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화의 진행 순서와는 별개로 지금가지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차기 시즌 전망을 두서없이 논해 볼까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예상되오니 양해 부탁드려요 ㅋ.
<죽지마요 네드 ㅠㅠ>
일단 에다드의 처형장면, 여기 카페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듯 저도 책을 이미 읽어서 에다드가 죽을 운명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처형장면 연출이 정말 기가 막히게 된것 같습니다. 저도 보다가 '억' 소리를 냈네요. 에다드 역할을 맡은 배우 '숀 빈'도 독자들이 상상하던 소설 속 에다드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아듀 에다드.
<원작의 재현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자신만의 색깔이 퇴색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한편으론 원작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을 배려하고 이들을 잠재적 시청자층로 포섭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자가 과감하게 원작에 수정을 가했습니다. 세르세이 왕비님도 시즌1 초반부터 다면적인 인물로 부각되고 있고 책에는 없던 장면들이 추가되어 인물간 관계에 개연성을 더해더군요. 오히려 전 이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마틴옹의 원작이 워낙 위대한 까닭에 이를 완벽하게 스크린에서 재현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영상매체가 소설원작을 무리해서 원작 그대로 옮기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대표적인 예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거든요. 얼음불은 드라마 제작진이 원작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측면에서 적절하게 드라마만의 재미와 멋을 추구하는것 같아 기뻤습니다.
다만 전개의 호흡이 빠르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제작비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겠지만 원작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조연들이 생략되고 플롯이 축소된 점은 원작을 이미 본 시청자들 입장에선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겠더군요. 특히 조지마틴옹이 각본을 담당한 8화의 경우 정말 빽빽하게 사건이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점은 향후 시즌이 12화 완결로 수정되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전투장면은 건너 뛰었습니다>
이번 9화에서 에다드의 처형장면 못지 않게 눈에 띈게 바로 전투장면입니다. 9화에는 2개의 큰 전투가 발생하는데 원작의 경우 이 전투를 나름 상세하게 묘사했고 그 규모다 절대 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상에서 두 전투는 철저히 생략되었는데 사실 이건 어느정도 예상된 바 있었죠. 얼음불은 이미 여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크기때문에 전투장면 재현에 까지 비용이 투입될 경우 필요한 돈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버리거든요.
<드라마 얼음불과 여러모로 닮은꼴이 많은 드라마 ROME입니다>
비슷한예로 HBO가 예전에 만든 드라마 ROME입니다. ROME도 세트, 의상 비용등으로 인한 살인적인 제작비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결국 이로인해 대규모 전투장면은 철저히 배제하며 인물간의 플롯 전개에 초점을 맞췃던 전례가 있습니다. HBO의 이런 특성상 아마 드라마 얼음불에서도 앞으로 대규모 전투장면을 보기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드라마 ROME도 시즌 2 후반부에 시리즈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정말 큰 규모의 전투장면을 상당히 공들여서 재현하거든요)
<역대 HBO최고의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 Deadwood, 하지만 역시 시청률에 발목을 잡힙니다>
그렇다면 과연 드라마 얼음불은 향후 몇시즌까지 진행될 수 있을까요? 이 역시 HBO가 이전에 제작했던 드라마의 전례에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엄청난 제작비로 유명했던 ROME과 Deadwood가 가장 가까운 예입니다. 두 작품모두 살인적인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있는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소수의 열혈팬층도 거느렸던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에 결국 발목을 잡혀 모두 조기 종영되는 운명을 맛봅니다(데드우드의 경우 방영당시 HBO작품중 3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어마어마한 제작비용을 회수하기엔 벅차 결국 시즌 3를 끝으로 조기 종영됩니다).
<같은 HBO소속으로 얼음불과 자주 비교되는 Boardwalk Empire>
현재 드라마 얼음불의 상황은 어떨까요? 올초 방영된 같은 HBO 소속보드워크 엠파이어, 트루블러드등과 비교해 봤을때 현재 성적도 분명 준수하긴 하지만 제작에 투입된 비용을 고려하면 더 분발해야 될것같습니다. 지난번에 공식적으로 시즌2 제작확정 발표가 나기 전에 이미 HBO측에선 시즌2 제작을 무조건적으로 할 방침이었다고 하네요. 시즌1 제작비용이 워낙 막대했던 까닭에 시청률 저조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시즌2까지 뛰어야 제작비 회수가 가능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_-;;..아무튼 HBO도 정말 큰마음먹고 진행한 얼음불 프로젝트가 무사히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그와 더불어 지금까지 방영된 드라마에 대한 카페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여쭙고 싶네요
첫댓글 오! 드디어 트루블러드를 방영하네요. 얼불노에 비해 제작비도 덜 들고 팬층도 있는 강력한 경쟁작이 떴군요;; 요즘 추세가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사람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에 얼불노가 시청률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면 제작비 때문에 시즌2가 마지막이 될 수도..;;
원작소설 팬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수를 줄인건 어쩔수없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원작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니까요. 시즌2까지 시청률이 잘 나와주고 제작비 회수도 잘 된다면 시즌3부터 좀더 원작에 가깝게 제작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전쟁 장면 재현은 원작에 가깝게 해줬으면 하는데 다음 시즌을 기대해봅니다
저도 그점이 걱정되더군요. 현재 장르 대세가 뱀파이어물인 반면 얼음불은 실패확률이 높은 판타지 장르, 게다가 제작비까지 어마어마하니 시청률에 민감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역시 관건은 시즌2의 시청률이 되겠군요.
1부에 전투라면 이번에 나온 2개 겠지만, 어차피 자이메 생포하는 건 책에서도 안나오는 부분이고... 티리온 전투는 아쉽긴 하지만 나름 적절했다고 봅니다. 사실 티리온이 무관도 아닌데 칼들고 설치다가 기사까지 죽이는 건 좀 그렇지요. 마틴이 모든 화의 대본을 검토했을 텐데, 제작비 회수건도 있고 티리온이라는 캐릭의 재조명까지 해서 괜찮게 넘어갔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제는 시즌2의 블랙워터 전투를 기대해야겠지요 ㅎㅎ
저도 과연 티리온 전투장면을 어떻게 연출할까 기대하면서 봤는데 주어진 환경, 제작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를 했다고 봅니다. 티리온 전투장면 대신에 셰이, 브론, 티리온의 음주담화 장면을 추가한 각본도 훌륭했구요.
전 전투신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편이라 현상태에 매우 만족합니다. 솔직히 대규모 전투신은 정말 공들이지 않으면 허접해지 쉽고 지루해서 빼는게 나을듯.. 대신 스토리가 좀 빠르게 진행된다는게 느껴져요. 질질 끄는건 싫어하지만.. 극중 긴장감이 느슨해졌다 팽팽해졌다 이래야.. 사건하나하나가 무게가 실리는데 그런게 좀 아쉬운듯
그건 원작 특성상 어쩔수 없는 부분인것 같네요 하나의 챕터들이 전부 독립된게 아니고 거의 전부 얽혀 있으니까요;
이점은 시즌1이 총 10화로 이루어 져서 발생했습니다. 적어도 2~3화정도가 더 있어야 좀더 부드럽고 여유있는 전개가 가능한데 시즌2에서라도 이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대결신의 경우 에다드와 자이메가 결투하는 장면은 저도 보면서 좀 어색했습니다ㅋ
솔직히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 상 2~3화 는다고 크게 상황이 양호해질거 같지는 않네요;
원작의 모습 그대로를 드라마에 재현하는건 여전히 힘들지만 드라마가 영상매체로서만의 개성을 발휘하는덴 분명 도움을 줍니다. 현 시즌1이 메인플롯에 상당히 집중한 까닭에 인물간의 상호작용을 음미하기엔 시간이 살짝 부족한 면이 없지 않죠. 반대로 드라마 소프라노스가 에피소드간 관계를 활용하여 능수능란하게 극 전개에 변화를 준 전례가 있기에 왕좌의 게임도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아. 대결신은 현재도 만족스럽지만 좀더 공들이면 좋을듯요
다들 어디서 보시나여 제가 가입한곳은 안올라왔던데 ㅠ.ㅠ
어둠의 루트죠.
토렌트 ㄷㄷ
국내에 정식으로 방영되기 전에 빨리 다운받아 놓으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