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섬목회이야기 시리즈
이야기 스물다섯 ‘신학대학 동기생모임을 유치했습니다.’
2013년 10월21일-22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 식도에서 일박이일의 끈끈한 동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부천에서 만나 함께 한 동기들은 승합차에 편승 모두 9명의 동기,사모들의 출정이 이루어져 부안 격포까지 쏜살처럼 달려와 저희부부가 마중차 격포에서 만나 해물칼국수가 풍성한 이어도 횟집에서 별미와 함께 흡족한 점심을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오고자 한 동기들 가운데 몇몇 동기들은 불의의 자전거 사고로 부상을 입기도 하고, 감찰회장 책임 때문에, 사모가 건강 검진이 요구되어 등등의 이유로 배나 올 수 있었던 인원들이 참여하지 못했답니다. 그대신 참여한 9명의 식구들이 정말 오붓한 식도 여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동기 모임속에 의의를 찾는다면 76입학 동기중에 손가락에 꼽을만한 여학생 동기가 세명이나 참석했다는 것이죠 장,감,성 타교파에서도 목회하는 동기를 포함 목회자 부부 6명과 3명의 여학생 동기의 동행 여정 이 이루어졌습니다.
격포에서 든든한 점심을 먹고 여객선에 오른 우리 일행은 식도를 코앞에 두고 먼저 위도에서 내렸습니다. 위도는 여객선 터미널에 일주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마침 동행한 등산 여행자들이 있어 버스 한 가득 실린 입석버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타고간 차량이 있었는데도 굳이 일주버스에 오른 것은 이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 장로님이 거의 문화재급의 재담으로 차내에 설치된 마이크로 명품 안내를 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위도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어느 집 사돈의 팔촌까지 줄줄이 나오는 이름들로 이따금씩 폭소를 자아내는 재담 명소 안내에 모두 혀를 내두르는지라 이 버스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위도에는 명품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 시즌에는 여객선 입출항이 하루 10회나 있기도 한 곳입니다. 더군다나 해수욕장 시설, 캠프장, 주차장 일체가 무료로 제공이 되어 다시 방문코자 하는 의욕을 돋구기도 합니다. 식도에 도착한 우리는 즉각 새성전 신축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기공예배를 드렸는데 벌써 성전 2층에 오르는 계단및 기둥들에 거푸집이 엮이고 있어 주말이면 슬라브 공사 공정이 완성된다고 하니 빠른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여전도회 봉사대원들이 나와서 꽃게탕에 게장에 곰장어 구이까지 섬교회다운 저녁상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후 식도교회에는 교인들을 동석한 특별집회가 마련되었고, 지난 9월4일 방송에 소개된 식도 다큐멘타리 30분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식도교회 자랑인 드림몸찬양선교단의 특별공연을 선보이고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섬마을의 사역이지만 의욕이 있고 화목해 보이는 섬교회 분위기와 그 중심에 있는 담임목사의 모습이 좋게 전달되었고 적은 수의 숫자로도 의욕있게 성전 신축에 열심을 기울이는 섬교회 교우들을 모습을 보여드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여동기생들과 사모들이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 줄을 몰랐고 방문한 남자 일행은 민박집에 따로 숙박을 했습니다.
이튿날 새벽 기도는 동기회장님이 맡았고 기도회를 마치고 교회 곁의 축항에서 낚시대를 들였는데 잔챙이들이긴 해도 20여마리 낚아 올리는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아침에는 교회 권사님이 보내주신 꽃게를 찌고 게장이 나오고 그래서 풍성함이 있었고 특별 심방일정에 목사님들을 대동했습니다.
식도에서의 멸치어장을 강치고(끝마친다는 말을 여기선 그렇게 - )예배를 청한 교인 선주님 가정에서 예배드리며 목사님들의 합동 축복기도가 있었지요. 천막을 치고 점심식사 준비는 BBQ 파티로 목삼겹살을 굽고 미리 잡아 냉동저장해 둔 숭어고기와 갓잡아 올린 아나고구이 갑오징어물회 그리고 명품 젓갈로 맛나게 무쳐낸 겉절이 그렇게 점심식사를 하면서 마지막 식사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교우들이 와서 수고하며 섬겨주시는 모습들이 고마웠고 핸드드립 커피와 김해가서 손수 따온 진영 단감 등이 곁들여져 식도에서의 일박이일이 정말 먹는 것으로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이번에 어떤 사연들로 동참하지 못한 동기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여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면서 오지에서 일하는 친구가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사역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 같고 서울을 향해 떠나는 친구들을 일을 핑계로 격포까지 나가 배웅을 했습니다. 돌아가는 여정은 새만금 간척지를 돌아보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귀가길을 잡으면서 짧게만 느껴진 식도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