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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키워드! 영종도 맛집, 인천공항 맛집, 피쉬 앤 칩스 전문점
먹을 것이 딱히 없는 영종도에서 영종도 맛집을 찾기란 꽤 힘듭니다.
게다가 호불호가 워낙 갈리는 개개인의 입맛에 따르자면 말이죠.
게다가 대부분 바다를 위해 영종도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개구이나 칼국수 가게만을 찾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영종도 혹은 인천공항에 방문을 하시게 된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볼만 한 맛집을 알려드립죠.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있는 피쉬 앤 칩스 전문점인 Aussie.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COTTERS, 즉 커터스는 인천공항 영종도 국제 업무단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5분을 가서 1분을 걸으면
"오스트레일리아의 활기찬 기운이 당신을 휘감을거에요!"
Aussie... 사전적 의미로는 :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인천여행을 가기 전, 분노의 검색질에서 발견한 곳인데, 뭐라고 읽어야 할지 애매할 때
어떤 블로거가 오지라고 발음 하더군요.
그 이후 '영종도 오지'를 검색했더니...
오지마을과 다름없..
그 분이 오지 않길 바랬건만..
등의 검색결과가 나와서 잠시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었죠.
이 곳은 인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곳 중 한 곳입니다. 이제부터 이 곳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할께요.
원래는 여행 첫날 방문하려 했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문이 닫혔었답니다.
그래서 둘째날 식사겸 맛볼겸 해서 방문했엇죠.
모기님께 헌혈하기에 제 피부는 너무 소중해 밖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온몸으로 활기참을 보여주는 단단한 체구의 여성분이 활짝 웃으며 나오십니다.
이 분이, Aussie(커터스)의 오너이신 줄리아 황님 이십니다.
그 분의 안내로 밖에 안기로 결정을 하고
우르르 몰려 들어가 내부를 구경합니다.
처음엔 어울리지 않은 오브젝이 모여 있어 촌스럽다 생각을 했지만
이 곳의 오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에 간판을 보니
저 간판의 깊은(?) 뜻을 알 것 같습니다.
매장의 곳곳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무질서함속의 공존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런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가 이 곳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작동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될 것입니다. 생맥주를 따를 때 쓸테니까요.
이 곳을 통과하면 바로 오픈주방과 함께 카운터가 나옵니다.
저렇게 투명한 유리다보니 무의식적으로 동전을 쓸어담으려고 손이 움찔거립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자세히 어느나라의 지페인지 확인해볼껄 그랬어요.
하지만 이 깔끔한 냉장고들을 지나면 멋진 룸이 나온답니다.
냉장고에는 오렌지 쥬스부터 병맥주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얼음을 넣어 마시는 분들에게 얼음 셀프는 필수겠죠!
룸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이 축구게임!!
미드에서 항상 보던건데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제일먼저 들이대고 찍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오른쪽 앞치마가 탐이 난답니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왠지 울상짓고 있는 사람 얼굴처럼 보여요 (침 흘리면서요. 히힛)
거창한 메뉴판 대신 이렇게 소박하게 꾸며진 메뉴지가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왜 일까요?
소탈한 오너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답니다.
사실, 앞 뒤에 프린트된 사진들은 촛점도 맞지 않고 플래시를 터트려서 참 맛없게 보인답니다.
하지만 실물이 훨씬 더 뛰어나고 맛있으니 염려마세요.
무엇을 고를지 일행들은 고민할 동안 저는 계속 주절 주절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어요.
세계지도는... 뭐랄까.. 어릴 적 방에 붙여놓았을법한 느낌이라
저는 붙인적이 없음에도 익숙하면서도 그립기도 합니다만,
단연 압권은 높은 곳에 그물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음식 사진이겠죠?
저것들 다~~~ 먹어보는 것이 제 로망입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다트를 즐기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저는 다트를 던지면...
옆에 서 있는 사람의 발등 근처로 떨어트리는
신의 내공을 가졌기에... 다트를 하지 않습니다만, 구경은 해보고 싶네요.
역시 일행중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제가 나서서 주문하기 시작합니다.
Aussie에 오면 역시 "피쉬 앤 칩스" 를 주문해야죠.
이것을 맛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표 메뉴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캡틴버거!
참 유치한 이름인것 같지만 이보다 더 뛰어난 네이밍은 없다 생각합니다.
더우기 오너의 설명을 들으면 말이지요.
오히려 더 믿음이 가기도 하는 메뉴 사진입니다.
사실 처음 주문하면서 가격에 비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을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죠.
피쉬 앤 칩스, 캡틴버거 2개, 튀김세트, 쉐이크와 생과일 쥬스를 주문하자
일행들은 바깥의 테라스로 나갑니다.
8월 중순, 날이 덥다보니 내부보다 밖에서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아,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으니 그 점 참고하세요.
카메라를 들고 서성거리면서 카운터 너머로 사진을 찍자,
오너께서 상큼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자리를 일부러 피해주십니다.
"블로그에 올리시게요?"
"예!"
청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에는 힘찬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발랄한 흰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늦은 저녁임에도 활기찬 기운이 넘쳐 저도 덩달아 생글생글 웃게 되버립니다.
"이리 들어와서 찍으세요."
"어, 그래도 주방은 신성한 영역인데.. 제가 들어가도...?"
겸양섞인 말을 뱉지만 제 마음은 이미 주방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 용감하게 주방에 들어갔습니다.
양파가 어느정도 다 익으면 패티 위에 올리고
원래 양파가 있던 공간에 베이컨을 올려서 굽는답니다.
지글지글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솔솔 날아가는데,
오너인 줄리아 황이 너무 어려운 주문을 하시네요.
"연기까지 잡히게 찍어주세요"
하이앤드 카메라라 하지만.. 어쨌던 똑딱이인 제 카메라로 연기의 흔적을 남기기란
쉽지 않답니다.
한번에 4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려니 바쁘시고 복잡할텐데도 싫은 내색 없이 웃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오오! 마이 홈이 있는 대전이군요! 그것도 다리 하나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습니다.
이 곳에서 호주 맥주와 와인, 그리고 Aussie의 대표 메뉴인 피쉬앤칩스로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이미 확정이 되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어요.
그렇잖아도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기꺼이 10월에 스케쥴 빼두겠습니다!
무엇인고!
세게 각국의 사람들이 이 곳에 방문해서 남긴 방명록과 다름없죠.
점점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걸 곳이 없을 땐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네요. (웃음)
오너의 성향을 봐도 그렇겠지만 많은 직함을 갖고 계시고 활동을 하시는 분이신 것을 알 수 있어요.
국내에 단 한곳이니... 한국지사장으로 계시는것이겠죠?
본사는 호주에서도 굉장히 맑고 깨끗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발음을 커티스라고 들었는데, 코터스라고 읽어야 하는것인지.. 흠?
이만 바쁘신 분을 더 이상 방해할 수 없어 일행들이 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더군다나 쉬기 위한 여행이라면 더더욱 맛있는 음식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드디어 피쉬 앤 칩스가 먼저 나왔습니다.
뭔가 어마어마할거란 기대와는 달리 번역 그대로 "생선 과 감자칩" 이란 뜻에 충실하군요.
레몬이 화룡정점으로 올려져 있답니다.
다들 피쉬앤 칩스는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라 기대가 많이 높았답니다.
일행들은 사진을 열쒸미 찍느라 정신이 없었더랬죠.
그 때,
오너인 줄리아 황님이 오시더니 호주의 대표맥주를 소개해주겠다고 하네요.
VB와 XXXX입니다.
XXXX는 일명 4X로 불리는 맥주인데, 이 두가지의 맥주는 호주 사람들이 아침에도 즐겨마시는 술이라 하네요.
이 순간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술을 안마신지 어언 몇년..
일부러 금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서비스로 제공해주셨는데 맛에 대해 쓰지 않는다면... 예의가 아니겠죠?
몇년의 공백을 깨고
과감히 4X를 공략해봅니다. VB는 일행중 조카님의 남자친구에게 양보했습니다.
어떤가요? 초상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얼굴은 찍지 않았습니다.
어쨌던 음식은 식기전에 먹는 것이 가장 좋죠?
그래서 맥주는 잠시 뒤로 미루고 피쉬 앤 칩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실제로는 꽤 큼직해요. 제 손가락이 여자손 치곤 꽤 큰편인데, 제 손바닥보단 훨 길고 두툼하답니다.
감자칩도 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두툼하게 썰려 있어서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다들 배가 한창 고플때라 군침을 삼키며 기대를 하고 있는데,
마치 오디션 심사를 기다리는 참가자 마냥
제가 더 긴장이 되는군요.
일행인 조카님이 우아한 손을 들어 레몬즙을 쫘악 짜줍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나이프로 반을 뚝 가르는거죠.
으아아아아아아!!!
침고이네요.
두툼한 생선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레몬즙을 뿌려 겉은 레몬향을 머금고 있는 바삭한 튀김옷으로 변했고
속은 탄력있는 생선살이 가득 자리잡고 있군요.
결적적으로 제 마음에 쏙 든 것은... 가시가 하나도 씹히지 않았다는 점~!!!
맛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는 생선까스와 비슷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만,
생선까스 따위!!!!!!!!!!!! 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 피쉬앤칩스를 먹어볼 기회가 없었기에 비교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까스류를 절반도 못먹는 제 입맛에 이 생선은 느끼하지 않고 중독성 있게 다가오더군요.
지인들이 끝에 살짝 맥주맛이 난다 하기에 혹시 맥주에 절여서 숙성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오너인 줄리아님께 물어봤으나, 그녀는 베시시 웃으면서 "그것은 레서피의 비밀입니다" 라고 답해주십니다.
알레스카산 대구로 만든 이 피쉬앤칩스의 레서피는 호주 본점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구요,
제가 알기로는 식자재도 호주에서 공수해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피쉬앤 칩스를 아껴먹자니, 튀김세트가 나오는군요.
튀김세트는 거창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튀김이 종류별로 들어가있어요.
춘권피로 추측되는 튀김, 큰 새우가 튀겨진 새우튀김, 어니언 링과, 오징어 링 등
다들 CF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음~"을 연발하며 사진찍었다 맛봤다 분주합니다.
아마 맥주 즐겨드시는 분들은 이 사진을 보고, 맥주 한잔이 생각날지 모르겠군요.
아, 이 맥주의 맛을 잠시 말씀드리자면..
흠흠..
VB는 생략하고 제가 맛을 본 4X로 말할 것 같으면..
호주인들이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부터 곁들여마실정도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맥주라 합니다.
맛을 보아하니.. 깔끔하게 넘어가는 식감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더군요.
도수도 높지 않기에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한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끝까지 톡 쏘는 것 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살짝 쏘는 것이 여성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맛을 음미하며 맥주와 튀김, 피쉬 앤 칩스를 집어먹고 있자니,
Aussie의 제 2의 대표메뉴인 캡틴버거가 등장합니다.
이 캡틴 버거 하나를 먹으면 이 곳의 모든 버거를 다 맛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이름의 유래를 오너께 들었는데요.
원래 호주에서는 a lot.. 즉, 많다라는 의미로 a lot 버거 라고 불린답니다.
하지만 국내에 들여와서 오너가 최고의 의미인 짱! 즉, 캡틴이라는 단어를 채택해
캡틴버거라 이름을 변경한 것이지요.
아이러니하게도
항공사의 기장들을 '캡틴' 이라고 부르지요?
그들이 이 곳에 오면서 자신들을 부르는 이름인 캡틴 버거가 있는 것을 알고
전에 TV에서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진실을 알고 난 후로 햄버거를 뙇! 끊어버렸는데,
직접 만드는 과정도 보고, 주방의 위생까지 확인하니
더 입맛이 돌더라구요.
여러분들께 자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해체를 시작합니다.
맨 위의 빵 뚜껑으 열면
소스가 발라져 있고, 치즈와 계란후라이가 들어가 있어요.
그 다음 순서는 보시다시피, 볶은 양파와 파인애플, 베이컨, 패티, 토마토, 비트, 양상추 순으로 되어 있어요.
이름에 맞게 안에 들어가는 토핑들도 캡틴감이죠!
비트 아시죠? 곱게 자색 물을 들여주는 비트 레쉬랍니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어요.
처음 보는 맛인데다가, 버거에 들어가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서 연신 들여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자, 이정도로 사진을 찍었으니,
이제 먹을 시간이죠.
어떻게 먹지 잠시 궁리해봐요. 2인당 한개씩 시켰거든요.
조심조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절반으로 잘라봅세다!
여기서 당신 마음의 소리가 들릴거에요!!
그리고 다시 합쳐주세요. 반반 나눈 것을 말이지요!
이렇게 한입에 슈슉!!! 넣어주시면 된다는 것이지요!!
캡틴버거의 맛은요...!!!
아...
으아아아아아...
뱃속에서 절규를 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저는 크x제 버거도 예전에 즐겨 먹었었는데.. 그거랑 비교가 안되요!!!!!!!
일단 입 안 가득 차는 토핑들의 어우러짐이 멋집니다.
씹기 힘들 정도로 입안에 꽉 차는 것이 대박이구요.
빵 맛이..
정말..
레알!!
-_-)b 척!
빵집에서 버터를 듬뿍 넣고 만드는 베이커리 빵 맛이 납니다.
햄버거 빵만 먹어도 달콤하니 맛있어요.
푸석하지도 않고 촉촉하기 때문에 입에 착착 감깁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목이 메이지도 않겠죠?
그리고 햄버거 패티,
호주산 청정우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담백하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잘 구워져서 육즙도 느낄 수 있구요.
공장에서 마구 뽑아나온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기들로 만든 패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존심이 상할정도의 그런 수준이랍니다.
이 시간..
다들 너무 행복해하며 만찬을 즐겼지만..
헐.. 턱도 없이 부족했네요.
문 닫을 시간이 넘어간 상태라, 추가주문을 망설이다 물어봤는데 흔쾌히 주문을 더 받습니다.
그래서 생뚱맞지만 타코야끼를 시켜봐요.
냉동 타코야끼를 렌지에 데웠나?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맛을 보니 단순히 데운것 같진 않습니다.
겉은 단단한듯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거든요.
거기에 맛있는 감자칩(후렌치 후라이)까지 한 번 더 나왔습니다.
녀러분,
감자튀김은 케찹보다는 그냥 맛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소금덩어리도, 맹맹한 것도 아닌 간이 딱 잘 베어들어간 담백한 감자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후회없이 먹고싶은대로 마음껏 먹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서니 또 가고 싶은 그 곳입니다.
영종도에 가서 조개구이와 칼국수만 집착하지 마시고,
호주의 특별한 맛을 느껴보세요.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850-7 대우디오빌 108호
첫댓글 올리느라 수고하셨는데 사진이 배꼽이네여~~ㅜ
제컴에도 배꼽만 나온다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