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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수시에 완벽적응 ' 올해 입시 최대복병으로 | ||||||||||||||||||||||||||||||||||||||||||||||||||||||||||||||||||||||||||||||||||||||||||||||||||||||||||||||||||||||||||||||||||||||||||||||||||||||||||||||||||||||||||||||||||||||||||||||||||||||||||||||||||||||||||||||||||||||||||||||
2012 신입생 재수 비율 '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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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 = 이우희기자] 정시의 절대강자 재수생들이 수시마저 장악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학년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과반을 넘어서면서 4년제 대학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잠시 주춤했다가, 수시중심체제가 안정화 됨에 따라 다시 재수생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재수생의 수시적응이 마무리됐다는 얘기다. 27일 교육업체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한 2012학년 신입생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33.6%에 달했다. 최근 6년 간 최대 수준으로, 재수생은 수능을 위주로 한 정시에 집중하고 수시에는 불리하다는 통설을 뒤집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2014 대입에서 고3들은 수시에 적응한 재수생의 벽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는 수시에서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면서 재학생이 유리한 체제여서 재수생의 향배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6년 간 대학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2010학년 이후 재수생 비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수시에 완벽하게 적응한 재수생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007학년 이후 수시선발 비율은 51.5%(2007학년) 53.1%(2008) 56.7%(2009) 59.7%(2010) 61.6%(2011) 62.1%(2012) 64.4%(2013)으로 2~3%포인트 가량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올해는 수시 66.2%(25만1220명), 정시 33.8%(12만8294명)다. 최근 6년 수도권 4년제 대학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재수 이상 모두 포함) 비율은 2007학년 31.6%, 2008학년 32.4%, 2009학년 31.1%으로 꾸준히 30% 초반을 유지했다. 그러다 수시비중이 60%에 근접한 2010학년 28.4%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재수생 비율은 2011학년 33.1%, 2012학년 33.6%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그리면서 수시중심대입체제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4년제 대학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07학년 20.0%를 시작으로 18.9%(2008), 18.3%(2009) 16.3%(2010) 19.5%(2011) 21.3%(2012)으로 6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010학년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시체제가 정착됨에 따라 재수생 합격자 비율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 2010학년 4년제 대학 재수생 합격자는 16.3%로 전년도(18.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가 이듬해(19.5%)로 반등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한정해도 마찬가지. 2010학년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재수생 합격자는 28.4%로 유일하게 30%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33.1%로 4.7%포인트나 올랐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0학년은 대입의 실질적인 중심이 정시에서 수시로 넘어가는 전환기로 볼 수 있다”면서 “전년도인 2009학년까지만 해도 재수학원가에서는 대부분 정시 중심으로 대비시키는 경향이 강했다”고 전했다. 결국 수시전형이 크게 확대됐지만 재수생들은 여전히 수시 지원 자체가 적었고, 지원했다 하더라도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시가 과반을 넘어서던 전환기 당시 ‘재수생은 정시’라고 홍보하던 학원들도 최근에는 적극적인 수시대비에 나선 돌아서는 분위기다. 한 학원가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수시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논술과 내신, 수능을 합산해 선발되는 인원이 전체의 60% 수준을 차지한다. 특히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다른 전형에 비해 대부분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재수생들은 이미 확정된 내신을 제외한 논술과 수능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 수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2학년까지 실제 선발인원은 정시가 많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부고 박권우 선생은 "지난해부터 수시모집에 추가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면서 수시미충원인원의 정시 이월이 대폭 감소했다"며 "표면적인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실제 선발로까지 이어진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전했다. 따라서 2013학년 입시 결과에 대한 분석 없이, 단순히 재수 신입생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재수생이 수시에서도 강세를 보인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대 입시가 최상위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서울대는 수시에서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면서 재수생보다는 재학생에 상당히 유리하다. 학생부의 내신과 비교과를 전부 반영하면서 비중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재수 기간의 성적향상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 입시전문가는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 활성화와 합격자의 다양성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다른 대학들도 서울대의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는 삼수생까지 지원가능하다. 최근의 대학의 재수 신입생 증가는 전체 재수입시 판도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 평가이사는 “재수의 개념이 과거와는 많이 변했다”면서 “과거에는 학생들이 성적이 안돼 대학을 못 가서 재수를 했다면, 최근에는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흐름은 서울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 입시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고교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재수를 선택했다. 서울 강남 고교의 수능응시자 가운데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은 2010학년 64.1%, 2011학년 72.8%, 2012학년 76%로 70%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오름세도 가파르다. 2012학년 서울고교 졸업생 재수비율 상위 10개 구는 강남(76.0%) 서초(68.4%) 양천(56.9%) 광진(55.5%) 강동(55.0%) 송파(52.1%) 서대문(52.0%) 노원(50.3%) 종로(50.1%) 강서(49.3%) 순이었다. 교육 특구 고교졸업생 절반 이상은 재수를 하는 셈이다. 최하위 3개 구는 금천(27.7%) 성동(30.1%) 금천(30.7%)였다. 한 입시관계자는 “각종 통계가 보여주듯 강남 권 학생들은 재수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흔히 강남권에선 ‘인서울’ 건대 이상이 아니면 대부분 재수하고, 잘 나가는 특목고는 소위 SKY대 아니면 재수를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 강남지역 명문고 교장은 “학기초에 재수생 현황 파악 차 유명 재수종합학원에 갔더니 한 클래스에 100명 이상이 특정 학교 학생들이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입 요강도 점차 재수생에게 수시 문호를 확대∙개방하는 추세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시 도입 초반에는 지원자격 조건이 까다로워 재수생은 지원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재수생 지원을 허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입학사정관제는 여전히 재수생들은 지원할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지원하더라도 고교 3년 간의 생활이 가장 큰 평가요로이기 때문에 고3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당장 입시를 앞둔 고3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고3들은 객관적인 수능 시험에서 재수생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수시모집에서마저 재수생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한 것이다. 재수생에 유리한 전형으로 손꼽히는 수시전형은 논술전형과 적성검사 전형. 논술전형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서 운영하며 모집인원도 가장 많다. 실제 최상위권 대학 가운데 연세대(833명) 고려대(1366명) 서강대(536명) 성균관대(1345명) 한양대(840명) 중앙대(861명) 경희대(1250명) 등은 모두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수시 어떤 전형보다 많다. 이대부고 박권우 선생은 “논술전형의 핵심은 우선선발 비율”이라면서 “수능을 잘 봐서 우선선발대상자로 분류되면 실질경쟁률도 낮아지고 내신 반영비율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결국 수능에 강한 재수생에 유리한 셈이다. 적성고사 역시 수능과 출제범위와 비슷하고 난도는 수능의 70% 수준에 불과해 수능을 잘 보는 재수생에 유리할 수 있다. 고3들은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한 학생부 중심 전형을 전략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다행히 국공립대학인 서울대(100% 입학사정관 선발)와 시립대(논술 411명, 입학사정관 629명)가 이례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이 더 많다. 재수생은 항상 존재하는 불안요소였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재수생은 해마다 일정 비율 이상 존재했고 당연히 넘어서야 하는 산”이라고 지적하면서 “재수한다고 모두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고3 재학생들은 자신의 계획에 맞춰 흔들리지 말고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고3의 고비는 6월 모의평가. 6월 모평은 재수생들이 처음 참여하는 시험이라 고3 학생 상당수는 성적하락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교육전문가는 6월 모평을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적하락으로 스스로의 학습 패턴이 흔들리면서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자기 관리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평 이후 여름방학을 특히 잘 활용해야 한다. 여름방학은 고3 재학생들에게 내신 부담 없이 수능공부에 집중해 부족한 영역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6월 모평을 비롯한 지난 몇 번의 시험을 통해 표출된 교과의 부족한 개념과 유형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이어 눈앞으로 다가온 수시 1차 지원 전략을 점검하고 논술, 면접, 적성 등 대학별고사 대비도 시작해야 한다.” 올해 6월 모평 지원자 수는 64만5958명으로 전년도(67만5561명)에 비해 2만9603명이 줄었다. 재수생 강세도 지금보다 훨씬 강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 오 평가이사는 “재수생 강세 현상은 2013학년과 올해 2014학년도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서울대는 고교 생활을 가장 중요시하는 입학사정관제 100%로 수시모집을 하면서 서울대 입시에서만큼은 재수생이 조금 불리한 편이다. 때문에 앞으로 재수가 크게 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졸업생 수 자체는 줄고 있다. 실제로 최근 6년 간 수능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수는 2011수능에서 15만466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2수능 15만1887명, 2013수능 14만2561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한편, 수도권 대학 합격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서울 지역 고교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고교별 대학진학률(전문대 포함)은 2009년 77.8%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 2010년 75.4%, 2011년 72.5%, 2012년 71.3%로 소폭 하락하는 추세이다. 이 가운데 서울 지역 고교별 대학진학률(전문대 포함)은 2012년 55.8%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결국 상당수가 재수를 선택하는 것. 인천(68.1%)과 경기(69.2%)도 70% 미만이었다. 오 평가이사는 “서울과 경기, 인천 세 수도권 지역고교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것은 수도권에 소위 명문 대학이 집중되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는 관계로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이 목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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