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의 예수동행일기] / 퀀텀 리프(quantum leap)
어제 한 교회에 가서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살며 교인들도 그렇게 살게 되기를 갈망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매일 주님을 바라보는 삶을 일기로 써 보라고 권하셨지만 교인들의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제 저녁 집회를 인도하면서 그 교회를 향한 큰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단계를 잘 밟아 가고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는 처음 씨를 뿌리고는 1, 2년 동안은 씨앗에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3년째 되었을 때 겨우 땅을 뚫고 나와 자란 죽순의 크기는 고작 30cm정도라고 합니다. 4년째 되어서도 죽순의 크기는 여전히 30cm인데 이 때 대나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더디게 자라서 언제 큰 대나무가 되나?’ 라며 회의가 들어 포기합니다. 그런데 5년째 되면 대나무가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냥 눈에 띄는 정도가 아니라 눈을 의심할만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줍니다. 심지어 하루에 1미터씩 자라기도 합니다. 이것을 ‘퀀텀 리프’(quantum leap)라고 부릅니다.
비밀은 뿌리에 있습니다. 4년 동안 대나무 뿌리는 지반을 움켜쥐듯 서로 얽히고설키며 연대하고 보이지 않는 흙 속 깊은 곳으로 뻗어 내려갑니다. 이 뿌리가 든든하게 4년의 기초를 닦았기에 하루 1미터의 폭풍 성장, 퀀텀 리프가 가능한 5년째를 맞이하는 겁니다.
개인이나 교회나 예수님과 친밀해지는 과정도 대나무가 자라는 것 같은 과정과 비슷합니다. 예수동행운동을 펼쳐가면서 제가 경험한 것도 그와 같습니다. 예수님과 친밀히 동항하며 살자고 그렇게 호소해도 반응도 시원치 않고 열매도 없어서 ‘안 되나 보다’ 하고 접으려 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주님은 메일이나 찾아오는 사람이나 호소를 통하여 계속하라는 사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예수동행일기를 쓴지 5년이 되는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고 하용조 목사님의 강의 테이프였습니다. 목회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온누리 교회에서 주일 예배 때, 교인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게 하기까지 7년이 걸렸습니다. 큐티를 하게 하는 일은 또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릅니다. 일대일 양육은 포기하려고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안 따라오니까. 남자 성도들을 구역장으로 세우는 거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고민했을 정도예요. 어떤 사람은 남자 구역장 시키면 다른 교회로 가겠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일대일 양육의 벽이 뚫렸어요. 남자 리더쉽을 세우는 벽이 뚫렸어요. 큐티가 정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같은 이 교회가 가능해진 거예요.”
예수동행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8년이 되어갑니다. 지금은 깜짝 놀랄 정도로 예수동행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퀀텀 리프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님과 친밀하고 싶어 주님을 바라보려는 모든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응원합니다. 주님을 갈망하는 것 자체가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주님께서 눈을 열어주실 때가 올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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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림과둠밈 원문보기 글쓴이: 우림과둠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