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마을 이야기는 대전의 어느 시골 마을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은 호숫가마을의 다양한 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는 차츰 잊혀 가는 정겨운 시골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드러나는 소소한 갈등과 화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 저자를 대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들 등이 상세히 담겨 있으며, 특히 마을의 노인, 청년, 가장, 자녀, 심지어 실습생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인물들의 개성과 삶의 방식이 구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 초반부를 읽다가 “사업비는 늘 0원”. 이 문장을 보고 글을 읽는 것을 멈추어 “ 0원으로 대체 무슨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거지?”라는 생각에 잠시 빠졌습니다. 짧은 시간 고민을 끝내고 곧바로 제가 생각한 답안은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 기획하여 지원금, 후원을 받는 등 외부자원을 이용한다.’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문장에 지원금도 받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하며 이유를 찾으려던 중 ‘지역사회가 아이들 일에 관심으로 이바지해야 아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멋진 말이기에 이해는 되었지만, 공감은 되지 않았고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가?’ 싶어 의심하며 책을 읽었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실제 진행되는 과정을 하나하나씩 읽어보니 놀랍게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어 있었습니다.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지원금조차 받지 않고 진행하는 사업을 아이들이 직접 계획, 역할 배분하여 진행했다는 점과 본인의 능력이 있는 상황에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여도 아이들을 돕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돕는 모습들이 기존에 제가 알던 사업과는 다르게 색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아서 책을 읽는 중 신선한 충격을 자주 받았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인솔’해서 가는 여행과 아이들이 준비해서 가는 여행의 아이들이 하는 질문 차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내용은 제게 ‘사업은 내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고, 힘들게 사업을 준비하더라도 결국 사업의 주인은 대상자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호숫가마을 이야기는 저에게 사람과의 예의, 도움, 배려, 관계가 사회사업에서 매우 중요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인정’이 사회사업의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책 후반부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아이들이 싸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뢰를 어떻게 얻을지 등 실제로 걱정이 되었던 부분도 솔루션이 있어 실습을 나가기 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적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호숫가마을 이야기는 저에게 지역사회 복지, 취약계층 지원, 지역사회 자원 활용, 주민 참여와 역량 강화 등 사회복지 분야의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여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실습에서 더욱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복지 실천의 방향을 모색하며, 단기사업이라 할지라도 사회사업의 진정한 가치 기준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사업에 임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내일까지 복지요결도 읽고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