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19-20).
묵상과 명상
신구약 성경은 73권이며 신약 성경은 27권이다. 신약성경 중에서 바오로서간은 14권이다. 이렇게 많은 책을 쓴 바오로의 사상을 요약하라면 개인적으로는 ① 기쁨 ② 기도 ③ 감사 ④ 십자가를 4대사상으로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감사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야만 감사한다면 우리는 감사거리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식수를 얻기 위해 지하 100m까지 파는 것을 보면 우리들은 수 없이 감사해야 한다. 이러한 감사 중에서 진정한 감사는 나의 상처를 감사하는 것이다.
길옥윤!
한국의 유명한 대중음악 작곡가이다.
인터넷에 ‘길옥윤’이라고 치니 많은 정보가 쏟아졌다. 1927 평북 영변-1995. 3. 17 서울. 색소폰 연주가, 대중음악 작곡가. 본명 최치정(崔致楨). 서양의 대중음악이 무차별적으로 밀려들어올 때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한국적 정서를 가진 음악으로 발전시킨 대중음악 작곡가로서 국민들에게서 폭넓은 사랑을 받은 〈서울의 찬가〉·〈이별〉 등 3,000여 곡을 작곡했다. 길옥윤은 경성치과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재즈에 심취해 1950년경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東京]의 음악 클럽을 전전하다가 8·15해방 직후 박춘석·노명석과 그룹 '핫팝'을 만들어 미군부대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1962년에는 데뷔 곡 〈내 사랑아〉를 현인이 불러 히트시켰는데 그 해 가수 패티김을 만나면서 그의 음악 인생은 전기를 맞았다. 〈4월이 가면〉·〈사랑하는 마리아〉·〈서울의 찬가〉 등 그가 작곡한 수많은 곡을 패티김이 불렀고, 패티김과 결혼(1966)함으로써 그들의 로맨스도 유명세를 탔다. 1973년 이혼한 뒤 길옥윤의 음악활동은 침체되었으나, 1976년 신인가수 혜은이를 발굴해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재기했다. 혜은이를 통해 〈제3한강교〉·〈감수광〉 등의 히트 곡을 연이어 발표했다. 1980년 28세 연하의 전연란과 재혼한 그는 서울 올림픽 대회 폐회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음악 카페 '창고'를 운영하다가(1988) 빚을 지고 달아나듯 떠났던 일본에서도 재즈와 가요의 작곡가로서, 색소폰 연주가로서 활동을 계속했다. 이후에도 길옥윤은 마셜 제도 국가 작곡(1991), 〈부산찬가〉를 작곡(1995)했으나 1994년초 폐암 선고를 받고 그 해 6월 일본에서 귀국, 서울방송(SBS)이 마련한 '이별의 콘서트'에서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 〈사랑은 영원히〉를 휠체어에 앉은 채 발표했다. 폐암 말기에 척추암까지 겹쳤으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쉬지 않고 작곡을 계속한 그는 1994년 10월 귀국해 여생을 한국에서 보냈다. 1995년 3월 사후에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고, 같은 해 4월 패티김이 노래한 그의 유작 앨범이 발표되었다. 10월에는 그를 추모해 서울 세종로공원에 길옥윤 노래비가 건립되었다.
길옥윤에 관한 이와같은 정보는 수박 겉핥기다.
진정한 길옥윤은 무엇인가?
길옥윤은 천재다.
그런데 왜 패티김과 이혼하고 폐암에 척추암까지 걸려서 죽었는가?
천재의 삶과 죽음 사이에는 상처난 정서가 있었던 것이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패티김이 쓴 ‘꿈의 여정 50년 칸다빌레’가 있다.
“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당신을 슬프게 하는 거예요? 당신이 만든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가 만들 때마다 부를 때마다 이렇게 사랑을 받고 히트하는데,.. 도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날마다 술을 마시고 또 왜 우는 거예요? 제발 속 시원히 말을 좀 해봐요!” 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까짓 술조차 자기 의지대로 끊지 못하는 길 선생이 한없이 밉고 원망스럽다가도 술에 취해 울다 잠든 모습을 보면 또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연민이 느껴졌다. 그를 그토록 외롭고 서럽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기까지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흘러야만 했다.
길 선생은 네댓 살 무렵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다. 어느 날 갑자기 큰 어머니 큰 아버지를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고 어머니 아버지를 작은 어머니 작은 아버지로 불러야 했다. 길 선생은 큰 어머니 등에 업혀 큰 집으로 가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안 가겠다고 울며불며 버티다가 결국 큰 어머니 등에 업혔지만 몸을 거세게 젖히면서까지 저항했다고 한다. 그 순간 본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길 선생은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해 큰집에 갔으니 마음을 붙이고 지낼 리가 없었다. 다섯 살 아이가 틈만 나면 본가로 도망을 치자 어른들은 아예 애가 오고 가기 힘든 먼 곳으로 이사해 작은 집과 왕래를 끊게 했다.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미명하에 정말이지 가혹한 일을 한 것이다. 길 선생에게서 처음 이 사연을 듣던 날 나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술에 취하면 자꾸 울었던 길 선생의 설움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비로소 알게 됐다. 길 선생은 늘 자신을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철이 들고 사춘기를 겪으며 어느 쪽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자기를 버린 어머니이자 작은 어머니가 밉고 그렇게 싫다는데 굳이 데려간 큰 어머니이자 어머니도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 그의 유일한 도피처는 음악과 술이었다. 길 선생은 뛰어난 연주자이자 천재적인 작곡가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술을 이기지 못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이상의 패티김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 천재성이 아까웠다.
그 두 분을 더욱 깊이 이해하면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그렇고 나도 그렇다고 느껴졌다. 사람은 태중에서부터 지정의의 상처를 받는다. 태중의 일은 내가 당했지만 나도 새카맣게 모르는 무의식의 사건이다. 한 두가지 사건이겠는가? 한 시간이 아닌 일초일초가 사건이다. 우리 한국의 역사는 오천년의 역사이다. 오천년의 역사의 상처가 한국인의 유전자로 나에게 전혀져 내려올 것이다. 나아가 우주의 역사가 150억년이라면 150억년 역사의 상처가 우리 인간에게 유전자내에서 전해져 내려올 것이다. 그러니 상처는 세세생생 끝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신의분 신망애이다.
길옥윤 나는 하느님의 자녀이다. 부처다 군자다.
그렇게 자꾸....자꾸.... 믿는 것이다.
나의 슬픔은 무엇인가? 버림받은 과거의 상처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내는 것이다.
이제 연습 또 연습...이다.
작은 어머니, 큰 어머니가 되어본다.
그들의 심정이 느껴질 것이다.
나의 상처를 승화시켜 남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부처임을 군자임을 믿었는가?
과거의 상처에 매몰되지 않고 빠져나올 방법을 찾았는가?
남들에게 사랑의 노래를 선사했지만 자신은 절망에 빠졌던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나?
질문
1. 감사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가?
2. 위에서 말한 ‘모든 일’은 기쁜 일인가? 슬픈 일인가? 무슨 뜻인가?
3. 자신의 상처는 무엇인가?
4.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5. 알았다면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6. 십자가는 무엇인가?
7. 부활은 무엇인가?
8. 십자가와 부활의 관계는 무엇인가?
第十二則 巖喚主人
本則
瑞巖彦和尙 每日自喚主人公 復自應諾 乃云 惺惺著 諾 他時異日 莫受人瞞 諾諾
評唱
無門曰 瑞巖老子 自買自賣 弄出許多神頭鬼面 何故 聻 一箇喚底 一箇應底 一箇
惺惺底 一箇不受人瞞底 認著依前還不是 若也傚他 總是野狐見解
頌曰
學道之人不識眞 只爲從前認識神 無量劫來生死本 癡人喚作本來人
본칙
서암언 화상께서는 매일 스스로 "주인공아!" 하고 부르고는 "예!"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곧 "깨어 있으라!", "예!". "언제 어디에서도 남에게 속지 말거라!", "예! 예!".
평창
무문이 말하기를 서암 늙은이가 스스로 팔고 스스로 사니, 많은 신과 귀신의 얼굴을 만들어내니 이 무슨 까닭인가? 하나는 부르고 하나는 대답하고, 하나는 깨어 있으라고 하고 하나는 남에게 속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인정하면 종전처럼 역시 잘못이다. 만약 서암 스님을 모방한다면 이것은 모두 들여우의 견해이다.
송왈
도를 닦는 사람들이 진실을 모르는 것은
종전의 (가짜)분별심을 진짜로 인식하기 때문이니
무량겁의 생사의 근본을
어리석은 사람들은 본래인이라고 부르는구나.
묵상과 명상
서암스님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
왜 그럴까? 세상이 워낙 험하기 때문이리라.
깨달음을 얻었지만 잘못하면 다시 잃어버릴까봐 조심하시는 것이리라.
나는 불자다! 정신차려 깨어있자! 상황에 속지말자! 일하다 잊어버리지 말자!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것이리라. 얼마전에 돈오돈수니 돈오점수니 야단법석을 떨었던 적이 있었다. 서암스님이 계셨더라면 혼을 내주셨을텐데. 니들이나, 돈오돈수, 돈오점수해라! 나는 주인공이다!
질문
1. “주인공”이 무슨 뜻인가?
2. 서엄언 선사는 늘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 어느 쪽이 진실한 주인공인가?
瑞 상서(러울), 홀 서
巖 바위 암.
彦 선비, 남자의 미칭 언
喚 부를 환.
主人 주인.
瑞巖彦은 瑞巖師彦을 말한다. 傳燈錄 卷十七, 五燈會元 卷七, 宋高僧傳 卷十三에 전기가 있다.
법계도 :
靑原行思 - 石頭希遷 - 藥山惟儼
- 天皇道悟 - 龍潭崇信 - 德山宣鑑 - 雪峰義存
- 巖頭全활 - 瑞巖師彦
每日 매일.
主人公 주인공.
惺惺著 깨어있어라.
他時異日 다른 때 다른 날.
受 받을 수.
瞞 속일 만.
諾 대답할 락.
老子 늙은이.
買 팔 매.
賣 살 매.
弄 가지고 놀, 장난, ...하게 하다 농.
弄出 만들어내다.
許多 많은.
神頭 신의 얼굴.
鬼面 귀신의 얼굴.
聻 ① 부적 적 ② 어조사, 자! 니.
一箇 한번은.
認 인정할 인.
依前 전에 것에 의지하다.
還 도리어 환.
不是 옳치 않다.
傚 본받을 효.
總 모두 총.
總是 모두 다.
見解 견해.
識 알 식.
爲 ...하기 때문이다 위.
識神 업식, 분별식.
無量劫 무량겁.
作 지을 작.
本來人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