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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조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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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조 회장(경기인천교구 남동교당, 문일여고교사)은 정전·대종경의 에스페란토 번역에 참여했고, 원불교 에스페란토회의 시초가 된 종로교당 ‘일원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원불교 에스페란토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최보광 원무도 홍 회장에게서 에스페란토를 사사받았다.
에스페란토는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1859-1917)가 창안한 국제공용어로 문법에 예외와 불규칙이 없고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배우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우리나라엔 1920년 춘원 이광수, 공초 오상순 등이 일본에서 수입 보급했다.
에스페란토는 1970년대 말 ‘평등과 평화’라는 사상 때문에 한국의 대학가에 널리 유행했다. 홍 회장도 1978년 서경대(옛 국제대)에서 에스페란토를 배웠다. 당시 종로교당 청년회장이었던 홍 회장은 교당에 에스페란토 모임인 ‘일원회’를 만들어 교단내에 에스페란토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때 당시 종로교무였던 좌산종법사의 감수하에 교전의 일부가 번역되었다. 또 일원회는 신정법문이 나오면 세계 곳곳의 에스페란토 지회에 번역본을 보내어 원불교를 알리기도 했다.
“종법사님께서 종로교당 교무로 계실 때 교당교화 차원에서 에스페란토를 지원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교단의 세계화, 그리고 삼동윤리실현·종교연합(UR)운동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에스페란토의 주된 사상은 ‘한 민족 두 언어 주의’인데, 같은 민족 내에서는 고유의 민족어를 쓰고 다른 민족과의 교류에 있어서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하자는 말이다. 즉, 타 민족과의 교류에 다른 강대국의 민족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한쪽에 대해 불평등한 자격의 교류이며 자국어에 대한 수치와 모멸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데 기인한다.
좌산종법사의 ‘에스페란토 사랑’은 이처럼 그 안에 담긴 사상, 교단의 발전, 그리고 청년들에 대한 북돋움에 있었다. 현재 동유럽 교화개척을 하고 있는 최보광 원무가 이 때 홍 회장의 지도로 에스페란토 대열에 합류했고, 좌산종법사의 훈증을 받으며 성장을 하게 되었다.
유럽연합(EU)도 사실은 수 십년전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회원)들이 주장한 것이다. 당시에는 허황된 꿈이라며 냉소했지만 유럽연합은 사실이 되었고, 에스페란티스토들은 경제적 통합에 이어 언어를 통한 진정한 통합이 조만간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
오는 8월 7∼8일 원광대에서 ‘에스페란토와 종교’라는 주제로 한국대회가 열리게 된다. 한국대회를 주관하는 익산지회는 원불교도가 대부분인지라 전국 원불교에스페란토회가 주도적으로 이 대회를 이끌게 된다. 홍 회장은 이 때 교단을 대표해서 ‘원불교와 에스페란토’란 주제로 원불교의 교리와 교단의 지향점을 발표한다.
홍 회장은 전주교당학생회 출신인 연화촌 20기이며, 인천문일여고에서 존경받는 교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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