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에 다다르면 해안선을 따라 도로가 조성돼 있다. 관광안내소 뒤편 비포장도로 쪽은 주민들의 주거지가 이어진다. 정보화센터(031-357-2505)는 제부도 유일의 서신초등학교를 지나 있다. 관광안내 자료 외에 제부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정보화마을(화성시 제부모세마을) 센터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직원에게 가볼 만한 곳을 소개 받거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석모도’하면 보문사나 민머루해수욕장이 떠오르듯, ‘제부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바로 남쪽 끝에 있는 매바위다. 매가 서식했다는 점과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물이 빠진 갯벌을 따라 매바위까지 걸어가 바위틈에 게, 소라, 굴 등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바위에서 기암절벽까지 이어지는 2km 해안선을 달리면 제부도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할 뿐 아니라 고운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장으로 각광받는다. 겨울철에는 낚싯대를 던져놓고 멀리 서해안을 감상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 간조 때는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갯벌 체험 등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제부비치랜드는 횟집 즐비한 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미니’ 놀이동산이다. 바이킹, 범퍼카, 회전목마, 타카디스코를 포함한 7개의 대표적인 놀이기구(놀이기구 당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가 있어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기암절경이 수려한 북쪽 해안선을 따라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평지가 아닌 땅 위에 다리처럼 세워졌다. 동시에 2~3명이 오갈 수 있는 폭으로 물이 들어오면 발 아래로 바닷물이 찰랑거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2km 남짓의 산책로는 산과 바다 사이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30여분이 금세 지난다. 이곳은 일몰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선착장에서 산책로 방향으로 지켜보는 일몰은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도 으뜸으로 꼽힌다. 또 하나, 최근 방파제에 들어선 빨간 등대는 여행객들에게 촬영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니 꼭 가볼 것!
갯벌체험에서 해수탕체험은 덤
바다에 둘러싸인 제부도는 갯벌 체험 또는 산책 및 드라이브 코스로 알맞다. 썰물 때 섬 주변에 드러나는 갯벌에서 바지락, 굴, 낚지, 각종 조개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밀물 때는 대낚시 하나만으로 망둥어를 비롯해 우럭, 광어, 숭어 등 횟감을 낚을 수도 있다.
차를 타고 섬 내부를 돌아보는데 30여분이면 넉넉하다. 하지만 섬 안에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섬에 들어가기 전 사전 점검을 필히 해야 한다. 서신에서 제부도 방향으로 가는 길엔 광평주유소(031-357-8239)가 가장 가깝다. 입구에 ‘제부도까지 마지막 주유소’라는 친절한 안내문까지 붙여두었다. 제부도 매표소 부근 와이키키 해수탕(031-355-5378)은 서해 천연해수를 끌어와 사용한다는 곳. 아토피를 앓는 자녀와 관절이 불편한 어르신과 함께 일부러 찾는 가족들이 많다. 탕 종류가 다양하고 천장이 높고 넓어 갑갑하지 않다. 어른 6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70세 이상 또는 5세 미만의 아토피 자녀를 동반하면 할인해 준다. 1000원만 추가하면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휴게공간에서 서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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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제부도어촌계어민판매장’ 조개구이, ‘황포돛대’ 돌솥굴밥, ‘털보네’ 바지락칼국수, ‘그림회수산’ 회덮밥. |
제부도어촌계어민판매장선착장에서 어민들이 운영하는 공동판매장이다. 스티로폼에 비닐을 씌워 의자를 만들고 불판은 식탁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조개구이(3.5kg 3만원, 4.5kg 4만원, 5.5kg 5만원). 제부도에서 캐낸 바지락과 인근 해역에서 채취한 굴, 맛조개, 키조개, 소라 등을 푸짐하게 석쇠에 올려준다. 넓적하게 잘라서 초고추장에 버무린 채소와 함께 불에 올려 먹는 키조개는 쫄깃쫄깃하면서도 매콤한 양념 때문에 술 한잔 곁들이는 이들이 많다. “굴은 껍질이 여러 겹인 까닭에 안에서 부풀면서 불꽃에 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자리에 두고 서서히 익혀야 한다”고 주인은 주의를 준다. 새우 1kg과 낙지는 한 접시에 각각 3만원씩.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바지락칼국수(5000원)를 주문해보자. 비가 오거나 해가 질 때쯤이면 더욱 운치 있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031)357-2710
황포돛대
15년째 자리 보전하고 있는 횟집이다. 굴밥이 대표 메뉴다. 영양돌솥굴밥(1만원)은 굴을 주재료로 인삼, 대추, 잣, 은행, 밤, 콩팥에 무, 당근까지 풍성하다. 모두 제부도에서 나는 재료들로 밤, 콩, 은행뿐 아니라 인삼도 4년 동안 직접 키운 것을 쓴다. 밥 역시 제부도산으로 짓는다. 돌솥굴밥은 앞접시에 덜어 양념장에 쓱싹 비벼 먹어야 제맛이다. 국물로 내놓는 조개탕은 청양고추를 넣어 유난히 매콤 칼칼하다. 제부도 인근에서 잡아 올린 우럭과 광어 숭어는 겨울철 횟감으로 1순위다. “갓 잡은 생선으로 회를 떴을 때 흰 속살 위 무지갯빛이 감도는 것이야말로 싱싱하다는 증거”라는 것이 주인의 설명. “전국 최고의 맛”이라 자부하는 산우럭매운탕(2~3인분 4만원)은 주꾸미, 새우, 우럭, 조개, 낙지 등 각종 해산물에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양념으로 맛을 내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선착장 인근에 있어 어민들의 고깃배가 오가는 바다를 배경 삼아 식사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연중무휴). 문의 (031)357-2509
털보네
통나무에 통유리로 산뜻하게 리모델링한 내부가 깔끔하다. ‘털보네’라는 가게 이름처럼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주인이 주방에서 아내가 만든 요리를 손님상까지 나른다. 정식(5000원)이 만만하다. 흑미와 잡곡이 섞인 공기밥에 된장을 풀고 조개와 감자를 가득 넣은 국과 함께 나오는 8가지 반찬은 보기만 해도 맛깔스럽다. 생선구이정식(6000원)에는 조기나 고등어, 꽁치, 삼치 등 와인에 재운 생선 한 마리가 추가된다. 제부도에서 잡힌 꽃게로 끓인 꽃게탕(2인분 3만원)은 국물이 진하면서도 얼큰한 맛에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바지락칼국수(5000원)는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 칼국수의 쫄깃함과 시원한 국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조개구이와 각종 회도 주문하면 바로 내온다. 식당 입구로 야외테라스가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식사하는 묘미도 만끽할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7시~자정. 문의 (031)357-0761
그린횟집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단독건물에서 석양을 감상하며 회를 맛볼 수 있다. 우럭이나 광어 같은 회 한 접시에 매운탕과 함께 각종 해산물을 한꺼번에 올리는 한상차림(2인기준 5만원)이 추천 메뉴. 서더리탕(매운탕, 1만5000원)과 해물해장국(7000원)은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 집 서더리탕은 늙은 호박으로 육수를 내 비린내를 없애고 태양초를 넣어 맵고 개운하다. 서더리탕과 함께 늙은 호박을 갈아 부친 전도 인기다. 해물해장국은 콩나물과 제부도산 조개로 맑고 개운한 국물 맛을 낸다. 게, 새우, 오징어까지 재료도 알차다. 철에 따라 싱싱한 횟감에 갖은 채소를 넣어 비벼먹는 회덮밥(1만원)은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31)357-3838
행복플러스
글=이현정 객원기자
사진=김황중 객원기자
일러스트=김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