심으로 노년의 여성성을 표현하고, 예쁜 백지 카드에 손수 그린 작품을 연말에 장학 후원회 회원들에게 선물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합니다. <전례무용 반>은 종교 음악을 배경으로 성호경과 주모경을 전례무용으로 표현하여 미사의 신비와 영성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합창 반>은 경쾌하고 상큼한 가요 신곡과 추억의 가곡, 성가를 지도하고, 종교음악 감상에 해설을 더하면서 어르신들의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합니다. 모두들 금년 2학기 <종강 발표 예술제>에서 그동안의 실력을 펼칠 부푼 꿈을 안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근화노인대학은 개교 초부터 발족된 장학 후원회의 재정 지원을 지금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등불 노인회’를 구성하여 매월 만남의 날을 마련합니다. 모임에서는 식사와 수녀님의 생활성경 이야기, 몸풀이 실버체조, 노래교실 등을 통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 노인대학의 성공적인 사례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제3의 인생을 사시는 어르신들이 끊임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여가 문화를 통해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도록 배려하는 근화노인대학. 이러한 경로의 실천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에 응답하고 부모의 은덕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는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3,35)라고 하신 성경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세례성사Ⅱ(마귀와 죄를 끊어버림, 신앙고백)
영세수 축성이 끝나고 나면 집전자는 마귀와 죄를 끊어 버리는 예식을 다음과 같이 문답형식으로 이끌어 갑니다.
제 1 양식 † 여러분은 마귀와 그 모든 행실과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제 2 양식 † 여러분은 마귀를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마귀의 모든 행실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마귀의 모든 허례허식을 끊어 버립니까? ⊙ 예, 끊어 버립니다. |
만일 영세자 수가 많지 않다면 집전자는 먼저 영세자들의 이름을 그 대부 대모들에게 물어보고 위의 양식에 따라 각자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217항) 이렇게 하면 각자는 좀 더 책임 있는 응답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비신자들은 마귀를 끊어 버리는 예식을 하고 난 다음 신앙고백에 임하게 됩니다. 이는 파스카의 신비를 예비신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30항)
이어지는 신앙고백 예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독생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 성령과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사함과,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 예, 믿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세례성사Ⅲ (물로 씻는 예식)’을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68번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낙엽이 흩날리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이때, 교회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또 우리 자신의 죽음도 깊이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자연히 마음이 가라앉고 의기소침해진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믿음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습니다.
의술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좋아지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옛날보다 30년 정도 늘었습니다. 옛날에는 60세까지 사는 분들이 적어서 환갑잔치를 했다면, 이제는 90세까지 사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니 구순잔치를 해야 마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승에 대한 미련은 점점 더 커 갑니다. 의술이 무한히 발달해서 건강하게, 아주 오래오래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처럼 건강에 집착하는 때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권위도 정당한 의술의 발전이라면 바람직하게 여기고 때로는 이를 주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신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성직자들도 또 수도자들도 건강하게만 살 수 있다면 끝없는 장수를 마다하지 않을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일까요?
어느 종교이건 간에 종교의 근본 가르침은 결국은 사후세계에 대한 가르침이고 이를 통하여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내세를 가르치고, 죽음은 내세로 건너가는 문에 불과하며, 내세는 현세보다 월등히 행복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써 증명된 내세를 제시하며, 행복한 천국이 우리의 목적지라고 가르칩니다. 이 믿음이 정립되어 있다면 그리스도인은 오래 사는 것 보다는 보람 있게 잘 사는 것을 먼저 바라고, 때가 되면 본 고향인 천국으로 훌훌 털고 떠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마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찍 죽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생에 대한 지나친 애착, 지나친 건강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자는 뜻입니다.
이런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담은, 그러면서도 부르기 쉬운 성가가 바로 ‘기쁨과 평화 넘치는 곳’입니다. 가사를 개정하기 전에는 “아, 언제나 그리운 내 본향 찾아가 사랑하오신 천주 영원히 모시리. 우리의 모든 원이 이뤄지는 그곳, 날개를 내게 주사 오르게 하소서.”라는 가사였습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영원히 살 우리의 본 고향, 그곳을 그리워해서 날개를 달고서라도 날아가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성가는 그래서 지금도 위령미사에서도 불리고, 또 연중시기 성가로 미사의 파견성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전통성가라고 적혀있는 이 곡의 출처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곡은 음역이 넓지 않고 박자도 단조롭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아서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모든 소망” 부분 중에 ‘모든 소망’의 ‘시(Si)’음을 흔히 ‘도(Do)’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점만 조심한다면 위령성월의 참 뜻을 새기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문 의 : 727-2062~3 |
●● 11월 구역(반)장 월례연수
주 제 : 대림과 성탄 | ||
11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1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2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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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봉천동) |
13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4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7일(월) |
(불광동) |
|
18일(화) |
신내동 |
명일동 |
19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20일(목) |
대방동 |
|
21일(금) |
목 동 |
명동 가톨릭회관3층 |
※ 봉천동, 불광동, 역삼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 전교수녀연수
대 상 : 각 본당 전교수녀
주 제 : 중독치료(2)
날 짜 : 11. 25.(화)
시 간 : 14:00~17: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11/18)
주교회의 소공동체 소위원회 -문 의 : 727-2062~3 |
●●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호세 마린스 신부’ 초청 강연회
날 짜 : 11. 22.(토)
시 간 : 14:00~18:00
장 소 : 명동성당 꼬스트 홀
문 의 : 727-2062~3
기획실 -문 의 : 727-2132 |
●● 2009 본당 사목계획 수립을 위한 실무자 기획 연수
대 상 : 본당 기획분과장 또는 총무(사목계획서 작성 실무자)
날 짜 : 11. 8.(토)
시 간 : 10:00~17: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참가비 : 15,000원, 점심 제공 (접수마감 10/31)
문 의 : 727-2132
사목국 가정사목부 -문 의 : 727-2069~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11. 4.(화) / 12. 2.(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11. 11.(화) / 12. 9.(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 준비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386 |
●● 노인분과장 및 노인단체장 연수
대 상 : 본당 노인분과장, 노인 관련 단체장
날 짜 : 11. 1.(토)
시 간 : 10:00-16:00
장 소 :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참가비 : 10,000원
문 의 : 727-2121 (노인사목부)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11. 4.(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9 (노인사목부)
●● 제3회 노인대학 봉사자의 날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11. 4.(화)
장 소 : 가평 푸른누리 수련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노인대학 봉사자 특별교육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 봉사자
날 짜 : 11. 11.(화)
시 간 : 9:30-16: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참가비 : 10,000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9988 시니어 아카데미 교육
대 상 : 노년준비 교육을 받고자 하는 55세~64세 일반 신자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120% 이하)
내 용 : 고령화사회 신노인문화운동의 일환,
건강한 노후준비 역량강화교육으로 바우처제도임
날 짜 : 2008. 11. 3.(월)-2009. 1. 31.(토)
주5회, 총20시간 이수
시 간 : 13:00~17:00
장 소 : 서울여성플라자 (1호선 대방역 3번 출구)
교육비 : 총144,000원 (24,000원 본인부담,
120,000원 정부지원금)
문 의 : 727-2388 (사단법인 서울시니어아카데미)
제2회 ‘하루 한 장 성경읽기’ 체험수기 공모
지난 2년간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평화신문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하루 한 장 성경 읽기’와 함께 하면서 맛본 기쁨과 감동을 전해 주십시오. 아직까지 성경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채택된 분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분 량 : 원고지 8장 내외 (A4 1면 내외)
마 감 : 2008년 11월 7일 (금)
보낼곳 : 우편) 100-031 서울 중구 삼일로 145 평화방송·평화신문 신문국
‘하루 한 장 성경읽기’ 담당자 앞
전자우편) lensman@pbc.co.kr
※ 보내시는 분의 성함과 주소, 전화번호를 반드시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 성화에 담긴 영성 l 성모 성전 봉헌
성모 성전 봉헌은 성모님이 세 살 때 부모에 의해 성전에 봉헌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성경에서 그 내용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또 다른 위경 성경 야고보 복음서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경이란 여러 사도들의 이름을 도용한 책들로 성경의 형식은 취하고 있지만, 성경으로 인정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어 제외된 책들입니다. 그렇지만 초대 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믿음, 그리고 교회의 여러 전승의 흔적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앙 자료이기보다는 연구 자료로 전해옵니다.
이 위경 야고보 복음서 8장을 보면 마리아는 세 살에 성전에 봉헌되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이미 부모를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영적으로 성숙했기에 스스로 봉헌하였다고 하여 ‘성모 자헌’으로 전해집니다. 역시 같은 야고보 복음서를 보면 “마리아는 주님의 성전에서 천사의 손에서 음식을 받고 있었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이 그림 상단을 보면 성전 속에 성모가 앉아 천사로부터 빵을 받는 장면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