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약탈하는 중국은 대국이 될 수 없다
중국은 대국임에 틀림없다. 인구 13억 450만명(2030년 15억명 예상), 평균수명이 72.6세이다. GDP 총액은 약 4조 달러에 달하여 독일을 앞섰고, 2010년에는 일본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당 GDP는 1978년 220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200달러(상해 1만500달러,북경 9000달러)로 14배 이상 신장하였다. 중국 정부는 이제 먹고 살만한 샤오캉(小康)사회로 진입했다고 자랑한다.
연간 GDP성장률은 9.9%(한국 3.96%), 무역규모는 1조7610억$로서 한국(5457억달러)의 약 3배에 가깝다. 금보유량은 1054톤(2009년3월)으로 세계5대 금 보유국이다. 또 중국은 한국의 무역상대국가 중 1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1450억달러(수출820억달러,수입630억달러.2007)에 달한다. 한국은 대중 무역으로 연간 약 200억달러의 흑자를 얻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역조(약300억달러)를 중국으로부터 만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중국에게 있어서 한국은 무역상대국 4위이다. 세계무역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6.7%(2005)이며 한국은 2.6%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조9천억달러(2008. 세계 1위)로 세계 최대 채권국이 되었다. 그리고 중국은 미 국채 1조 달러 이상을 지니고 있어 이 역시 세계1위이다. 쉽게 말하면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미국을 흔들 수 있는 현실적인 가치는 무려 3조달러에 달한다. 이 돈만 풀어버린다면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쓰나미가 될 공산이 크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힘은 음울한 ‘죽의 장막’이 아닌 달러로 바뀌어 경제적 힘이 된 것이다.
중국의 이런 급부상은 일본의 지지부진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규모면에서 세계2위인 일본은 2008년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2009년에는 마이너스 5%의 극심한 경기 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일본의 몰락은 상대적으로 중국의 급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중국의 고양이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영웅과 역적의 구별 없이 쥐만 잘 잡으면 상관없었다. 그러나 이제 경제규모도 맞게, 대외적 글로벌 과제인 기후 변화문제로 성장제일주의에서 녹색성장제일주의로 즉, 녹색고양이를 이용해야 하는 경제성장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중국의 현대사를 정반합(正反合)으로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먼저 1919년5.4민주운동을 학생들에 의해 일어난 정(正)으로 보면 1949년10월1일 중공정권수립은 반(反)이다. 그후 1979년 등소평에 의한 개혁개방을 통한 과거부정은 합(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불고있는 내부적인 움직임은 민주화와 자유화의 물결이 예상되는데 이것은 새로운 반(反)이다. 중국은 자유화와 민주화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글로벌화했기 때문에 한번은 거쳐야할 홍역이라고 본다. 특히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삶의 질의 개선은 인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도록 할 것이다. 사람은 의식주가 해결되면 그 다음은 정신적 가치를 찾기 마련이며 그중 핵심은 인권과 자유화문제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필자가 보기에는 중국은 물질적인 면에서는 제법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안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다. 그것은 경제우선으로 인한 정신문화의 황폐화를 말한다.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면 아니 중국과 거래를 해본 사람들이면 다 아는 일이지만 돈만 주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체제가 중국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장점보다 그 병폐를 먼저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한다
대한민국도 지난 6,70년대에 가난에서 해방되는 것을 최고 목표로 삼고 경제개발에 주력했다, 그 당시 사회개발도 병행했어야 하는데, 워낙 먹고 사는 문제가 다급하여 경제 제일주의적 가치관으로 일관했던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빵을 얻었지만 정신 면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다행히 80년대 중반 이후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국학부흥운동이 일어나 어느 정도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금전만능주의 가치관은 사회발전의 암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여 전통적인 한국인의 삶의 패턴에서 상당히 멀어졌다. 최근 불거진 전직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황금정치’도 바로 그 한 예이다. 우리가 처한 정신문명의 황폐화는 비단 정치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공직자와 사회단체, 금융기관-심지어 말단 새마을금고에서까지 수천 억원 대의 비리가 터진다. 가히 대한민국은 황금만능 시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 역시 우리의 전철을 밟을까 두렵다.
중국이 자행하는 또 하나의 폭거는 경제와 역사를 바꾸는 희한한 짓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경제 우선이라 할지라도 자원을 빼앗기 위해 타 민족을 복속시키고 남의 역사를 가로채는 반역사적인 폭거를 자행하는 것은 중국의 미래에 암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조상을 팔아 빵을 얻어먹는 꼴이다.
돈에 미친 사람들은 인간 생명조차 경시한다. 사람도 돈을 버는 기계 내지 부속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인과 중국기업들을 보면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무자비하게 돈을 챙긴다. 남이야 먹고 죽건 살건 돈만 벌면 그만, 내 알 바가 아니라는 거의 타락(墮落) 환장(換腸)한 수준의 직업윤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중국식품을 사먹는 사람들을 죽인다. 일종의 살인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서도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정신문화의 나무가 이미 죽어 없어졌다. 샘물조차 말라버렸다. 이제야 [공자사상연구소]를 전국 100개 대학에 만들어 공자를 본받자고 아우성이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고 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현실의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고 반성한다면 반드시 그에 맞는 대안이 생겨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래의 대국이 되려면 경제력과 군사력 못지않게 정신문화의 대국이 되어야 한다.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야 진정한 대국이 되는 것이다. 정신대국이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염치를 알고 남을 인정하며 존중할 줄 아는 것이다. 남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할 때 중국이 진정한 대국이 될 것이다.