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히로 테너를 마크7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음악실 한쪽 구석에 몇달간 꿔다놓은 보리자루 신세였던 야마히로를 이번에 처분하였다.
85만원에 2009년도 1월에 구입하였던 것을 이번에 50만원에 팔았다.
색나라 중고장터에 내 놓으니 10분만에 팔렸다.
단돈 50만원 가지고 뭐 별로이 할 것도 없고,
고심끝에 알토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였다.
100만원 안팎으로 살 수 있는 신통한 악기는 물론 없다.
'더 마틴'인가가 좀 끌렸는데, 중고가가 150이었고,
150선에선 몇종류 눈에 띄는게 있긴 했다.
그런데, 야나기사와가 110에 나왔고 상태 중급이라하여 눈이 번쩍 뜨여 100에 계약했다.
30-40년 된 빈티지 악기로서 기대감이 왔다.
막상 받아본즉,
음악을 전혀 연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자기가 잘 쓰던 것이라고 하더만, 과장이 있었던 것같았다.
별수 없이 낙원상가 수리 단골집인 신향악기사에 찾아갔다.
아저씨가 불어보시더니, "아이구! 이건 부분수리로 안되고 전면 담보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악기가 출시된 이래 30-40년동안 한번도 담보교체를 하지 않은 악기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35만원에 이태리 피조니 최고급 담보로 올교체하기로 계약하고 기대에 부풀었다.
과연 어떤 소리가 날지.
1주일후 악기를 찾아왔다.
그러나 며칠전 구매한 리드가 너무 센지 불기가 힘들었고 거친 숨소리가 났다.
며칠후 리드를 다시 구입하여 요즘 익히고 있는 알토음악을 조금 불어봤더니 소리가 쉽게 잘 빠졌다.
반주기에 맞추어 불었더니, 아! 이거 애절한 소리네!
메탈피스의 테너와는 또다른 하드라바피스 특유의 넋을 뺏길 정도로 감미로운 소리가 나온다.
바야흐로 테너공연 준비를 해야하기에 알토 연습은 일단은 접어두었다.
그동안 야나기사와 악기의 음색의 특질을 곰곰 생각해보면
아마도 일본의 문화적 토양과 닮은 소리같다. 화려하면서도 애절한....
이렇듯 악기 소리라는 것도 어쩔 수 없이
그 만드는 나라의 민족성과 문화적 토양을 반영하게 되는 것같다.
우리도 우리나름의
거친듯하면서도 풍부한 내면을 함유하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살린 소리를 내는 색소폰을
언젠가는 개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