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후기(後記)를 올리려면 모임 직후 올려야하는데 제 사정으로 많이 늦어졌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번 모임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모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크고 길게 끙끙 앓았던 추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사진으로 올리고 여기서는 당시의 상황만 되돌아 보겠습니다.
1월초부터 몸이 안좋았지만 계속 일정이 있어 약을 먹어가며 버텼더니 결국 탈이 났네요.
또 마음에 상심할 일이 있었는데 정신적 심약함이 육체까지 나약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단순한 감기 몸살이 약간의 폐렴끼와 천식까지 겹치면서 병원과 집을 오가게 하였네요.
덕분에 체중이 크게 줄어 공짜 다이어트로 30대 때의 날씬함(?)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1월 21일(화) 10:30 제 차에 세분을 모시고 대전을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갈만 했습니다.
점심은 대천해수욕장 초입 밴댕이 맛집서 먹었는데 요때부터 열이 슬슬 오르더군요.
대전학생해양수련원에 도착하니 머리가 빙빙 돌아 약국서 약을 사먹고 누웠습니다.
덕분에 열분의 교장님들이 해수욕장 산책을 나가는데 동행 못해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이선복교장님께선 대천엔 수없이 왔지만 백사장 완주는 처음이라며 기뻐하시더군요,
저녁엔 미리 예약해둔 횟집으로 갔는데 싱싱하고 푸짐한 횟감이 가득하더군요.
저는 그 좋은 회를 한점도 못먹고 애꿎은 미역국만 마시다가 구석에 눕고 말았습니다.
대천까지 가서 분위기를 깨고 민폐만 끼치는 미운 오리노릇을 해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다행이 미역국 덕분에 기력을 회복해, 우리 모임 최초의 노래방서 사진을 몇장 찍었네요.
숙소에 돌아와서 재미있는 윷놀이 판이 벌어졌는데 그때부터 저는 잠에 빠졌습니다.
백사장 산책과 윷놀이 사진이 한장도 없어 아쉬운데 누군가 담으셨으면 올려주시길..
다음날 아침 일어나 다시 어제의 그 밴댕이 집에가서 조기매운탕을 먹었습니다.
대전까지 운전하려면 기력을 회복해야겠다싶어 매콤한 조기매운탕을 막 먹었습니다.
거기다 오회장님이 어제 횟집서 가져오신 숙성된(?) 생선회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아침식사후 대천어항을 돌아보며 산책과 시장구경을 하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등대까지 방파제를 걸으며 사진 찍고 갈매기 보고 뻥과자 먹고 수산물도 사고..즐거웠습니다.
그리고 11시쯤 대전으로 가기로 하고 차 3대가 대천어항을 출발했습니다. 이때까진 순조로웠지요.
대천을 벗어나 청양 오르막길로 접어든 순간, 반대편서 차 한대가 중앙선을 넘어 오더군요,
저는 3번째 있었는데 그 차가 1호차인 오회장차로 20-30m를 돌진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어어--하고 오회장 차는 멈췄는데....조금 후 쿵 소리가 나며 사고가 난 것이지요.
명백하고 분명한 중앙선침범, 그것도 우리는 2차선을 가고 있었으니 한참 넘어온 것이지요.
상대편 운전자는 내리더니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 미끌어졌다고 하는데..언 땅도 아니고..
우리가 보기엔 딴 생각을 했거나 핸펀하다가 언덕을 넘으며 미처 못꺾은 것이 아닌가도 싶고.
여튼 모두 내려서 부상자 있나 보고 경찰에 신고하고..차는 우리 차가 더 많이 파손되었습니다.
약 40-50분을 대기하며 경찰 조사 받고 현장 체크하고 오회장은 레카차 타고 대전으로 가시고
나머지 사람들은 차 2대에 나눠타고 그만하길 다행이라 얘기하며 청양을 벗어났습니다.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지요. 청양 터널 전에 청국장 맛집이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았습니다.
방송출연맛집이라며 간판을 잔뜩 걸어놨는데 안은 비좁아 바깥의 비닐천막으로 돌어갔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온기가 있고 장판이 따뜻해 그곳서 한동안 얼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회장님께는 대단히 죄송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먹어야했기에 청국장에 막걸리까지 한잔 걸쳤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대전으로 돌아와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다행이 1호차 탑승하신 4분은 병원서 검사를 하셨는데 현재까지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차는 유*기업사로 들어가서 새롭게 환골탈태하여 며칠전 차주인 오회장께 신차 인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저는 임무를 다하고 긴장이 풀리면서 그날부터 설연휴까지 만 12일간 앓다가 어제부터 회복되고 있습니다.
정신이 드니 제일 먼저 사진을 올려야겠다 싶어 대충 사진 정리하며 후기를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1호차 탑승회원님들을 걱정해주시고 저까지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앞으론 건강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어떤 퇴직 선배가 그러시더군요,
퇴직후 1-2년 안에 한번씩 아픈데 그 때를 잘 넘기지 못하면 폭싹 늙는다고...제가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고 멋진 일삼회 나들이를 기대합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어 오랫동안 우정을 나눌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그렇게까지 고생 하신줄 몰랐네요! 이제 힘 내시고 다시 체중 복구 하셔야지요! 다행입니다.
맛난 음식 제대로 못 드시고 보기만 하셨으니.... 다음에 만나면 두배로 드세요. 입춘이 되어야 진정한 청마의 해가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시고 다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편찮은 몸으로 여행에 동참하고-기록도 하고,
차 사고 후 걱정도 많이 해 주셨는데--
늦은 인사 올립니다
아플때는--초기 대응이-매우 중요하더군요
건강에 유의하시어 열정적인 모습 빨리 되찾으시기를...
감사합니다. 열심히 답사하시느라 위 어항 사진에는 없으시네요.
김교장님께서 활기차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시어 고마웠습니다. 복많이 받으시길..
선유동주님 글을 보니 그날의 일들이 생생해 지네요 꿈같구요 제차에 모셨던 교장님들께 죄송한생각이 자꾸듭니다. 왠지!
시간이 더지나면 그런중에 감사와 아름다운 추억으로 더 각색되어 얘기꺼리 되었으면 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더욱 회복하셔야 겠네요
사진은 이게 어딘가 생각했네요 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