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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
정범진
출 판 사 :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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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 : 89-8375-766-3 / 2002-05-25 / 27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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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전신 마비의 장애를 딛고 최연소 뉴욕 지검 부장 검사가 된 정병진 검사. 불의의 교통 사고와 전신 마비의 장애 그리고 죽음의 유혹을 넘어서 오른 뉴욕 브루클린 지검 최연소 부장 검사의 자리, 정범진 검사의 드라마 같은 삶을 그린 에세이이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신체적 장애와 인종의 벽을 넘어선 한 인간의 강인함과 투지가 느껴진다.
본문 중에서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선택이었다.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갈 것인가. 만약 전자를 선택한다면 내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없이 기다리면서 순간순간 좌절과 패배감에 젖은 채 보내야 한다."- p.96
"세상에는 노력을 해서 될 일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그것을 잘 판단하는 것이 인생을 슬기롭고 효과적으로 사는 방법인 듯싶다. 물론 노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게을러서, 혹은 자신감이 없어서 시도조차 해 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애당초 되지 않을 일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나 같은 처지에서도 훌륭한 검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으며, 덕분에 지금과 같은 조그만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 p.129
:::출판사 서평:::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뉴욕 최연소 부장 검사에 오른 정범진이 사는 법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감동의 '휴먼 드라마'
교통 사고로 인한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최연소 뉴욕 지검 부장 검사가 된 정범진(35, 미국명 알렉스 정) 검사. 불의의 사고와 전신 마비의 장애 그리고 죽음의 유혹을 넘어서 오른 뉴욕 브루클린 지검 최연소 부장 검사의 자리, 정범진 검사의 자전 에세이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중앙M&B)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그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9세에 ABC도 모르는 채 미국 이민길에 올랐던 그는 조지 워싱턴 대학 법과 대학원 시절인 지난 91년, 운명을 바꿔 놓은 사고를 당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불의의 교통 사고로 어깨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전신 마비 장애인이 된 것. 예전에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걷기는커녕 용변조차 혼자 처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스물 넷의 젖먹이가 된 그는 그때부터 숟가락 사용법, 글씨 쓰는 법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만 했다.
한때는 실의에 빠져 자살을 꿈꾼 적도 있었다. 하지만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한 평도 안 되는 관 속에 영원히 누워 있는 것보다는 휠체어를 타고라도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휠체어를 탄 채 그는 결국 불굴의 의지로 미국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뉴욕 시 브루클린 검찰청의 검사로 임용되었다. 이후 스물 네 번의 재판에서 24연승을 거두는 등 담당하는 재판마다 승리로 이끌며 최연소 부장 검사에 올랐다. "전신 마비 장애인으로 세상을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오죽하면 건방지게도, 예수님조차 나만큼 힘들게 살지는 않았을 거라는 불경스러운 생각까지 했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장애인이 검사로 일하는 것이 어렵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직 미혼으로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다는 그는 '결혼후 가능하다면 아들이든 딸이든 둘 이상은 낳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내가 아이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함께 골프를 치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지난해 뉴욕 한인 대학 동문 총연합회가 제정한 제1회 차세대 지도자 상과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공로패를 수상한 그는 비장애인보다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한국과 미국에 방송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었던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의 소중함'이다.
"나는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 비로소 깨달았다. 지금 당장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숟가락을 들 수 있는 것조차 축복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할 때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자신이 원할 때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좌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는 무엇이든 잃은 다음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게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