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25일 11월 16일(목)
마음 열기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말씀 읽기 사무엘하 12장 1~14절
말씀 만나기
권력의 안일에 취한 다윗의 범죄는 무고한 우리야의 죽음과, 불의한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졌습니다. 힘의 논리로 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켜보시는 하느님이 계셨고, 또한 하느님의 예언자가 있습니다. 나단이 들려준 비유는 그의 범죄에 비하면 사소한 내용이지만, 악한 권력자의 본성을 고발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1~4절). 이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그에게도 일반적인 윤리적 기준이 그대로 작용합니다. 그는 동정하고 분개합니다. 그야말로 ‘유체 이탈 화법’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다윗이 공분을 표하는 순간, 나단의 맹렬한 고발이 그에게 현실을 인식하도록 돕습니다(6~7절). 만약 다윗이 끝까지 하느님을 무시했더라면 나단도 그 자리에서 죽였을 것입니다. 다행히 다윗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얻습니다. 그러나 이 용서란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죄의 열매는 피할 수 없습니다(13~14절).
말씀 새기기
오늘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사회 곳곳의 뉴스들을 보면서 개탄하고 슬퍼하고 분개합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의 모습이 다윗을 닮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도 억울하게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고, 악인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며, 잘못된 것이 바로 잡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보는 세상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별개의 것이 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분개하지만 나의 이익 앞에서는 적당히 넘어가려 합니다. 타인의 불법을 고발하지만, 자신에게는 ‘현명한 처세술’로 포장됩니다. 기후 위기를 염려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런 나를 일깨우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뿐입니다. 우리의 이성은 늘 자신의 이익을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는다면, 우리는 이 시대의 고통과 나의 관계를 직면하고 함께 삶의 변화를 꿈꾸어야 합니다.
마음 드리기
진리의 하느님,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기만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믿음과 용기를 주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