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오후 3시.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내 팔각벤치 앞 광장에서 원묵초등학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지하철 5678호선 문화 행사의 달인 10월에,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과 역량을 한껏 살릴 수 있도록 원묵초에서 주최한 행사입니다.
이번 작은 음악회에는 플루트 32명, 통기타 9명, 오카리나 18명, 중창단 8명 등 총 67명의 학생이 참여해 아름다운 연주곡들을 선보였는데요. 처음에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서있던 학생들이 시민들의 응원 소리에 힘을 얻어 즐겁게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주회가 무르익어갈수록 ‘덜컹덜컹’ 거리는 지하철 소음보다 학생들의 악기 소리가 지하철역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플루트 중주반은 ‘에델바이스’ ‘타이타닉 ost' ‘my way’ ‘사랑하기 때문에’ 등 4곡을 연주하고, 원묵 중창단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와 ‘5교시 수업시간’을 멋지게 불렀습니다.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통기타 반은 ‘학교 가는 길’과 ‘코끼리 아저씨’를, 오카리나 중주반은 ‘샹젤리제’ ‘무조건’ ‘님과 함께’ 등 6곡을 연주했습니다.
특히 트로트 곡을 오카리나로 연주할 때 관람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해, 원묵초 학생들과 시민들 모두가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0월 마지막 날 오후에 열린 작음음악회의 마지막 곡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는데요.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바쁜 일상 속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사람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10월의 마지막 날을 멋지고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원묵초는 작은 음악회를 3년 전부터 해왔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연주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조화로운 인성을 함양하고, 학교교육과 지역사회와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해 실시했습니다. 1회 때는 신내노인복지관, 2회 때는 원자력 병원에서 연주회를 열었고, 이번이 3회째로 4개월 전부터 연습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방과 후에 모여서 2시간동안 꾸준히 연습한 학생들. 아이들을 지도한 문경실 음악교사는 준비 기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보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정기적으로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각자 다른 스케줄로 모두 모이는 게 힘들었어요. 그것만 빼면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연습할 때마다 즐거웠어요. 특히 자신들의 연주를 지켜 볼 사람들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연주회가 열리기 이틀 전, 두 개의 오카리나가 깨졌는데요. 테이프로 붙여서 연주해 원래의 음색과 똑같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최선을 다해 연주했습니다.
처음 연주할 때는 부끄럽고 걱정이 많았다는 원묵초 학생들. 모든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는 달라져있었습니다.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긴 것입니다.
원묵초에서는 평소에도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악기를 들고 출동한다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사랑의 밥’ 행사를 열어 지역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후원금도 드린다고 합니다. 또 노인학교나 노인정에 가서 공연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이 예뻐서 용돈 주는 할머니, 잘했다고 꼭 껴안아 주는 할아버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음악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원묵초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는 없어서 안 될 빛나는 보석 같았습니다.
원묵초는 앞으로도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살려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첫댓글 정말 예쁜 마음들입니다.
온기는 음악을 타고가 아니라 예쁜 마음으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