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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합천군(묘산면,봉산면,합천읍,율곡면,쌍책면,덕곡면,청덕면).고령군(쌍림면)
●수도지맥 4차:싸리터재~토곡산~만대산~시리봉~솜등산~율원고개
◎산행코스:싸리터재~460봉~564봉~575봉~570봉~523봉~550봉~해골바위~540봉~512.3봉~마령재~438봉~445봉~450봉~602봉~토곡산(644m)~녹대산 갈림봉~매화재~만대산(688m)~670.2봉~546봉~노태산(498m)~340봉~301봉~307.4봉~지릿재~246봉~큰재~시리봉(408m)~장등재(장승재)~227봉~255봉~269봉~267봉~309봉~너릿골산(278m)~기미재~221봉~솜등산(271m)~272봉~176.8봉~율원고개
♧도상거리:싸리터재(3.7km)523봉(3.8km)마령재(24번국도)(3.7km)토곡산(2.1km)만대산(2.1km)노태산(2.0km)340봉(1.7km)지릿재(33번국도)(1.6km)시리봉(1.5km)장등재(장승재)(1.5km)267봉(2.8km)기미재(907번지방도)(1.3km)솜등산(2.5km)율원고개
♧도상거리:30.3km 실거리:31.7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13시간10분(접속시간 포함)
●수도지맥5차(졸업산행):율원고개~절골봉~필봉~성산~청덕교(황강)
◎산행코스:율원고개~191봉~삼면봉~236봉~성낭당고개~절골봉~313봉~부수봉(331m)~318봉~필봉(326m)~작은필봉(261m)~288봉~236봉~성산(250.7m)~140봉~102봉~말정고개~청덕교(황강)
♧율원고개(1034번지방도)(2.8km)서낭당고개(2.0km)절골봉(1.8km)필봉(3.3km)성산(2.0km)청덕교(황강)
♧도상거리:11.9km 실거리:12.5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4시간20분(접속시간 포함)
◎수도지맥 걸어온 길
♣도상거리:105.8km ♣실거리:118.7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48시간20분(접속시간등 포함)
◑제10 지맥 걸어온 길
♣산행횟수:37회 ♣도상거리:856.2km ♣실거리:959.5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313시간40분(접속시간등 포함)
◐용아의 산줄기를 찾아서(http://blog.daum.net/par31939) 걸어온 길
(※일반 테마산행을 제외한 1대간(완).9정맥(완).6기맥(완).162지맥.기타종주 산행)
♣산행횟수:330회 ♣도상거리:5,795.4km ♣실거리:6,281.2km(접속거리등 포함)
♣시간:2,277시간10분(접속시간등 포함)
◎산행 1일차
2017.06.24(토)04:50(들머리:합천군 봉수면 권빈리와 묘산면 반포리를 잇는 26번국도 싸리터재)
이번주 주말 전국적으로 비예보가 있어 지맥을 한주 쉬어갈려고 했는데 목요일 실시간 일기예보를 체크하니 수도지맥을 진행할 거창군과 합천군쪽에 주말 비예보가 사라지고 일요일 오후부터 비소식이 이어진다
일주일째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일일 최고 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때)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욱더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혹서기 불볕 더위를 피해 빠른 시일내에 수도지맥을을 끝내고 싶어 좀 무리다 싶지만 다시금 수도지맥을 강행해 본다
금요일 저녁 언제나처럼 인천 학익동에서 9200번 버스를 타고 서울 남부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23시 함양 안의,거창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거창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익일 02시10분이 넘어간다
버스안이 산만하여 거의 잠을 못 잔 터라 터미널 대합실에서 잠시 쪽잠을 청해보려 하지만 극성맞은 모기떼들이 얼마나 달겨들던지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 대합실을 나와 잠시 황강천을 거닐다 24시 해장국 집에서 뼈해장국에 소주 한잔 들이키고 택시(2만2천원)를 콜하여 들머리 합천군 봉수면 싸리터재에 도착하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들머리:합천군 봉수면 권빈리와 묘산면 반포리를 잇는 26번국도 싸리터재
07:20(합천군 묘산면 광산리와 합천읍 외곡리를 잇는 24번 국도 마령재)
싸리터재에서 산행 준비를 끝내고 04시50분에 잡목이 무성한 좌측 야산 숲길을 우회하여 콘크리트 임도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좌측 묘지길로 올라서 잡목을 헤집고 마루금에 합류해 460봉을 넘고 564봉을 넘고 헬기장이 있는 575봉을 넘고 삼각대처럼 나무들을 세워 놓은 570봉을 지나 잠시 내려섰다 올라치니 523봉이 나온다
선답자들의 후기글을 읽어보면 오늘은 뚜렷한 표지판이나 이정표도 드물고 그저 꽉 들어찬 수풀림과 지루한 잡목구간을 수도없이 지나야 한다고 하는데 역시나 조망도 없고 그저 쉼없이 잡목을 헤집고 전진하는 고행의 연속이다
523봉에서 잠시 내려서 이름 모를 고개를 지나고 다시 올라처 헬기장이 있는 550봉을 넘고 조금 내려서니 도봉산(자운봉 739.5m)자락 여성봉 정상에 위치한 여성의 음기를 연상케하는 요상한 바위와 소나무가 있고 조금 더 가니 해골바위가 나온다
다시 해골바위를 지나 540봉을 넘고 삼각점이 있는 512.3봉을 넘고 바닥치듯 잡목을 헤집고 내려서니 마령재 도로가 나온다
나무로 삼각대를 만든 570봉
서울 도봉산의 여성봉처럼 묘하게 생긴 바위
해골바위
합천군 묘산면 광산리와 합천읍 외곡리를 잇는 24번 국도 마령재
10:20(만대산 688m)
연일 계속되는 폭염같은 무더위가 오늘도 기승을 부린다
산행 시작하자마자 온 몸과 배낭이 땀범벅이 되고 봉우리를 오를때마다 땀이 물 흐르듯 떨어진다
오늘 4L가 넘는 음료수와 식수를 준비했는데 초반부터 먹는 속도가 빨라져 목표했던 율원고개(실거리 약 32km)까지 진행할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마령재에서 잠시 쉬었다가 합천읍 표지판 도로건너 좌측 경사로로 잡목을 헤집고 올라처 능선따라 헬기장이 있는 426.2봉을 오르고 438봉을 오르고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섰다 다시 가시나무와 잡목등을 헤치고 고도를 높혀가며 힘겹게 450봉을 넘고 602봉을 오르고 토곡산(644m)에 도착해 가뿐 숨을 참아가며 잠시 쉬어간다
이제는 식수든 음료수든 먹는만큼 바로바로 땀으로 배출되고 힘은 드는데 더위에 지처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질 않는다
행동식으로 식은 만두를 억지로 먹어보지만 자꾸 헛 구역질만 나온다
폭염같은 무더위에 비오듯 땀을 흘리니 서서히 탈수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탈수증세
탈수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필요할때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이는 음식을 못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보통 사람은 몸에 지니고 있는 총수분의 2.5%(1,200ml)가량을 소변이나 호흡, 땀 또는 소화관에서 잃는다.
이러한 손실 외에 과격하고 무리한 신체 활동등 땀으로 잃는 물이 크게 증가하면 탈수로 인해 두통,어지럼증,구토,근육경련,체력저하가 찾아오고 심하며 쇼크로 인해 사망할수도 있다.
중병으로 인해 마시는 것이 어렵거나, 노화·질병·의식혼미 등으로 갈증에 반응을 못해서 일상적으로 몸이 잃는 수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탈수와 그에 수반된 결과들이 나타난다.
수분을 잃으면 염을 잃는 것과는 관계없이 갈증이 난다.
물 마시는 것을 오랫동안 금하면 입술이 마르고 목이 마르며, 침 생성이 줄고 모든 것을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갈증은 세포 내의 탈수와 삼투압 증가로 인해 생기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세포내액).
실험에 따르면, 세포가 내부 수분의 1%가량만 상실해도 갈증이 일어날 수 있다.
탈수가 지속되면 조직이 움츠러들고, 피부는 마르고 주름지며, 눈은 오므라들고 안구가 연해진다.
토곡산(644m)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가시잡목등을 헤집고 녹대산(506m) 갈림봉을 지나 매화재로 내려섰다 오늘의 최고봉인 만대산(688m)에 도착해 또 쉬어간다
12:40(경남 합천군 율곡면 기리와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기리 33번 국도 지릿재)
날씨가 무더우니 쉬어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
쉬는 동안에도 땀은 쉴새없이 흐르고 머리띠 수건은 쥐어 짤때마다 육수가 한없이 떨어진다
싸리터재에서 만대산까지 실거리 약 14km를 진행했으니 앞으로도 18km는 더 진행해야 하는데 초장부터 더위를 먹고 식수를 마시는 양보다 땀으로 배출하는 양이 훨씬 많아지니 탈수증세로 체력은 자꾸만 떨어지고 구토증세 때문에 음식을 삼킬수가 없으니 산행 자체가 고행의 연속이다
만대산(688m)에서 잠시 쉬었다가 670.2봉을 넘고 잠시 내려섰다 545.5봉을 오르고 급경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섰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올라처 노태산(498m) 정상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제 목표했던 율원고개까지는 실거리 약 16km가 남았다
계산상으로 딱 절반 가량을 진행했는데 무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한번 떨어진 체력은 좀체 회복될 기미가 없으니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서서히 걱정이 된다
오늘 산행은 시도때도 없이 이어지는 잡목구간에 딱히 조망도 없고 반복적으로 수없이 능선을 오르내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구간인데 폭염에 가까운 무더위까지 겹치니 진행하기가 더욱 버겁다
노태산(498m) 그늘에서 한동안 땀을 식킨 후 다시 힘을 내어 조금은 편안한 능선따라 지루하게 340봉,301봉,삼각점이 있는 307.4봉을 넘고 지릿재로 내려서니 12시40분이 넘어간다
새벽 04시50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실거리 약 20km를 8시간 걸렸다
그런데로 무더위에 선방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4L 넘게 준비한 음료수와 식수는 이제 1.5L 밖에 남지 않았고 구토증세로 먹을수 없으니 행동식(떡과 오뎅)은 있으나 마나이고 탈수증세로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니 제대로 진행이나 할수있을까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
경남 합천군 율곡면 기리와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기리를 잇는 33번 국도 지릿재
15:50(경남 합천군 쌍책면 상신리와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를 잇는 907번 지방도로 기미재)
지릿재 도로건너 그늘에서 한참을 쉬며 일단은 1.5L의 식수로 기미재까지 약 7km는 죽든 살든 진행해보고 기미재에 있는 간이 매점이 운영을 한다면 음식을 시켜 체력을 보충한 후 식수를 구하여 율원고개까지 넘어가고 여의치 않으면 기미재에서 산행을 접기로 마음먹어 본다
그렇게 지릿재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좌측 경사로로 올라서 묘지길을 지나고 잡목을 헤집으며 조그만한 공터(이곳에 전두환 전대통령의 선영이 있다고 하던데 아마도 공터는 옛 헬기장터로 보인다) 두개를 지나 콘크리트 임도로 내려서니 큰재가 나온다
다시 큰재를 가로질러 급 오르막 된비알을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치고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64.5봉이 나오고 완만하게 내려섰다 다시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암봉 오름길이 나오고 암봉을 넘어서니 시리봉(408m) 정상이다
이제는 조그마한 고바위만 올라서도 손가락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날 만큼 지처 있다
시리봉 정상에서 가뿐 숨을 몰아쉬며 또 쉬었다가 가파르게 장등재(장승재) 임도로 내려섰다 능선따라 올라서 227봉을 넘고 잠시 내려섰다 255봉을 넘고 또 잠시 내려섰다 269봉과 267봉을 오르고 또 내려섰다 힘겹게 올라치니 309봉이 나오고 다시 내려섰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더디게 올라서니 너릿골산(278m)이 나온다
고도차가 크진 않지만 더위에 지칠때로 지친 저질 체력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수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정말 죽을 맛이다
그렇게 식수가 완전히 바닥난 상태로 힘겹게 기미재에 도착하니 15시50분이 넘어간다
폭염같은 무더위 속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증세를 보이고 고갈된 체력으로 좀비처럼 흐느적 거리며 음료수와 식수 4L 그리고 식어빠진 만두 1인분으로 11시간을 버티며 산행해 왔다
전두환 전대통령 선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큰재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는 364.5봉
뒤돌아본 토곡산(644m)와 만대산(688m) 마루금
시리봉(408m) 오르기전 암봉
경남 합천군 쌍책면 상신리와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를 잇는 907번 지방도로 기미재(이곳 간이매점에서 잔치국수와 맥주 한병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식수를 구해 율원고개(유천령)까지 넘어갔다)
18:00(날머리:율원고개(경남 합천군 쌍책면 사양리와 덕곡면 율원리를 잇는 1034번 지방도로)
(잘못 내려선 유천령:경북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와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를 잇는 3번 국도)
다행히 기미재 간이매점도 오픈되어 있다
이제는 살았다 싶어 무작정 매점으로 들어가 시원한 병맥주 한병과 잔치국수를 주문하고 잔치국수가 나오기전 병맥주 한병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니 세상 부러울게 없어진다
그렇게 간이매점에서 잔치국수를 먹고 느긋하게 쉬었다가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경사로를 치고 올라 지루하게 능선을 오르내려 솜등산(271m)을 지나고 경남.북 도경계 탐사길과 지맥길의 갈림봉인 272봉을 우회하여 무심코 좌측 희미한 길따라 잡목등을 헤집고 여러개의 무명봉을 넘나들다 급하게 내려서니 율원고개 도로가 나오는데 왠지 낯설어 보인다
선답자들의 후기글을 읽으며 공부할때는 삼거리 갈림길인거 같았는데 그냥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튼날 2일차 산행을 시작하면서도 솜등산(271m)과 272봉을 지나 수도지맥길이 아닌 경상남.북 도 도계탐사길로 산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여 알바를 하게된다)
설마 하면서도 산행을 마치고 시간을 체크하니 18시가 넘어간다
오늘 폭염같은 무더위에 탈수증세를 보이며 13시10분 동안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무던히도 힘겹게 진행해 왔다
오늘 무리를 한 덕분에 내일은 실거리 약 12km에 4시간이며 수두지맥을 마무리하게 된다
등산장비를 정리하고 고령군 택시(1만5천원)를 콜하여 난생처음 고령군 읍내로 들어서 구토증세로 저녁도 먹지 못하고 캔맥주와 내일 산행에 마실 음료수와 식수를 구입해 모텔방으로 들어와 땀에 찌든 속옷등을 빨아 정리하고 캔맥주 3캔을 비우고 잠자리에 드니 22시30분이 넘어간다
올해도 온갖 고행을 감수하며 기.지맥길을 이어오고 있는데 오늘이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날머리:경북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와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를 잇는 3번 국도 유천령(율원고개로 착가하고 잘못내려선 도로)
◎산행 2일차
2017.06.25(일)10:00(들머리 율원고개:경남 합천군 쌍책면 사양리와 덕곡면 율원리를 잇는 1034번 지방도로)
05시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키려 하니 어제 너무 무리했는지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할수없이 좀더 수면을 취한 후 06시50분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간단히 세면하고 배낭을 정리하여 라면과 공기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택시(1만5천원)를 콜하여 들머리 율원고개(사실은 경북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와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를 잇는 3번 국도 유천령)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끝내고 도로 건너 좌측 절개지로 치고 오르니 08시가 넘어간다
그렇게 잠시 절개지를 치고 능선으로 올라 좌측 희미한 등로따라 잡목을 헤집고 지루하게 진행하는데 경상남.북도 도경계 띠지와 오랜된 산행띠지 이외에 수도지맥을 진행하면서 무수히 봐왔던 산행띠지가 보이질 않는다
설마 하면서도 계속 진행하여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 삼가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삼각점을 확인하니 308m라고 씌여있다
지도를 꺼내 확인하니 지맥길을 한참 벗어나 경상남.북도 도경계 탐사길따라 노구산(325m)을 넘고 308봉을 넘는 중이다
어제 솜등산(271m)을 넘고 272봉을 지나 우측 능선따라 진행했어야 했는데 무심코 좌측 경상남.북도 도경계 산행띠지만 보고 좌측 능선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알바인지도 모르고 유천령을 율원고개로 착각하고 내려선 것이다
어째 어제 도로가 낯설다 했는데 출발부터 알바를 하고 말았다
할수없이 308봉에서 무조건 급경사로로 치고 내려서 잡목 숲을 뚫고 어렵게 가축농장으로 탈출하여 농가따라 2차선 도로로 내려서니 유천령에서도 한참 뒤로 후퇴한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초반부터 한바탕 진을 빼고나니 맥이 풀려버린다
그렇다고 산행을 포기할수도 없고 죽으나 사나 오늘 수도지맥을 끝내고 인천으로 올라갈 생각으로 다시 고령 택시를 콜하여 따블요금(2만5천원-지역에서 타지역을 넘어가면 택시 미터기 말이 미친듯이 빨리 뛴다)을 주고 구비구비 도로를 올라처 들머리로 착각한 유천령을 넘고 경남 합천땅으로 들어서 다시 구비구비 도로따라 율원고개에 도착해 다시 산행을 시작하니 10시가 넘어간다
2일차 들머리로 착각한 유천령(들머리:율원고개) 도로에서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 우측 절개지로 올라처 경상남.북도 도경계 탐사길로 알바를 하고 말았다
삼각점이 설치된 308봉에 도착해서야 시작부터 알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였다(시작부터 율원고개로 알고 있는 유천령에서 경상남.북도 도경계 탐사길따라 노구산(325m) 넘고 이곳 308봉을 넘어왔다)
2일차 산행 시작부터 알바를 하고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에서 고령군 택시(2만5천원)를 콜하여 구비구비 도로따라 합천군 덕곡면 율원리 율원고개로 넘어와 청덕면 방향으로 15분쯤 도보로 이동하니 도로 우측 숲길로 반가운 산행 띠지가 걸려있다
14:20(날머리(수도지맥 종착점):경남 합천군 청덕면 청덕교(황강)
이제 다시 시작이다
율원고개 삼거리 도로에서 청덕면 방향으로 도로따라 15분정도 진행하다 좌측으로 도로가 내려서는 지점에서 우측 전주대 뒤로 마루금을 이어 가는데 땀만 비오듯 흐르고 어제처럼 다리가 풀려 평범한 경사로도 올라치기 힘들어진다
그렇게 초반부터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236봉을 넘고 거칠고 희미한 등로를 가시나무 잡목등을 헤집으며 흔적도 없는 성낭당고개를 지나고 무더위 때약볕에 노출된채 숨을 헐떡이며 표지판도 없는 절골봉을 오르고 313봉을 넘고 부수봉(331m)에 도착해 한참을 쉬어간다
오늘도 어제처럼 정말 죽을 맛이다
때약볕에 땀은 비오듯 흐르고 평범한 경사로만 올라처도 숨이 가퍼오고 다리는 흐느적거리고 좀체 힘을 쓸수가 없으니 산행은 더디어지고 탈수증세로 자꾸 속이 뒤집어진듯 헛구역질만 나온다
테마산행 같은 거리를 이렇게 힘들게 진행해 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없다
부수봉(331m)에서 한참을 쉰 후 꾸역꾸역 필봉(326m)을 지나고 작은 필봉(261m)을 지나고 속절없이 내려섰다 때약볕 평범한 산판길을 올라 236봉에서 완전히 퍼져버린다
아무리 쉬어도 바닥난 체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거리가 짧아 행동식도 준비하지 않고 음료수와 식수만 마셔가며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돌아서면 갈증이 나고 약간의 경사길만 만나도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허욱적거린다
236봉에서 또 한참을 쉬었다가 잠시 내려서 능선을 오르내리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힘겹게 올라치니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성산(250.7m)이 나온다
성산에서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 후 급하게 내려서 능선따라 우측 황강을 바라보며 140봉을 넘고 102봉을 넘어 종착점인 청덕교 도로에 도착하니 14시20분이 넘어간다
이틀동안 더위 먹고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힘겹게 이어오던 수도지맥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다
불볕더위에 얼마나 혼났는지 수도지맥을 무사히 끝냈다는 감흥도 없다
그냥 홀가분하다는 생각뿐~
청덕교를 건너 황강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배낭을 정리하여 합천군 청덕면 가희리 마을로 이동 합천군 초계면 택시(2만2천원)를 콜하여 합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 서울가는 버스편을 예약하니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
할수없이 대구 서부터미널 버스표를 예약하고 터미널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념 저녁을 해결하고 대구 서부터미널에 도착 택시(1만원)을 타고 동대구 종합버스 터미널로 이동 19시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 버스를 타고 23시10분에 인천 종합버스 터미널에 도착 다시 택시(5천원)를 타고 학익동 집에 도착하니 23시30분이 넘어간다
이틀 산행동안 택시비만 10만원이 넘게 들고 부대 경비까지 합치면 20만원을 넘게 썼다
돈만 생각한다면 고생 고생하고 몸 버려가면서 정말 미친 짓이다
하지만 숙명처럼 지맥길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으로 접어들었고 장마도 시작된다
조금은 쉬어가고 싶다
부수봉(331m)
수도지맥 종착점 청덕교(황강)
첫댓글 황강과 낙동강 합수점에 이르신 수도지맥 마무리를 축하드립니다.
이틀 동안에 폭염 속에 장도를 진행하셨네요.
왠 알바로 여전히 다리품도 팔으시면서...
갈증과 더위에 힘드셨지만 목표하신 여정을 해내시는 멋진 모습이십니다.^^
부뜰이님과 한 날에 시간 차로 같은 곳에 계신 셈이구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이런 전날 전화를 하지그랬어.
율원고개에 기다릴 수도 있었는데.
gps를 쓰라니까는 고집땜시 알바를 해도 싸지.
워쨌든 고생많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