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江寺 重創 上樑文
푸른 山과 江은 그 根源이 하나이고, 붉은 노을과 흰구름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은 끝이 없다. 生과 滅은 天下萬物의 理致이고 하늘과 땅의 常道이다. 무너짐은 興함의 始作이니, 이 또한 陰陽의 運數이다. 오늘 搴芝山 오리봉 아래 祥瑞로운 起運이 일어나 뭇 精誠들이 모여 佛國土의 들보를 올리니 하늘과 땅, 山과 물, 바람과 구름 또한 興겨워 한다.
공손하게 옛일을 돌아보니 臨江寺는 屢百年前 安東의 禮安 宜仁의 서쪽 汾江村 앞 물이 맑고 깨끗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賀淵 언덕 위에 있었다. 江寺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創建과 興廢의 顚末은 알 수 가 없다. 다만 곁에 가지와 줄기가 낮고 굽어서 數十人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복숭아나무가 있는 蟠桃壇이 있어 先人들의 題詠이 남아 있을 뿐이다.
江寺는 籠巖 李先生이 壬寅年(1542年) 歸去來辭를 읊으며 隱退한 후 漁父歌를 부르며 退溪 李先生 등 諸賢들과 自然을 벗하며 江湖之樂 누렸던 곳으로 儒彿文化가 서로 相生하며 統合을 이루었던 곳이다. 脫俗과 無爲의 노래소리 가득한 江湖文學의 現場이었던 江寺는 비바람이 갉아먹다 乙巳年(1635年)에 큰 물로 鍾소리 끊어지고 굴뚝 煙氣 그치고 말았다.
아! 슬프다. 있다가 없어지고 없다가 다시 생기는것은 天理요. 이루어졌다가 허물어지고 허물어졌다가 다시 이루어지는 것 또한 理數이니, 어느해 다시 因緣있는 사람 만나 江가에 부처님 道場 이루어 질까?
400星霜이 바람처럼 흘러 마침내 因緣이 到來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일도 모두가 이 因緣에서 시작되니, 법종 스님이 흩어진 바람과 구름을 다시 모아 터와 길을 열고, 智玄 스님이 大法을 베풀고 큰 뜻을 펼치자 뭇 因緣들이 마음을 하나로 하니 山 빛은 푸르고 물빛은 더욱 맑아지니 建物들이 봄비 맞은 草木처럼 우뚝우뚝 새롭게 이루어지니 洛川위에 山門이 푸르다.
搴芝山이 東으로 내달려 오리봉과 올미재를 만들고, 洛江은 太白의 黃池에서 發源하여 千구비 萬구비쳐 더러는 바위에 부딪쳐 큰 소리를 내다가 깊은 池과 넓은 여울에서 햇살과 노을을 머금다 洛川을 만드니 곧 臨江寺의 앞 뜰이다.
바람과 구름이 億萬劫 生滅을 하듯, 洛川은 오리봉아래서 月明潭과 寒粟潭, 霹靂巖을 거느리고 九曲을 빚고, 淸凉과 搴芝의 두 山은 물처럼 돌고 돌아 오리봉 아래 法宮을 펼치니 이곳이 바로 하늘이 아끼고 땅이 숨겨둔 곳이었다.
이제 壬寅(2022년) 且月 上浣에 아름다운 날을 잡아 몇 아름 긴 들보를 도와 올림에 이에 감히 두 번 절하고 청개구리 노래로 六偉頌을 불러 제비처럼 祝賀드린다. 그 노래는 다음과 같다.
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니
山王의 맑은 향기 金塔峰에 서려 있고
琉璃寶殿 소 울음 소리 法海를 이루니
감히 묻노니 須彌山은 어디인가
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니
洛川에 봄이 깊어 寒粟潭 물빛은 푸르고
淸凉山 六六峰 桃花가 물위에 가득하니
고기배 거슬러올까 붉은 꽃 거두어 두네.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霹靂巖 鶴巢臺 바위는 높고 푸른데
먹황새 간 곳 없고 빈 배만 禪靜에 드니
노래하던 漁父는 어느골에서 길을 잃었나
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니
맑은 물속에 푸른 山 그림자가 서려
孤山의 저녁 구름 비를 맞아 洛川에 지는데
오리봉 올미재에 三光이 法宮을 세운다
들보를 위로 던지니
하늘엔 뭉게 구름이 밤낮으로 떠 있고
맑은 빛 맑은 바람 淸心을 일으키니
奎星내린 밤하늘 저 달빛은 누가 잡을까?
들보를 아래로 던지니
夕陽이 강물에 드니 바람은 山에 기대고
봄 옷 지어 입은 구름 무리는 山窟로 향하는데
소나무 늙어가는 소리에 연꽃은 피었다 지네
삼가 바라옵건데 대들보를 올린후에 밝은 별빛이 두루 비추고, 山이 높고 물이 길 듯 부처님의 智慧가 永遠히 두루 퍼지게 하소서. 慶事스런 구름 때때로 일어나, 山野가 한뜻으로 福을 求하고, 僧俗이 한마음으로 정성스레 祈願하여 萬劫이 지나도 伽藍이 굳게 保存되게 해 주소서. 禴祠烝嘗을 올리는 일을 萬代에 이어지게 하소서. 淸靜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頂禮를 올리며 發願합니다.
壬寅 且月 上浣
宣城 後人 金泰煥 謹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