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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망설일것 없어.
그냥 한번 시작해 보는거야.
슬로건이 되고 있는 지맥 타이틀...
이번주는 한주 쉬어가는 주지만 아무일 없이 쉬는것 보다는 뭐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부님께 말씀드렸더니 근교에 있는 지맥을 해보시는건 어떻겠냐고 하시네요.
마침 사부님께서도 그동안 산행을 못하셔서 컨디션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함께
걸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럼 지원없이 걸어 보는것으로 하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머피의 법칙이 작동을 하는건지 지독한 독감에 걸리신 사부님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으시지만 산행하시며 감기 떨쳐 내시겠다시며 나타나십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산행을 다녀보지 않았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지맥 산행을 다니시는 분들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요즘 직행버스에는 고속충전기도 달려 있습니다.
신기방기하게 충전도 하면서 갈수있네요.
버스를 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고 오리역에서 사부님을 만나
지하철로 갈아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고 물푸레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도로를 따라 물푸레마을로 향합니다.
검단지맥 분기점은 한남정맥상에서 시작이 되지만 골프장을
통과할수 없기 때문에 물푸레마을 에서 시작 해서 골프장 끝나는
곳에서 법화산 방향으로 이어 가기로 합니다.
특별하게 인증할만한곳도 없고 법화산 등산로 입구에서 가볍게
찰칵 하고 출발 합니다.
제 몸 컨디션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피며
천천히 사부님의 뒤를 따릅니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맞아주는 시간 입니다.
걷기에는 땀도 나지 않고 안성맞춤입니다.
골프장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을 하니 시그널 몇개와 반바지님의 코팅
산패가 물푸레고개 임을 알려 줍니다.
사박사박 소리를 들으며 걷는 등로는 편안하지만 많은 낙엽들이 쌓이다 보니
미끄럽기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법화산에 도착을 합니다.
땀이 날만 하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이곳에 백두대간 종주회원을 모집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같은 곳인가 했는데 각각 다른곳에서 백두대간 회원 모집중이네요.
찰칵 하고 눈을 돌려 보니 사부님께서는 성큼성큼 벌써 저만큼 앞서
걸어 가시고 계십니다.
오늘은 유난히도 날이 밝은것 같습니다.
렌턴을 끄고도 걷는데 지장이없습니다.
천주교공원묘지에 도착을 합니다.
저기 보이는 철탑 지나면서 길이 희미할 것이고 대지고개 내려가는 길이
좋지 않을 거라 미리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계시니 잘 안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천주교묘역을 조용하게 지나쳐 갑니다.
이곳에 고 김수한추기경 께서도 영면해 계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인듯 해서 다음에 이곳에 들리면 한번 들려 보기로 합니다.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천주교 묘역 주변으로 둘레길도 잘 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간혹 정자도 보입니다.
하지만 철탑을 지나면서부터 대지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가 없다시피 해서
내려서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 계시니 길이 없어도 길이 생기네요^^
그렇게 대지고개에 내려옵니다.
대지고개에 있는 장례식장 쉴 낙원옆으로 해서 도로에 내려오고
눈치를 살피시던 사부님께서 순식간에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으시네요.
처음 내려올 때 불도 환하게 밝혀져 있어서 밤늦게 까지 카페가 영업을
하고 있나 보다 했는데 장례식장이었네요.
보통 일반적인 장례식장에 비해 많이 화려한 장례식장입니다.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빠져나갈 데가
없습니다.
이럴 땐 가볍게 넘어가줍니다.
그리고 사유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니
등산로가 나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땀도 나지 않고 걸음걸이도 가볍습니다.
은근슬쩍 가려하니 사부님께서 인증하고 가라십니다.
그래서 찰칵
지맥이 검단지맥처럼 길이 좋기만 하다면 누구라도 지맥 안 하시는 분
안 계실 것 같습니다.^^
용인시계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성남누비길과 만납니다.
동네 주민분들 걷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백두대간 가는 길
잠시 들여다봅니다.
산줄기가 이어지고 이어지다 보면 산줄기를 타고 못 갈 데가 없겠다 는
생각이 드네요.
한북정맥 하면서 들렸던 불곡산과는 다른 불곡산이지만 이곳도 불곡산입니다.
양주에 있는 불곡산은 암릉이 많았었는데 여기에 있는 불곡산은 걷기 편하네요.
편안하고 좋은 길 편안하게 걷다 갑자기 슝 하고 날아갑니다.
길이 너무 좋다 보니 아무 의심 없이 편하게 걷다 나무뿌리 튀어나온 것에
걸려서 저도 모르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듯이 날아버렸네요.
에효!~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은 듯해서 다행이지만 민망합니다. ㅜㅜ
아직은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인데도 벌써 불곡산을 오르는 분들도 계시네요.
벌써 올라갔다 오시냐면 인사를 건네고 헤어집니다.
태재에서 영장산방향으로 진행을 쉬지 않고 가야 하나 뭐든 먹고 가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남한산성 까지는 보급 할 곳이 없으니 배가 고프지 않아도
무엇이든 먹고 가기로 하고 편의점에 들러 뜨끈한 라면하나 먹습니다.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지맥을 이어갑니다.
태재 육교를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서기 전에 보니 여기서 부터 영장산길 3구간이 시작됩니다.
성남시에서 성남누비길을 만들어 1~7구간 까지 분류해 놓았나 봅니다.
검단지맥을 하게 되면 4,3,2구간을 자동으로 걷게 되네요.^^
라면 하나 먹었더니 그동안 졸리지 않던 졸음이 찾아옵니다.
영장산 까지는 아직 멀었는데 졸려서 앞서시는 사부님께서도
之 갈지자로 걸으시고 저도 뒤에서 之 갈지자로 따릅니다.
백두대간 하기 한 주전에 하남 검단산에서 태재까지
산행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영장산에서 태재 구간이 지루하기만 하더니 태재에서 영장산 가는 구간 역시 지루합니다.
영장산 오르는 길도 까칠합니다.
올라서는데 땀이 흐릅니다.
하지만 영장산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시원하던 바람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말 잘 듣는 별하는 사부님께서 인증하라고 하시니
거역하지 않고 잘 따릅니다.^^
찰칵
영장산을 지나 얼마나 왔을까요?
어둠이 물러갔네요.
어둠 속에서 따라다니던 졸음도 어느 정도 함께 물러가니 살 것 같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시밭길이 아닌 것에 안도하고 꾸준하게 걷습니다.
앞에서 든든하게 이끌어 주고 계시는 사부님이 계시니 그저 따라만 가면 됩니다.
3등 삼각점이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산패는 보이지 않고 매직으로 333.4봉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트랙을 확인해 보니 333.4봉이네요.
잊어먹을 만하면 이정목이 있어 거리를 알려줍니다.
심심치 않게 거리를 알려주니 가야 할 목적지까지의 시간 계산 하기가
편합니다.
그사이 일출이 있었네요.
신경을 쓰지 않아 일출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일출의 따스함이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고불산대피소라고 되어 있는데 관리가 안되고 있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사람들이 만들어 둔 것 같다 하시네요.
영장산둘레길 3구간이 갈마치 고개에서 끝이 나고 2구간의 시작을 알립니다.
4구간도 지나오고 이제 2구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걷다 보면 알 수 있겠죠.
그사이 바쁜 일출은 하늘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예전에도 이곳을 지나며 보았던 연리지를 다시 만납니다.
연리지를 보고 옆에 시그널을 보다 보니 비실이선배님의 초병이 반겨 줍니다.
반가운 마음에 찰칵합니다.
여기에 올라오면 망덕산인 줄 알았는데 요골산이라고 적혀있네요.
사부님께서 망덕산은 이배재 내려갔다 올라가면 망덕산이라고 하십니다.
요골산에서 내려와 이배재입니다.
한쪽은 성남시, 다른 한쪽은 광주시입니다.
여기가 성남시와 광주시의 접경 지역인 듯합니다.
망덕산 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힘내서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힘을 내~ 는데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아래 한분 계셨는데 아마도 스트레스 해소 중인 듯합니다.
계속해서 악을 쓰시듯 고함을 질러 대시더니 조용해 지시네요. ㅋ
스트레스 담아두지 않고 이렇게 해소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망덕산 오르던 중 준희선생님께서 검단지맥 종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나무가 너무 자라서 배가 많이 불러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에효...
어쩔 수 없이 바라만 보고 지나쳐 옵니다.
봉우리에 올라서며
휴~
다 왔나?
싶었는데
아직 망덕산은 더 가야 한답니다.
그럼 그렇지 ㅜㅜ
이번에는 진짜 망덕산입니다.
멀지 않은 듯 멀고 먼 망덕산입니다.
이곳에서 이쪽저쪽 설명해 주시네요.
이 뒤쪽으로 가면 두리봉이 있고 조금 더 가면 곤두레봉이 있고 더 가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청룡봉이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쪽으로 가지 않고 성남검단산 방향으로 갈거라 하십니다.
이렇게 좋은 길만 있다면 지맥도 할만할 것 같을 텐데요.
낙엽이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산행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가시는 사부님...
왜 그쪽으로 가세요.
검단산 아래 약수터인데 물이 말랐다네요.
오늘 사부님 뒤만 졸졸 따라 다니니 좋습니다.
길 잊어먹을 걱정도 없고요.
헬기장에 도착을 합니다.
예전에 와봤던 곳이라 기억이 납니다.
검단산 정상입니다.
원 정상은 지금 KT중계소가 있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등산로와 도로를 번갈아 걷다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남문을 향합니다.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어 있는 남한산성은 보수공사 중입니다.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을 합니다.
갈마치고개에서 시작된 영장산둘레길 2번째 구간이 여기서 끝이 나네요.
남한산성 남문은 다른 이름이 지화문이라 합니다.
관심 안 두면 잘 모르는 이름이지만 번듯한 이름이 있었네요.
성곽길을 따라가다 뒤를 돌아다보니 검단산이 아스라이 멀어 보입니다.
광교산과 청계산 방향도 멀리 보입니다.
저도 사부님처럼 딱 보고 저곳이 어느 산이고 저곳은 어느 산이라고
한 번에 알아보고 싶은데 아직 별하는 그런 단계가 되지 않아 슬픕니다. ㅠㅠ
주말이어서 그런지 가을을 느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이제는 햇살의 따가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저 멀리에는 롯데타워가 위용을 자랑합니다.
청량산 수어장대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틈을 이용해 찰칵합니다.
하지만 이내 많은 사람들이 또 들어옵니다.
연주봉 옹성으로 가던 길에 롯데타워와 남산을 찰칵합니다.
서문을 지나 연주봉 옹성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몇 번 와봤지만 그래도 올 때마다 들려보는 곳입니다.
사부님께서 찰칵
저도 따라서 찰칵해봅니다.
연주봉 옹성으로 오는 길...
가을향기가 물씬 납니다.
가야 할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가는 길..
하남시내와 검단산과 예봉산이 보입니다.
그래도 몇 번 와봐서 그런지 이젠 예봉산도 보이고 검단산도 보이네요.
하남시내와 금암산 그리고 한강 상류 지역이 넓게 보입니다.
잠시 뻥 뚫린 조망과 함께 여유시간을 보내봅니다.
남한산성 북문 들어서기 전에 찰칵
지나오며 찰칵...
가을 전경 멋진 성곽길을 따라 지맥을 걷는 것인지
가을을 만끽하는 것인지 눈도 마음도 즐겁습니다.
어느 순간 아래방향에서 바람이 불어 올라오고 낙엽들이 따라서 하늘 위로
솟구치는 멋진 광경이 연출됩니다.
잠시 낙엽과 바람이 만들어낸 춤사위에 눈을 고정합니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듯한 모습들입니다.
하얀 구름 이 수를 놓은듯한 맑은 파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이럴 때가 마음이 가장 편안합니다.
처음 계획은 남한산성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이동하려 했는데
저도 그렇고 사부님께서도 배가 고프지 않으시다고 하셔서 엄미리
고개에 도착해서 식사를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하고 여기서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대신합니다.
성곽을 계속 따르다 살짝 아래로 내려서시더니
이곳이 옥정사 터라고 알려주십니다.
예전에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항일의병 활동 중심지라 해서 파괴되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봉암성으로 올라서는 길
가을이 가득합니다.
겨울철 눈이 제법 왔을 때 이곳을 내려오다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던 생각이 납니다.^^
암문을 지나 성곽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봉암성에 도착을 했습니다.
언제 와도 포근함이 남아있는 봄날의 햇살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사부님께서는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십니다.
벌써 저만큼 도망가셨네요.
저는 그래도 볼 거 안 볼 거 다 보고 갑니다.
사부님께서도 안 보는 척 다 보고 가시는 듯합니다.
남한산으로 가는 길..
쓱~
지나쳐 가십니다.
어디로 가세요?
벌봉 들렀다 가시잡니다.
벌봉 아래 샘터 있으니 물이라도 한 모금 하고 가자고 하시는데
내려가지는 않고..
벌봉 들렸다 바로 지나쳐 갑니다.
여긴 왜 오셨데요?
옛날에 작은 정상석 있는 거 봤었는데 성곽이 있어 그곳에
큰 정상석을 세우지 않고 넓은 공터에 정상석을 세워둔 것 같습니다.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삼각점은 그대로 있습니다.
저희가 내려서야 할 검단산이 보입니다.
아득하게 보이지만 걷다 보면 머지않아 도착을 할 듯합니다.
저 고속도로 방향 엄미리 쪽으로 내려갔다가 고속도로 아래로
통과해서 저 위치까지 올라가 서 용마산으로 올라간다고 알려주십니다.
예전에는 부서진 성곽 사이로 내려왔다는데 지금은 보수를 해놔서
암문으로 돌아서 나와야 합니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햇살에 부서지는 낙엽을 찰칵해 봅니다.
저도 따라서 찰칵...
엄미리로 진행하는데 사람들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런 곳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잠시 후 한 무리의 젊은 분들이 지나가시네요.
지나가시는 분께 어디까지 가시는지 물어보니 강남 16 산 하신다고 하시네요.
혹시 어느 산악회 인지 물으니 한걸음 산악회라고 하셨던 것 같네요.
오늘 비실이선배님 초병을 여기저기서 자주 만납니다.
반가운 마음에 배꼽인사 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젊은 두 분을 만나는데 그분들도 강남 16 산 하신다고 하시네요.
요즘은 16 산이 대세인가 봅니다.
갑자기 나무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시더니 느타리가 올라온다고 하시네요.
자세히 보니 애기느타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매의 눈은 어디 안 가나 봅니다.
나무가 많이 아픈가 봅니다.
수많은 혹을 달고 있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철 모르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철인데 진달래가 피었을까요?
제가 잘 몰랐다면 진달래가 가을에 피는 꽃인 줄 알았겠습니다.
까칠하고 미끄러운 오르막도 평지 걷듯이 슬슬 슬 올라가 버리시는 사부님
왜 그리 쉽게 올라가시는지 여쭈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둥 구라쟁이 사부님이십니다.
힘내세요. 산패 이후 검단지맥 통틀어 첫 산패를 만납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찰칵해봅니다.
사부님께서 이주 위 운동산행 하시며 보신 산패가 303.1 산패이셨나 보네요.
노간주나무속에 숨어 보초 서고 있는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방긋합니다.
언제 하신 검단지맥이신지 모르겠지만 초병들이 건재하네요.
저쪽은 희망봉이라고 하시네요.
저 능선으로 올라가서 희망봉 방향은 안 가고 바로 용마산으로
3단 콤보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시는데..
일단은 엄미리고개에서 속을 든든하게 채우면 속이 부대껴서 치고 올라가는데
힘이 들 수 있으니 배고프지 않으면 행동식으로 하고 오르자고 하시네요.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하고 행동식 간단히 먹고 바로 진행합니다.
엄미리고개 내려오니 바로 만두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먹어 보기로 하고 바로 이동합니다.
엄미리고개에는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닙니다.
주말을 맞아 오토바이를 즐기시는 분들도 스피드를 즐기고 계시네요.
횡단보도를 건너고
갓길을 따라
굴다리를 하나 건너고
또 하나의 굴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오른쪽 고속도로와 왼쪽 고속도로 하나는 제1중부고속도로 또 하나는 제2중부고속도로
라고 합니다.
원래 검단지맥은 고속도로 위쪽 능선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지금은 고속도로가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굴다리가 있는 곳으로 우회해서 가야 한다고 알려주십니다.
우회해서 올라가다 보면 낙시터가 있어서 음료와 물을 판다고 했는데
지금 그자리에 족구장이 들어서 있네요.
그리고 그 족구장에서도 음료와 물은 판매하는데 하필 오늘 쉬는 날이네요.
어쩌겠어요.
그냥 가야죠.
숲으로 들어가면 그늘이 있어 덜 더울 텐데
땡볕이 비추는 도로는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덥습니다.
그래도 숲으로 들어서면 그늘이 있어 조금 시원합니다.
원래 대로 진행을 했다면 이곳으로 나와야 맞는 것이라 알려주십니다.
아직 검단산까지 한참을 더 가야 하네요.
또 힘을 내어 오르막을 올라봅니다.
다 올라왔나 싶지만 아직입니다.
여기서 희망봉에 다녀와도 되지만 배지사냥 아니면 굳이 의미가 없다시며
용마산으로 가면 된다고 하시네요.
머리 푹 숙이고 땅만 보고 3단 콤보 치고 올라서 바라보는 하늘은 파랗고
높은 지대는 벌써 낙엽이 다 떨어진 산속입니다.
용마산에 도착을 합니다.
내려갈 때는 몰랐는데 낙엽 때문에 미끄럽기도 하지만 경사가 쉽지 않습니다.
삼각점은 어디 갔을까요?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정상확인만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편한 능선으로 갈 수 있을까 싶었던 생각은
여지없이 깨지고 미끄러운 오르고 내림을 따라갑니다.
그러다 문득 준희선생님의 산패를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찰칵합니다.
검단지맥 길을 가다 보면 거대한 연리지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으니 찰칵하고 지금부터 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으니 당분
보충하라시며 말린 망고를 건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미끄러운 언덕길인데 낙엽까지 덥혀있으니 더 미끄럽습니다.
허벅지가 쫄깃쫄깃 해지고 있습니다.
물도 거짐 다 떨어져 갑니다.
중간에 보급을 하지 않았다 보니 어쩔 수 없네요.
검단산 정상에 가면 음료와 물을 파시는 사장님이 계시니 정상에
도착해서 실컷 사서 먹어야겠습니다.
고추봉 아래 움막이 있습니다.
음료와 물 파는 곳인데 장사 안 한 지 오래된 듯합니다.
고추봉에 도착을 하고 이제 검단산 까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면 시원한 맥주도 한 모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도 마실 수 있고요.
하지만 쉽게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듯 하지만 그건 제 마음뿐인 것이죠.
드디어 검단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도착 함과 동시에 정상에 있는 매점 사장님을 찾아 가지만
이건 생각도 못한 변수가 생깁니다.
오늘 장사가 너무 잘돼서 모든 것이 다 팔려 아무것도 없으시답니다.
이럴 수가 ㅜㅜ
사부님께서 그럼 사장님 드시다 남은 물이라도 있으면 파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손사래 치시며 매정하게 없다고 하시네요.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그 사이 사부님께서는 주위에 계시는 산객분께 물을 얻어 오셔서 저에게 주시네요.
그런데 정상 매점 사장님 물이 없다고 하시더니 다른 젊은 여성분이 물 좀 달라고
하니 물을 꺼내 한잔 따라 주시네요.
저도 그걸 보고 다가가 물좀 달라고 하니 한잔 주십니다.
그걸 보고 계시던 사부님께서도 가시더니 사장님께 뭐라 하시네요.
하지만 언쟁하기 싫으신지 몇 마디 하시더니 해 떨어지기 전에 바깥창모루에
내려가자고 하십니다.
하남방향 일몰이 되는 모습을 담아 보고
두물머리 방향도 한 번 더 살펴보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평소 검단산 야등으로 가끔 오르던 길인데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은
또 다릅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사부님 사진 찰칵하시는 것도 슬쩍 찰칵해 봅니다.
하산길 마지막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마지막 삼각점 봉우리에서 삼각점을 확인합니다.
아직 6시도 안 되었는데 점점 어둠이 짙어져 가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속도를 내어 내려가려는데 어둠 속에서 검은 물체 하나가 올라옵니다.
누군가 봤더니 규식님이셨네요.
요즘 일신상의 문제와 여러 문제가 겹쳐 잠시 산행을 쉬고 계시는데 저희가
검단지맥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날머리까지 마중을 오셨네요.
마지막 봉우리에는 아무것도 발견을 할 수 없었네요.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어 찰칵 만해봅니다.
그리고 검단지맥의 날머리인 창모루마을에 내려서면서 검단지맥을
끝냅니다.
마중 오신 규식님과 함께 찰칵...
오랜만에 셋이 만나 뒤풀이를 합니다.
오늘 산행이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중간에 저희를 만나로 와주신
규식님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날머리에 서프라이즈 감사합니다.^^
감기몸살에 욱신거리는 몸으로 부드러운 길안내 해주신 사부님 너무 감사합니다.
감기몸살에 장거리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니 지금은 감기 떨어지셨죠^^
검단지맥 한번 하셨던것을 두번째 하시니 감흥은 없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멀리서도 내심 걱정해 주시고 전화 주시는 준희선생님 너무 마음 쓰게 해 드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별하 오늘도 안전하고 즐겁게 지맥하나 마무리 했습니다.^^
지루하고 넋두리 같은 긴 글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산행길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별하님!
검단지맥 1구간으로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다류대장님도 대단하시고, 마중을 나와주신 규식님 의리도 돋보이네요.
혼자서 철야산행을 하면 도무지 지루하고 힘들어서 진행이 어렵습니다.
둘이 가는 거와 혼자 가는 밤길은 차이가 상당해요.
그런데 또 혼자서도 밤새 잘 걷는 분도 계시고 암튼 인생도처에 유상수입니다.^^
가을빛에 물든 남한산성 색이 넘 멋집니다.
검단지맥은 걷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쉴낙원으로 내려서는 잠깐만 길이 없고, 나머진 신작로라 걷는데 불편은 없었던 기억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단하신 별하님
이번에는 근교의 검단지맥을 단번에 마무리하는 신출귀몰의 경지를 보여주셨네요. ㅎ
번쩍번쩍 거침없는 행보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류님과 함께 하셨구요.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